아이돌

[RIIZE] 미국 6개 도시에서 라이즈 생일파티 여는 썰 푼다

본인도 황당한 라이즈 생일파티 비하인드

2024.02.23 | 조회 5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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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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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까지 일이 커진건지 본인도 어리둥절 합니다만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아 후기라도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하하하하하하

아주 작은 불만

저는 극히 머글(?)에 가까운 평범한 아이돌 팬일 뿐입니다만, 미국에서 살다보니 한국에서 쉽게 누리던 모든 팬 문화를 누리지 못하게 되자 가슴 속에 작은 불만들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굿즈 하나 사려면 배송비가 거의 10만원이 든다던가, 음악방송 + 콘서트는 꿈도 못 꾼다던가, 그 흔한 생일 카페, 팝업 구경도 못가는 게 미국 팬의 현실입니다. 아무리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이 인기가 많다지만 충분히 즐기기엔 한계가 많달까요? 

아주 작은 우연

그러던 어느날, 지인의 초대로 시애틀에 최근에 오픈한 '케이팝 나라'라는 앨범 매장에 방문하게 되었고 열정 넘치는 사장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매장에선 이런저런 케이팝 관련 이벤트를 많이 열고 계셨고, 생일 카페처럼 생일 이벤트도 많이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순간 라이즈 멤버들의 생일날짜가 머릿속을 사악 스쳐지나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무려 세 명의 멤버(원빈, 앤톤, 은석) 생일이 3월에 뭉쳐있다는 사실! 저도 모르게 눈빛에 덕후 특유의 안광이 번쩍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장님은 미끼를 던졌습니다. '오? 생일 파티 한번 해보실래요?' 

아주 작은 착각

왕년에 마케팅팀에서 온갖 이벤트를 진행해봤던 터라 저도 모르게 좋다고 해버렸습니다. 껄껄. 그때는 그저 시애틀 매장에서 작게 포토존 정도 꾸미면 되지 않을까하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한국 생일 카페 시장 조사를 시작했는데? 어라? 이렇게 고퀄리티로 진행이 된다고? 근데 시간이 한달 정도 밖에 없는데..? 덜컥 가슴에 뭉게뭉게 큰 먹구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혼자 준비할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잖아?!! (생일 카페 한번도 못가봤고, 미국에 케이팝 팬인 지인이 단 한명도 없는 1인)

아주 작은 미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저는 급하게 한국에 있는 금손 지인들을 영업하기 시작했습니다. 라이즈 들어봤냐, 노래 좋다며 뻔한 수작과 함께 작은 희망을 가지고 라이즈 멤버들의 예쁜 사진을 골라 골라 카톡 대화방에 전송하며 조심스레 생일 파티 관련 디자인을 부탁했는데? 다들 너무 쉽게 승낙을 해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이왜진?! 아마 다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겠죠? 하하하하하하

아주 작은 욕심

그림을 그려줄 아티스트, 포스터 디자인을 해줄 금손 디자이너까지 섭외해버리자 그만 욕심이 살살 올라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왕 하는거 우리 애들껀데 고퀄리티로 진행하고 싶은 마음. 다들 아시죠? 게다가 카페에서 진행하는 게 아니다보니 특전 준비가 애매하게 됐고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생일 기념 굿즈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조금 큰 욕심

공감하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지만 30살이 넘어버린 팬으로서 요즘 인기많은 귀여운 굿즈들은 차마 밖에서 하고 다니기엔 항마력이 부족합니다...흑흑. 완벽한 일반인 코스프레가 거의 불가능하고 결국 사더라도 방 안에 고이 모셔두는 게 현실이죠. 그러다보니 '나도 더 대놓고 즐기고 싶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나만 은은하게 즐기고 싶다!'란 생각을 마음속으로 늘 하곤 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왕 생일파티 준비하는거 내가 갖고 싶던 굿즈 내가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더라구요.

점점 커지는 덕심

우선 아티스트 친구와 함께 멤버들의 개성이 담긴 동물 캐릭터를 디자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빈이 특유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서 수 많은 검은 고양이들 시안이 오갔고 결국 귀여운 눈썹을 포인트로 넣은 눈이 땡그란 호기심 많은 고양이 캐릭터를 완성했고, 나머지 멤버들의 특징도 최대한 녹여내 일주일만에 미친 속도로 기본 캐릭터들을 잡았습니다. 아시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거... 고양이 손에 기타도 쥐어주고 싶고...강아지한테 보부상 가방도 해주고 싶고...돌한테 은은한 광기도 넣어주고 싶고 그런거...

점점 커지는 스케일

그러다 케이팝 나라 전 매장(총 여섯 지점)이 생일 파티 이벤트 진행에 관심이 있다고 하시는 게 아닙니까? 하하하 기분 좋은 소식인 동시에 마음에 먹구름 대신 바위 덩어리가 내려 앉는 기분? 그렇게 스케일이 어쩌다 커졌고 결국 저는 모든 매장에 보낼 수 있게 넉넉하게 굿즈 3종을 제작했고 제 지갑은 점점 가벼워지게 됐습니다. 처음엔 어차피 소량 제작이니 그냥 내가 갖고 싶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만들자 싶었는데 판이 커지고 제작 수량이 많아지니 정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게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내 눈에 예쁜게 미국 브리즈들 눈에도 예쁠까...? 으아아아아악

점점 커지는 부담

그렇게 한참 열심히 생일파티 준비를 하던 중에 들려온 놀라운 소식. 케이팝 나라 뉴저지 지점에 앤톤이가 어머님과 함께 방문해서 사진을 찍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껄껄. 근데 그 사진이 또 공식 라이즈 인스타에 올라왔더라고요? 앤톤이가 살던 곳이기도 하고 직접 방문했던 매장인데 그곳에서 생일파티 한다고 하면 팬들이 엄청나게 기대를 하지 않을까 싶어 또 마음의 부담이 한층 더 커졌습니다. 껄껄껄.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저도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번주에 공지가 올라갔구요. 3/1일부터 3/3일까지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껄껄껄. 미국 팬분들이 좋아해주실 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진짜 최선을 다했고? 미국 내 6개 지역에서 라이즈를 홍보할 수 있어서 이미 마음은 너무 행복하고? 누가 알아 주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조건없는 사랑이 또 덕심의 핵심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저 한달 간 머리털을 조금 많이 잃었고, 생활비를 조금 많이 줄였고, 잠을 좀 못잤는데요. 행복했습니다? 라이즈 브리즈 뜬다! 구호를 속으로 백만번 외치며 버텼다구욧...

애들아 생일 축하한드아아아아아아아아악!!!!!!!!!

 

망하면 망한대로, 잘되면 잘된대로 후기 글도 올려볼게요.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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