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RIIZE] Love 119

2024 첫 선물, 하지만 뭔가 아쉬워

2024.01.06 | 조회 8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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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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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라이즈의 디지털 싱글 Love 119가 공개되었습니다!!! (꺄호) 정말 쉼없이 활동해주는 효자 그룹 아니겠습니까 흑흑. 이번 곡은 모두에게 익숙한 <응급실>을 샘플링한 곡인데요, 취향 상관없이 쉽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곡으로 잘 뽑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이즈를 진심으로 아끼는 팬으로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왜 아쉬웠는지 살짝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수 많은 레퍼런스, 득일까 실일까

사실 티저가 공개됐을 때부터 느낀 거지만 컨셉적으로 뉴진스의 디토가 안떠올랐다면 거짓말이겠죠? 90년대 교복 감성의 레트로한 매력, 십대의 순수하고 깨끗한 첫사랑의 두근거림, 특유의 겨울 느낌까지 디토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줬던 키워드 모두 Love 119의 컨셉에 담겨있습니다. 물론 한국 고등학교에서 일본 고등학교 느낌으로 배경이 바뀌긴 했습니다. (쩝) 그런데 라이즈가 이번 뿐만이 아니라 뉴진스의 컨셉들을 차근차근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는데요. 뉴진스가 어텐션, 하입보이에서 미국 하이틴 컨셉을 제대로 보여주며 아이코닉한 그룹이 된 것처럼, 라이즈도 메모리즈/겟어기타를 통해 미국 하이틴 컨셉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렇기에 겨울 싱글 앨범이 또 '디토' 컨셉을 그대로 옮겨온 게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지점입니다. 라이즈만의 그룹 색깔을 만들려고 한다기보다 성공이 보장된 안전한 선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 물론 보이그룹 버전의 '디토' 컨셉 너무 좋습니다. 근데 그걸 나름대로 재해석한게 아니라 너무 고민없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일본 영화/드라마들의 장면들을 여기저기 떼다가 억지로 붙여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주다보니 뮤직비디오에 빠져서 감상을 했다기 보다는 '아, 이거 여기서 가져왔네' 하면서 레퍼런스들을 먼저 떠올리게 만들더라구요. '러브레터', '너의 이름은'과 'First Love' 드라마에서 좋았던 장면들은 야무지게 따다가 쓴 뮤직비디오 장면들 때문에 저는 오히려 각 멤버들의 연기 포트폴리오를 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멤버들 얼굴 구경을 하다가 갑자기 울고 있는 장면을 봤을 때 몰입이 안되더라구요...? (물론 매우 잘생기고 아름답고 처연합니다만...) 장면 짜깁기만 하다보니 멤버들 캐릭터도 잘 안보이고, 그룹 색깔도 흐려지고, 이래저래 득보다는 실이 많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이런 레퍼런스들을 잘 모르는 어린 팬들에게는 새롭고 좋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제가 나이가 많은게 문제일수도?)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Love 119
Love 119
러브레터
러브레터
Love 119
Love 119

유일하게 세계관이 없는 SM 보이그룹

SM에서 라이즈가 유일하게 '광야' 세계관 없이 데뷔한 팀으로 알고 있는데요. '대중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워서 그런 것일까요? 라이즈하면 딱 떠오르는 컨셉이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사실 다들 세계관 오글거리네, 별로네 하다가 결국 중독되어 버리는 게 SM 아이돌의 매력인데, 라이즈 팬덤은 그 즐거움을 빼앗겨 버린 느낌입니다. 물론 라이즈는 개별 멤버들의 실력과 외모가 상당히 출중하여, 그 자체로 다른 보이그룹들과 확실하게 차별화가 되긴 합니다만, 그룹으로서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얼마나 차별화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사실 '사이렌'을 처음 들었을 때는 아, 이게 라이즈라는 그룹이구나. 싶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올드 힙합 느낌에 세련된 퍼포먼스 + 스타일까지. 이거 '으르렁'을 뛰어넘는 건 아닐까 하는 설렘까지 느꼈습니다만? 기대와 달리 사이렌은 음원도 안내주고? 스페셜 무대처럼 살짝씩만 보여주고? 갑자기 청순+ 레트로 + 하이틴 컨셉으로만 활동하며 이미지를 굳혀가는게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제 '사이렌' 단물이 다 빠져서 정규앨범 때 추가 활동을 한다해도 임팩트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정규 앨범에 '사이렌' 같은 타이틀곡으로 컴백 해준다면 바랄 게 없겠습니다. (제가 너무 오랫동안 네오함에 젖어있었나 봅니다 흑. 대중적인 곡 가져다주니까 또 아쉽네요.)

그래서 라이즈의 색깔이 뭘까?

라이즈는 개별 멤버들의 개성이 다 다르고 데뷔 스토리 하나하나 흥미로운 그룹입니다. 아이돌들은 이래야 한다! 라는 틀에 가두지 말고 좀 더 각 멤버들의 있는 그대로의 개성을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을 믿고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로 아이돌처럼 예쁜 표정 짓는 것보다 그냥 러프한 10대의 패기를 보고 싶다는 건 제 욕심이려나요. 흑흑 그리고 퍼포먼스 진짜 잘하는 팀인 만큼 강렬한 컨셉에 조만간 도전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레트로 컨셉이 저는 이제 좀 지겨운데요. 왜냐면 자신들이 경험해보지도 못했던 세대의 감성을 억지로 입고 표현해야하는 느낌이랄까요. 여기까지 방구석 팬의 넋두리였구요, 다 떠나서 라이즈가 하고 싶은 음악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합시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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