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터뷰] 5년차 프로 일잘러의 이직스토리

(에디터 일린🍳) : 응답이들 안녕? 2023년 새해 첫 응터뷰가 도착했어 ᕱ⑅ᕱ 새해를 맞아 다들 버킷리스트도 쓰고, 올해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로드맵도 생각 해봤을 거야. 그래서! 응터뷰가 프로 일잘러의 이직스토리를 담아왔어!! 론님이 커리어를 위해 쌓아온 경험과, 이직을 선택한 기준들! 찬찬히 읽어보고, 모두들 올해 대박나자구!!!

그리고 응터뷰 지원을 받고 있어. 평소 응터뷰를 잘 보고 있고, 응답이들에게 직무 관련 인사이트를 나눠주고 싶다면 언제든지 아래 폼으로 지원해 줘. 그럼 오늘의 인터뷰 시작할게!

응터뷰 지원하기!

(일린🍳)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론🙋) : 안녕하세요. 재밌게 살고 있는 론입니다. 직장에선 B2B 애드테크 플랫폼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고, 이것저것 혼자 재미를 느끼는 일들을 해요. 예를 들면 세상에 직무 관련된 인터뷰는 많은데, 이 사람에 포커스를 맞춘 콘텐츠는 찾아봐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학력, 경력에 대한 언급없이 한 사람의 생각과 철학을 인터뷰하고 있어요. 또, 팝업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업무와 무관하게 제가 재밌다고 느끼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요.

(🍳) : 론님의 대학생 시절부터 얘기해볼게요. 광고홍보학과로 전과를 하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 : 글 쓰는 게 재밌었어요. 특히 광고나 카피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써보면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연합 광고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학과 공부보다 광고를 기획하고 카피 짜는 게 더 재밌었고, 점차 흥미를 느껴서 광고홍보학과로 전과까지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 그렇다면 최근에 눈여겨본 카피가 있으신가요?

(🙋) : 최근은 아니지만... 2년 전 코로나가 한창일 당시 광고인데요, 아시아나 광고에 ‘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습니다’라는 카피가 있었어요.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여행을 못 가고, 그러면서 항공사도 엄청난 타격을 받았잖아요. 우리가 여행을 떠난 게 아니라, 여행이 우리를 떠났다는 카피를 통해 모두의 아쉬운 마음을 어루만진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 : 아, 저도 굉장히 인상 깊은 영상과 카피였어요. 연합 광고 동아리에서 회장직을 맡으셨는데, 연합 광고 동아리에선 어떤 식으로 광고를 다루나요?

(🙋) : 제가 활동했던 동아리에는 기획, 영상, 카피 등 각 부서가 있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부서색깔에 맞는 활동을 진행했어요. 졸업하고 광고 회사에서 일하는 선배들이 와서 세미나와 스터디도 진행하기도 해요.

정기적인 활동 외에 시즌 별 활동도 있었어요. 5월 쯤엔 기업과 협업해서 동아리 내 경쟁 PT를 진행했는데, 순위 안에 들면 해당 본사에 찾아가서 마케팅팀 앞에서 광고 피칭을 했어요. 단순히 이론적인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광고를 기획하고 발표하는 활동이 많았죠.

(🍳) : 동아리와 기업 간의 협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됐나요?

(🙋) : 기업과 협업을 담당하는 '대외협력팀'이 따로 있었어요. 먼저 기업 측에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제안서를 보내고, 기업에서 응답이 오면 커리큘럼 일정과 기획 절차를 맞췄어요.

예를 들어, 기업에서 ‘MZ세대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IMC 전략’이라는 주제를 정해주면, 동아리 내에서 팀을 나눠 이 주제에 맞게 광고를 기획하는 형식이에요. 현업에서 일하는 선배들이 팀별로 멘토링 해주기도 하고요. 그 후 발표해서 순위를 정하고, 상위 팀은 기업에 가서 피칭해요. 제가 활동할 때는 삼양과 대교랑 협업하여 광고를 기획했던 기억이 나요.

(🍳) : 광고 동아리지만 마케팅 혹은 기획과의 연관성도 있을 것 같은데, 마케터가 되고 싶은 대학생에게 연합 광고 동아리 추천하시나요?

(🙋) : 아무래도 ‘광고’ 동아리이다 보니, 광고랑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해요. 다만 마케터는 광고 이외에도 더 광범위한 일을 하는 직무이다 보니, 아무래도 제한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떤 활동들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도 하고, 기업과 협업할 기회도 많고,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 : 기업 간 협업을 통해 동아리에서도 실무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이외에도 마케터가 되고 싶은 대학생에게 추천하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 : 어떤 형태의 마케터가 되고 싶은지를 먼저 정해야 해요. 콘텐츠 마케터와 퍼포먼스 마케터는 필요한 역량이 완전히 다르니까요. 이 두 가지 직무에 한해 말씀드릴게요. 콘텐츠 마케터는 당연히 콘텐츠 만드는 활동이 우선이에요. SNS 운영하면서 특정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개선하는 경험이 있다면 좋을 거 같아요.

퍼포먼스 마케터는 숫자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데요. 사비를 써서 광고를 집행하고 개선해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설을 세우고 숫자를 토대로 테스트해본 경험이 있으면 좋아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블로그에 A라는 주제로 글을 썼을 때 유입자나 체류 시간을 확인해 보는 거에요. B라는 주제로 글도 써보고요. 그러면 주제와 분량, 이미지 등에 따라 좋아요나 체류시간 등 글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지잖아요. 이렇게 숫자를 토대로 테스트해 보고,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액션을 취해본 경험이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 : 졸업 전에 광고대행사에 미디어 플래너로 입사하셨던데, 계기가 있으신가요?

(🙋) : 당시 4-1학기를 마친 상태였고, 학과나 동아리가 광고 쪽이었으니까 광고 쪽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처음엔 미디어 플래너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광고 만드는 것에는 다들 관심이 있는데, 어디에서 어떤 사람들한테 보여줄 지는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죠. 아무리 광고를 잘 만들어도 전혀 다른 타겟이 활동하는 매체에서 광고를 집행하면 성과가 없을 거잖아요. 그래서 광고 집행하는 쪽도 궁금해졌고, 미디어 플래너로 일하게 됐어요.

(🍳) : 광고대행사에서 미디어 플래너로 일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캠페인이 있으신가요?

(🙋) : 제가 일할 당시 외국계 영화사와 초대형 의류브랜드를 담당했어요.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캠페인들을 진행하면서 배우가 내한할 때는 업무를 지원하러 가기도 했어요. 제가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일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성과가 잘 나와서 뿌듯하기도 하고요.

코로나 확산 이후에는 영화 업계가 어렵다 보니 팀을 옮겨서 의류 브랜드를 맡았어요. 그러다 유소년 체육 꿈나무들에게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가혹행위가 만연하다는 걸 꼬집는 형태의 브랜딩 캠페인을 했었는데요, 물론 제가 해당 광고 영상을 기획한 건 아니고, 영상을 매체별로 집행하는 역할이었지만 광고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광고여서 기억에 남습니다.

(🍳) :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음에도 광고대행사에서 번역 플랫폼으로, 미디어 플래너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산업과 직무를 변경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 : 저는 직업 선택의 기준이 2가지였어요. ‘좋아하는 업’과 ‘좋아하는 분야’에요. 광고대행사 미디어 플래너는 '영화'라는 좋아하는 분야였기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코로나 이후 영화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저도 영화 대신 의류 기업의 광고를 대행했는데요. 의류 쪽에는 제가 관심이 없어서 분야 자체에서는 크게 재미를 못 느꼈어요.

다만, 의류 브랜드를 맡아 일을 하다 보니, 막상 숫자에서 인사이트를 찾고, 개선하는 과정이 무척 재밌더라고요. 광고주에 상관없이 퍼포먼스 마케터라는 업이 재밌었어요. 그래서 번역이라는 분야에 관심 있어서 이직했다기 보다는,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업 자체에 흥미를 느껴서 이직하게 됐어요.

(🍳) : 이직했던 번역 플랫폼에서는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데이터를 토대로 소비자를 파악했다고 하셨는데, 주로 어떤 데이터를 보셨나요?

🙋) : 당시 회사가 여러 가지 사업은 하고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당시에는 B2C 서비스가 중요했고, 번역 플랫폼의 새로운 기능 추가된 지 얼마 안 됐던 시점이었어요. 그래서 유저들이 새로운 기능을 많이 쓰는지, 어떤 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파악하고자 했죠. Customer Journey라고도 하는데, 유저가 유입되고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기까지 이동 과정을 따라가면서 어떤 부분에서 많이 이탈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했어요.

(🍳) : B2B랑 B2C 등 서비스가 여러 가지였는데, 각 서비스별로 퍼포먼스 마케팅 전략도 달랐나요?

(🙋) : B2C 서비스는 소셜미디어 디스플레이 광고 위주였고, B2B 서비스는 검색 광고 위주였어요. 이렇게 타겟이 사용하는 매체도 다르고, 봐야 하는 성과도 달랐어요. 예를 들어 B2C 서비스는 유저들이 앱 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하고, 체류하는지를 봤고, B2B 서비스에서는 고객들의 광고를 통해 얼마나 우리가 의도한대로 랜딩페이지에 넘어오고, 얼마나 체류하고, 얼마나 문의하는지 등을 봤어요.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 : 랜딩페이지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고객들의 행동을 살펴보셨나요?

(🙋) : 랜딩페이지에서 고객들이 문의하도록 만드는 것이 의도했던 바라면, 하나의 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어떤 부분에서 이탈했는지, 문의 하지 않은 이유를 찾았어요. 고객을 하나하나 쪼개서 보는 게 아니라, 세그먼트 단위로 묶어서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 퍼포먼스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 숫자에 익숙하고, 숫자에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하는 건 당연한 거 같고요. 계속해서 바뀌는 플랫폼의 변화를 체크하고, 전략을 새로 수립할 수 있어야 하는거 같아요. 요즘 말로 하자면 꺾이지 않는 마음이 필요한 거죠. 지금도 애플이나 페이스북의 변화 때문에 퍼포먼스 마케팅 자체가 혼란을 겪고 있잖아요. 계속해서 퍼포먼스 마케팅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이 와중에도 성과를 내는 분은 분명 있고, 그렇다고 기업 입장에서 광고를 안 할 수도 없어요. 플랫폼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전략을 수립하고, 적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바쁜 와중, 꺾이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는 론님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 : 정도라 할 것은 없고, 사람마다 다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다른 퍼포먼스 마케터 분들과 꾸준히 소통하려고 해요. 웨비나나 컨퍼런스 등에 참석해서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더 부지런한 분들은 스터디도 하면서 토론도 하고, 아티클도 쓰시더라고요. 같은 업을 하는 분들과 꾸준히 대화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 현재 회사인, B2B 애드테크 플랫폼으로 이직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 광고업계에서 일하면서 활용하는 광고 매체와 트래킹 툴, 기술들이 궁금해졌어요. 예를 들어 구글 애널리틱스가 어떤 기준으로 유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지, 구글과 페이스북이 어떻게 유저를 타겟팅하고 광고를 집행하는지 등 사용되는 기술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어요. 이전 회사에서는 이런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기에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애드테크 플랫폼으로 이직하게 되었어요.

(🍳) : 경험 해보신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경력직 이직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 드릴게요. 본인이 생각하는 커리어를 쌓는데 있어서, 현 회사에서 어떤 난관에 봉착했고, 면접 보는 회사가 커리어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 것 같은지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분이면 눈에 띄는 거 같아요. 본인이 뭘 하고 싶고,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 : 애드테크 플랫폼에는 어떤 고객이 있고, 어떻게 마케팅하시나요?

(🙋) : 저희 회사는 크게 세가지의 고객군이 있어요. 광고를 집행해서 매출을 높이는 광고주. 운영 중인 앱이나 서비스에 광고 지면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제휴사. 앱 안에서 유저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앱 서비스. 이렇게 셋인데요. 고객군에 맞게 메시지가 달라져요.

광고주를 대상으로는 광고 성과에 유리하다는 메시지를 주로 던지고요. 제휴사들한테는 광고를 통해 수익 창출이 늘어난다는 메시지, 앱 서비스에게는 유저 활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메시지 등이에요. 광고 소재도 타겟 별로 다르다 보니, 전혀 다른 메시지가 노출되면 헷갈릴 수 있는데요. 그래서 컬러 같은 부가적 장치로 메시지를 구분하기도 해요.

(🍳) : 앞으로 꿈 꾸시는 커리어가 있나요?

(🙋) : 데이터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액션하고, 실질적으로 성과를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요약하면 ‘문제해결을 잘하는 사람’인데요. 저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좋아해요. 재미있어 하는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지만, 분야에 구애 받지 않고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 론님께서 생각하시는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요?

(🙋) : 마케팅은 고객을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특정 이미지를 형성해서 그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끔 만드는 것. 고객이 잘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와 채널까지 고민해서 궁극적으로 우리 서비스가 매력적이라는 걸 설득하는 것이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 : 마케터 취업을 꿈꾸는 구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 : 마케터 뿐만 아니라, 일하고 싶은 분들께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흔히 ‘좋아하는 일을 해라’라고 다들 말하지만, 애매모호하잖아요. 그래서 좋아하는 분야와 좋아하는 업을 깊이 있게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하면 어떤 글을 썼을 때 재밌을지, 영화를 좋아하면 영화 관련 일을 하더라도 내가 어떤 부분을 맡을 때 재밌을지를 고민해보세요. 두 개 다 충족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둘 중 어떤 걸 택했을 때 더 오래 재미를 느끼면서 일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론님 이메일 : thsfhdns@gmail.com

👉 론님 인스타 아이디 : @roun_kastek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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