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알 #80] 국내 마지막 전구 회사가 조명 기구를 만든다? '일광전구'

(에디터 캐롤💖) 안녕, 응답이들! 아직은 춥지만, 따뜻해지고 주위가 푸릇해지면서 찾아오는 봄은 생각만 해도 좀 설레지 않아? 봄하면 새출발을 의미하잖아🍀. 거기에다가 캐롤은 곧 이사를 갈 예정이라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 그래서 집정리도 하고, 인테리어도 알아보는 중이야🤣. 특히 방에 둘 조명을 알아보는데, 한 이름이 눈에 띄더라. 바로 ‘일광전구’. 전구 회사가 조명 기구를 만든다는 게 신기하잖아. 그래서 오늘 브알은 전구 회사인 일광전구가 핫한 조명인 ‘스노우맨’을 만든 조명 기구 회사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었는지 살펴볼게.  

✅ ABOUT ‘일광전구’

일광전구는 1962년에 설립되었어. 60년대에는 백열전구가 잘 나갔대. 당시 형광등은 전압이 불안정해 자주 깜박거려서 수요가 거의 없었거든. 그러다 70년대 산업화를 통해 전력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형광등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어. 백열전구보다 형광등이 전력 소비와 수명 측면에서 뛰어났거든.

이때 일광전구는 내수에서 수출 중심으로 전환했어💡! 70-80년대는 정부에서도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쳐 수출 기업들을 지원해주던 때였대. 생산량의 80%를 외국에 보낼 정도로 잘 나가면서 매출은 정점을 찍었어📈.

위기를 잘 극복했던 일광전구는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또 다시 고비를 맞이했어. 값싼 중국산의 등장으로, 대부분의 수출 물량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중국에게 밀렸어. 또, 내수 시장은 형광등이 보편화되어 있었어. 그러다가 IMF까지 터지면서 생산 물량은 줄고, 매출도 없어 자금이 막힌 최악의 상황까지 놓였대🤮.

이때 부모님에게 일광전구를 물려받은 김홍도 대표는 ‘1879년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만든 원리는 모닥불에서 나왔다. 100년 넘게 이어진 백열전구인 만큼,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도 영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조명의 근본에 대해 고찰했대🤔.

그러면서 생산의 효율화를 위해 전구의 품질 관리와 조립만 전문으로 하는 방식으로 바꿨어. 또, 소비자는 형광등(거실과 방)과 백열전구(부엌과 욕실)를 모두 필요로 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영업 방식을 바꿨대. 형광등만 취급하는 회사들에게 싼 가격으로 백열전구를 공급하면서, 월 100만 개 생산량을 회복시켰어.

하지만 2000년대 말 일광전구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닥뜨렸어. 2007년 세계 G8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효율이 낮은 백열전구를 2012년까지 퇴출하자는 권고가 결의된 거야. 이어 정부에서도 2008년 가정용 백열전구 생산과 수입을 2014년부터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어❌. 거기에다가 LED(발광 다이오드)가 등장하면서 백열전구는 더욱 설 자리를 잃었어.

이때 일광전구는 빛을 내는 물체인 광원을 만드는 것이 아닌 빛 그 자체를 구현해야겠다는 가치관을 재정립해 ‘WE MAKE LIGHT’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었어. 즉, ‘우리는 빛으로 세상에 공헌한다’는 브랜드 비전을 내세우며 재도약을 시작한 거지. 일광전구는 가정용 대신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산업·장식용 백열전구로 사업을 전환했어! 또, 에디슨이 만든 최초의 전구를 본뜬 클래식 전구, 긴 전선에 여러 개의 소켓을 달아 놓은 파티 라이트 등 디자인을 더한 제품을 개발해 선보였어💡.

하지만 더 싸게 가격 경쟁을 하는 시장에서 마진율이 낮은 전구만을 가지고 살아남기에는 힘들었대. 그때 일광전구의 생존 전략으로 생각해낸 게 바로 조명이야. 더욱 다양한 디자인으로 생산 가능하고, 또 제품 따라 충분히 하이엔드 시장으로도 진입할 수 있거든. 그리고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전구 회사가 만드는 조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대💡. 가장 빛을 잘 아는 회사가 만드는 조명 기구라니, 말만 들어도 믿음직스럽지?

그렇게 일광전구는 2021년 조명 브랜드 IK(24년 ILKW로 브랜드명 변경)를 론칭했어. 그 해 선보인 ‘스노우맨’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광전구는 조명 기구 회사로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 일광전구가 전구에서 조명 기구를 만들기까지

📌 리브랜딩은? 트렌드에, 소비자에 맞게

이렇듯 일광전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업의 방향을 전환해왔어. 이는 일광전구의 김홍도 대표는 ‘기업은 시대환경에 맞게 변화해 가야 한다. 팔리는 물건을 팔아야 한다’ 는 철학을 반영한 결과야. 다시 말해 트렌드에 맞게, 소비자에 맞게 피보팅*을 해야 하는 거지!

기존 생산자 중심의 기술적 용어에서 용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 중심의 용어(C는 클래식, D는 장식용, P는 파티용)로 전구 제품을 재분류했어🏷️. 또, 조명 제품은 디자인과 연관된 직관적인 네이밍을 선보였어. 제품군별로 텍스트를 간략화해 심볼화한 거지.

본격적으로 조명 브랜드를 시작한 시기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던 때야. 외부 활동을 줄일 수 밖에 없었으니까. 나만의 공간을 나의 취향대로 꾸미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가 인테리어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한 거야! 특히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가장 가성비가 좋은 아이템인 거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일광전구는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을 택했어. 매년 신제품을 출시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부분 기능 개선, 컬러 추가 등)하고 있어.

📌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일광전구는 그동안 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왔어. 식당/카페, 전시, 행사 등 여러 장소에서 파티 라이트를 설치하면, 잘 꾸며진 장소를 본 사람들이 SNS에 올려 급속도로 확산되는 거지.

24년 4월 일광전구는 패브릭 전문 브랜드인 키티버니포니와 콜라보하여 ‘플라밍고26 KBP 에디션’을 선보였어. 키티버니포니의 대표 디자인인 리틀 버니즈 패턴을 적용한 패브릭 조명이야. 조명을 켜면 귀여운 토끼 일러스트가 더욱 두드러져서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더라🐰.

이어 7월에는 카카오 프렌즈와 협업하여 ‘춘식이 에디션’을 출시했어. 동그란 춘식이 얼굴의 유리 쉐이드에 스탠 재질의 바디가 잘 어울리더라. 개인적으로 춘식이를 좋아하는 캐롤은 이 조명이 그렇게 탐나더라🤣

📌 온오프라인을 통한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앞서 말했듯 일광전구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SNS 운영도 활발하게 하고 있어. ‘마지막 전구 회사’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사람들의 많은 이목을 끌었대. 특히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감각적이라 마치 잡지 같더라.

또, 일광전구는 자사몰 외에도 온라인 플랫폼(29CM 등), 오프라인 매장(아난티, 언와인드 등)에서도 만나볼 수 있어. 정품을 다루는 곳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하이엔드 전략을 취했는데, 복제품이 넘쳐나는 유통 시장에 대응하며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기 위해서래🛡️. 뿐만 아니라 이제는 중국 상해, 뉴욕 등 해외에서도 일광전구를 만나볼 수 있어.

뿐만 아니라 23년 5월부터 로컬 스티치 회현에 일광전구 쇼룸을 운영 중이야. 2층짜리 목조 가정집을 개조했는데, 기존 목재 구조를 그대로 살린 아늑한 분위기가 조명과 잘 어울리더라🏠. 쇼룸에서는 일광전구의 모든 제품을 둘러볼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대. 회현동 나들이를 가게 된다면 한 번 들려보는 것도 좋겠지?

만약 일광전구의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보고 싶다면? 리빙 디자인 페어에 참가하기! 일광전구는 매년 리빙 디자인 페어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거든. 올해 2025 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2/26 ~ 3/2)에서는 미니사이즈 스노우맨8의 도킹스테이션 시리즈를 선공개한대✏️. 5일 동안만 진행되니까, 관심 있는 응답이들은 참고해.

💖캐롤의 생각정리💖

오늘은 일광전구에 다뤄봤어. 63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숱한 위기 속에서 일광전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에 도전하는 열정적인 자세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전구를 만들든, 조명 기구를 만들든 내 업의 본질은 빛’이라는 김홍도 대표의 말씀처럼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지키면서 말이야⭐.

오늘의 브알도 응답이들에게 유익했기를 바라며, 브알은 2주 후에 돌아올게👋🏻! <응답하라 마케팅> 팀은 언제나 응답이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으니, 아래 링크 눌러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눠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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