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록 vol.4 : 셔츠

메모리브 매거진, 소비록 2025년 6월호 vol.4

2025.06.29 | 조회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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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브 매거진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에 대해 다룹니다.

안녕하세요! 메모리브 매거진입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옷차림은 얼마나 가벼워지셨나요? 소비록 2025년 6월호의 테마는 '셔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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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셔츠로 소비하는 문화 : 누구나 하나쯤은

 셔츠의 역사는 인류의 문명 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린넨으로 만든 간단한 튜닉 형태에서 시작해 중세 유럽에서는 귀족들의 속옷으로, 산업혁명 이후에는 중산층의 상징으로 변모해 왔다. 실용주의의 나라 미국에선 작업복으로 변했다. 한때 계층을 일컫는 화이트칼라, 블루칼라도 셔츠의 그 칼라에서 나왔다. 그 긴 여정 속에서도 살아남은 셔츠는 오늘날엔 수많은 디자이너가 전통적 형태를 해체하고 재해석하여 다양한 실루엣과 디자인, 소재로 자기 표현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오늘날 셔츠는 화려하고 다양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클래식한 형태는 여전히 경조사와 같은 중요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다양해진 만큼이나 셔츠의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서 시작하여 수십만 원 혹은 그 이상까지.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경조사에서 마주친 누군가의 셔츠가 어떤 가격대인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단정하게 잘 다림질 된 흰 셔츠만으로도 예의가 되기 때문이다. 소비의 액수보다 의도가 더 중요한 경우 중 하나다. 결혼식에서 흰 셔츠는 순수함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응원을, 장례식에서는 흰 셔츠에 검은 정장으로 애도와 존경을 표현한다. 셔츠의 칼라는 목을 감싸 자세를 바르게 하고, 단추는 몸을 정돈된 선으로 정리한다. 이런 구조적 특성도 경조사에 참석하기 위해 셔츠를 입은 나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정돈하게 해준다.

 현대 사회에서는 티셔츠가 일상을 지배하지만, 셔츠는 여전히 티셔츠와는 다른 포지션을 갖고 있다. 집에서 뒹굴거리며 OTT를 볼 때는 티셔츠를, 중요한 자리에서는 셔츠를 찾는 이 구분은 문화적 코드가 되었다. 이제 나는 셔츠를 그저 '입는' 것이 아니라 '즐긴다'. 꼭 격식을 갖춘 정장 안에 입는 것이 아니라 캐쥬얼 한 차림에도 셔츠를 입는다. 셔츠를 입고 걸을 때면 내 걸음걸이는 좀 더 경쾌해지고, 어깨가 자연스레 더 펴진다. 셔츠는 그런 옷이다. 나를 다른 버전의 나로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천 조각.

 복장에 대한 경계가 계속해서 흐려지는 요즘, 셔츠를 대신해 깔끔한 니트나 티셔츠가 자리하는 경우도 많다. 꼭 불편한 옷을 입어야 예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특별한 날에는 셔츠를 찾는다.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셔츠까지 갖추었을 때 주는 그 '특별함'을 입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것은 단순히 셔츠를 사서 입은 것이 아니라 참여의 표현이다. "나는 당신의 특별한 날에 함께하기 위해 이 불편한 옷을 입었습니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소비는 결국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셔츠를 통해 예의를 소비하고, 전통을 소비하고, 때로는 우리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소비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셔츠라는 평범한 옷을 특별한 문화의 일부로 만든다.


2. 셔츠로 소비하는 이미지 : 셔츠라는 이미지

 대학교 입학식 날, 하늘색 셔츠를 입은 선배에게 자꾸 눈이 갔다. 외모 때문이라기보다, 첫 번째 단추까지 잠가 입은 단정한 차림새가 시선을 끌었다. 후드티와 맨투맨, 과하게 멋을 부린 세미 정장 사이에서 베이지색 바지에 검은색 컨버스, 하늘색 옥스퍼드 셔츠를 목까지 잠가 반듯하게 입은 그 모습은 내게 누구보다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 오빠는 거의 매일 셔츠를 입었다. 어떤 날은 흰 셔츠를, 어떤 날은 체크무늬 셔츠를 입었다. 날씨가 조금 더운 날에는 첫 번째 단추를 풀어 입곤 했지만, 반듯한 셔츠의 깃이나 구김 없이 잘 다려진 셔츠의 매무새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 오빠는 멋있는 사람이었다. 멋을 낸 것 같지 않았지만, 그 오빠가 입은 셔츠에는 단정하고 또렷한 멋이, 무심한 듯 가지런한 분위기가 배어 있었다. 셔츠를 바지 밖으로 꺼내 편하게 입었을 때도, 흰 반소매 티에 걸쳐 격식 없이 입었을 때도, 발표가 있는 날 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 바르게 차려입었을 때도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았다. 학과 행사가 있는 날, 무거운 짐을 들기 전에 셔츠의 소매 단추를 풀어 단정히 접어 걷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오빠가 셔츠를 입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셔츠를 수단으로 입고, 어떤 사람은 태도로 입는다. 그 오빠는 후자였다. 그 오빠가 후드티를 입고 온 날, 친구들은 색다른 모습이라며 오빠에게 칭찬했지만, 그 옆에 선 나는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나는 아무래도 셔츠 쪽이 더 좋았다. 단정하지만 단조롭지 않고, 편하지만 느슨해 보이지 않는 그 경계를 나는 오랜 시간 좋아했다.

 길을 가다 반듯하게 셔츠를 차려입은 남자가 보인다. 그 단정함 뒤에 숨겨진 수고를 짐작해 본다. 매무새를 잡아 옷걸이에 걸고 구겨짐의 정도를 살피며 다림질을 고민하는 수고. 그 고민의 시간까지 입은 남자는 어쩐지 성실할 것만 같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까지고 셔츠 입은 남자를 좋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3. 이달의 소비1 : 반츠(BANTS), 고집 있는 열정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문턱은 셔츠를 들이기 좋은 핑계를 댈 수 있는 때이다. 저녁이면 서늘해지는 날씨에 걸치기 좋은 아우터로, 에어컨 때문에 반팔만으로는 쌀쌀한 실내에선 냉방병을 피하기 위한 용도로. 아무튼 이번 달엔 새 셔츠가 옷걸이에 걸렸다.

 예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며 종종 아이템들을 구매하는 도메스틱 브랜드가 몇 있다. 이번에 셔츠를 구매한 브랜드인 반츠(BANTS)’도 그중 하나다. 부산에서 시작하여 서울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반츠의 매력은 고집스러운 브랜드라는 점이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의류들은 전통적인 원류에서 디자인을 시작하지만, 출시한 제품들을 보면 결코 그것에 매몰되거나 국한되어 있지 않다. 과거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반츠만의 매력을 입힌다. 디렉터의 고집을 담은 아이템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며, 소재와 디테일로 품질을 높여 입기 좋은 제품들을 생산한다. 과장이나 무리한 자기주장이 없어도, 일상에서 조용히 빛나는 옷들이다.

 반츠의 감성을 온전히 느껴보기 위해선 연남동 끝자락에 위치한 쇼룸 방문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디렉터의 고집은 쇼룸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계단을 오르면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플랜테리어를 지나쳐 문을 열고 들어가면 크진 않지만, 알찬 매장이 눈에 들어온다. 원류를 재해석하는 브랜드답게 책장엔 수많은 라이트닝 매거진과 2nd 매거진이 채워져 있다.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턴테이블과 스피커, 러그는 매장의 감도와 완성도를 높여준다. 커다란 전신 거울이 문으로 된 피팅룸까지. 마치 반츠의 옷처럼 적재적소에 배치한 가구와 소품들로 무심한 듯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반츠의 쇼룸은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44 2층에 위치하고 있다.

📍 BANTS HDR Flannel Check Cotton Work Shirt-Beige : 198,000원

4. 이달의 소비2 : 내 취향의 조합

 특별히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셔츠는 늘 단추를 두 개쯤 풀고 입는다. 오버핏 셔츠를 입은 날, 훤히 드러나는 목이 평소와 다르게 유독 허전하게 느껴진다. 스카프를 두르기엔 부담스럽고, 트윌리는 가볍게 묶어도 어떤지 답답해 보인다. 거울 앞에서 잠시 고민하다 화장대 서랍 깊숙이 넣어둔 액세서리 보관함을 꺼내 연다. 목걸이를 즐겨하지 않는 나로서는 선택지라고 부르기에 민망한 정도지만, 풀러 둔 단추의 간격을 헤아리며 목걸이를 고른다. 반짝이는 큐빅 펜던트를 뒤로하고 라피스라줄리 원석이 달린 실버 목걸이를 꺼내 건다. 언젠가 홍대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작은 주얼리샵에서 산 목걸이. 짙은 파란색의 팬던트는 쇄골 아래로 살짝 길게 떨어진다. 거울 앞에 서서 고개를 돌리며 모양새를 다듬는다. 오랜만에 찬 목걸이가 어색하다가도 셔츠에 썩 어울리나 싶어 기분이 새삼스럽다. 자유분방하게 뒤로 젖혀 입은 셔츠에 어쩐지 무게중심이 생긴 느낌.

 얼굴 아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목걸이는 가벼운 악세사리라기에 어쩐지 거창하고, 머리카락과 엉키는 그 미묘한 불편함은 목걸이에 영 손이 가지 않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걸어본 목걸이는 새삼 산뜻하게 다가온다. 거울을 볼 때마다 목걸이에 자꾸 시선이 간다. 얼굴 아래에서 반짝이는 목걸이는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셔츠 사이로 언뜻 보이는 목걸이는 내 취향에 딱 들어맞았달까.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들어 버린 셔츠와 목걸이의 조합에 기분이 좋아진다. 단조롭게 입던 셔츠도 어쩐지 새롭다. 이참에 액서서리 보관함에서 목걸이의 지분을 늘려볼까 싶다. 편집샵 어플을 켜고 네클리스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집에 있는 셔츠의 색과 디자인을 생각하면서 두루 어울릴만한 디자인을 떠올린다. 펜던트가 과하지 않은 몇 개의 목걸이를 후보에 넣는다. 너무 얇지도, 아주 두껍지도 않은, 셔츠 사이로 적당히 존재감 있을만한 체인의 두께를 가늠해본다.

 목걸이를 주문했다. 프랜치 레코드의 실버체인 네클리스. 펜던트 없이 단출하지만, 구조적인 패턴이 심심하지 않은 체인 목걸이.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체인이 어느 셔츠에나 두루 어울릴 듯싶다. 거울 앞에 서서 자주 입는 셔츠를 한 벌 꺼내입고, 새 목걸이를 걸어본다. 셔츠가 만든 여백을 채우며 새 목걸이는 자리를 잡는다. 얌전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 좋다. 목걸이는 이제 셔츠에 필요한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우연히 찾은, 내 취향의 조합.

📍SILVER CHAIN NECKLACE v2 : 86,000원

5. 셔츠로 소비하는 액세서리 : 아니, 같은 타이가 아니라니까?

 남자의 V존은 패션 센스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V존은 남성복에서 넥타이, 셔츠 칼라, 자켓의 라펠이 만나는 가슴 상단의 V자 영역을 의미한다. 포멀한 정장은 물론 캐주얼한 셋업이나 자켓을 걸칠 때도 이 구성이 중요하다. 라펠의 형태나 벌어지는 정도, 칼라의 모양, 레이어드 등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역시 넥타이가 가장 결정적인 요소이다.

 넥타이는 명백히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액세서리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속에 담을 수 있는 개성은 여전히 막강하다. 소재와 대검의 너비, 색상, 패턴, 매듭법 등 이 작은 아이템 속에 나의 취향을 드러낼 기회가 얼마나 많은가? 타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면 최근 만족스러웠던 브랜드 두 곳을 추천한다.

👔 홀리데이 앤 브라운(Holiday&Brown) 1926년 런던에서 설립된 영국 전통의 넥타이 브랜드. 현재는 이탈리아의 한 섬유 기업에 인수되었는데, 이탈리아의 장인정신과 영국의 스타일이 결합하여 독특한 무드를 자아낸다. 인스타 계정도 비교적 활발하게 운영하여 다양한 스타일링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장점.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탁리스트 확인이 가능하며, 필자는 일본의 빔즈F에서 구매하였다. 우리나라에는 메멘토모리, 루쏘소, 타임 옴므 등에 입점하여 있다.
👔 반츠(BANTS) 아메리칸 캐쥬얼 스타일을 좋아하는 디렉터 덕분에 양질의 타이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 생산된 레지멘탈 타이 6종은 세계 실크 5대 명산지 중 하나인 진주에서 생산된 실크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근본 넘치는 레지멘탈 타이를 다양한 색 조합과 세계적인 퀄리티의 메이드 인 코리아 실크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6. 셔츠로 소비하는 날씨 : 여름을 입는 방식

 여름에는 셔츠를 입는다. 소매 단추를 풀어 팔을 툭툭 걷어 올린다. 바스락거리는 면의 감촉이 경쾌하다. 30도가 넘어간다는 일기예보를 확인한 날에는 셔츠를 꺼내는 손이 잠시 머뭇거린다. 이 정도 날씨에는 반팔을 입어야 하나 싶다가도 어쩐지 반팔은 내키지 않는다. 반팔 한 장 달랑 입는 가벼움이 영 마땅치 않다. 청바지에 흰 반팔티를 입는 로망과는 다른 결의 가벼움이랄까. 반팔 입은 내 모습은 애매하게 허전하다.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그 허전함에 좀처럼 반팔에는 마음이 가지 않는다. 흰색 린넨셔츠를 꺼내 입는다. 두 번 접어 올린 소매가 팔꿈치 아래에 경쾌하게 떨어진다. 듬성듬성 보이는 주름에서 느껴지는 느슨함이 편안하다. 역시 반팔보다 셔츠라고, 거울 속의 내가 고개를 끄덕인다.

 옷장 한 칸은 셔츠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왼쪽부터 흰색으로 시작하는 셔츠는 분홍, 주황, 빨강 체크를 지나 민트, 카키, 네이비와 그레이, 검정까지 이어진다. 얇은 코튼과 린넨, 옥스퍼드와 모달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섞여 있다. 빈틈없이 빽빽이 걸려있는, 거의 모든 계절에 마주하는 칸. 숨통을 틔워줄까 싶어 덜어낼 것을 찾지만 어쩐지 쉽게 골라내기가 어렵다. 서너 번을 훑어가며 고민하다 손이 잘 안 가는 셔츠를 꺼내 왼쪽 팔에 걸쳐 올린다. 꺼낸 옷은 여섯 벌 정도. 살펴보니 주로 겨울에 입는 것들이다. 플란넬 체크 셔츠와 코듀로이 셔츠가 빠진 옷장은 한결 경쾌해 보인다.

 겨우내 입던 스웨터를 정리하고 나면 셔츠에 유난히 애정이 간다. 부드럽고 포근했던 스웨터의 무게를 덜고 가벼운 셔츠로 새 계절의 공기를 입는다. 서늘한 공기가 습기를 머금고 찐득해질 때까지 더 얇아지고 점점 가벼워지는 셔츠의 촉감을 느끼면서 계절이 바뀜을 실감한다. 한낮, 내리쬐는 쨍한 해에 입고 있는 셔츠가 버겁다 느껴지면 이제 여름에 정점에 다다랐음을 느낀다. 여름을 실감하는 나만의 방식. 나에게 여름은 셔츠의 질감과 바람의 온도로 찾아온다. 셔츠를 통해 나는 여름의 디테일을 천천히 읽는다.

 이제 다가오는 여름을 두 팔 벌려 맞이한다. 땀이 흐르고 바람조차 뜨거워지는 날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셔츠를 입을 것이다. 반팔보다 단정하게, 소매를 걷어 올려 답답하지 않게, 그리고 나답게. 여름을 즐기기 가장 좋은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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