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라는 마법

2025.07.17

새벽 2시 16분. 베를린 알렉산더플라츠 앞 버스 정류장에 앉아 이 글을 쓴다. 드디어 종강을 했다. 시험장을 뛰쳐나오자마자 집으로 돌아와 짐 가방을 싸고 바로 기차역으로 향했다.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렌즈를 까먹었다. 외눈박이도 아닌데 렌즈를 한개만 챙겼다. 바보. 그치만 괜찮아!

베를린행 ICE
베를린행 ICE

 

빌링겐에서 오펜부르크, 오펜부르크에서 다시 베를린까지. 그렇게 밤 열두시가 되어서야 베를린에 도착했고, 렌즈를 사러 늦게까지 영업하는 apotheke에 갔다. 모자란 독일어로 "Haben Sie Kontaktlinsen?" 하고 물었다. 그러나 번역기로 미리 준비한 “제 시력은 -9.5예요.” 라는 뜻의 “Meine Sehkraft ist -9.5" 라는 말을 내뱉기도 전에, 약사는 이 곳에는 렌즈가 없다는 말을 전했다. 그렇지만 괜찮았다. 아주 친절하다는 구글 리뷰와 같이, 그는 친절했다. 내게 렌즈를 살 수 있는 다른 가게를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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