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오늘은 역시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많은 일들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우리 마이티 박스💌는 이러한 세상의 이야기들을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여러분에게 생각할 거리를 전해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란 내 억울한 죽음을 당한 한 여인으로 인해 시작된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소식을 살펴보고 함께 생각해 볼만한 글을 가져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번 같이 살펴 볼까요?👨🏻
'히잡'이 앗아간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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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란에서 한 여성의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했는데요. 먼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란의 소수민족 쿠르드계 마흐사 아미니(2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 받던 중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3일만에 세상을 떠난 고인 마흐사 아미니. 경찰은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주장했으나 UN조사 결과 경찰이 휘두른 둔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이에 분노한 이란 시민들이 길거리에 나서 이란 내 80개 도시에서 동시에 히잡을 불태우는 등의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원래 복장이 자유롭던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들어선 보수정권에 의해 율법이 만들어졌습니다. '만 9살 이상의 모든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머리를 가리고 꽉 끼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어야 한다.'라는 내용의 율법인데요. 이 때문에 머리는 물론 몸을 드러내는 옷도 입지 못하게 되었고,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한 같은 이슬람권 내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법으로 여성의 자유를 제재하고 있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억압과 성차별에 항의하며 남녀 할 거 없이 모두 함께 거리에 나와 정부에 저항하고 있고, 특히나 이번 시위가 더욱이 주목할만한 점은 이란 공화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테헤란(이란의 수도) 북부의 고층아파트에 거주하는 부유층부터 남부의 노동계급 시장 상인, 쿠르드족·투르크족 및 기타 소수 민족이 하나로 뭉쳐 같은 목소리를 내는 전례가 없는 최초의 사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란 내 시위를 치안 당국이 시위대에 총을 발포하면서 현재까지 10대 소년을 비롯해 최소 5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란 국영언론이 발표했습니다. 또한 이란 내 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아미니 사망 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한 일간지 기자 닐루파 하메디 등 최소 17명의 언론인을 비롯한 1,200명 이상의 일반인이 체포되었다고 하는데요. 시민들의 유혈시위와 이란 정부의 강경 대응이 마주하며 이란 정국이 대혼란에 빠지고 있습니다.
한편 시위가 확산하자 미국과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튀르키예와 우리나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SNS 차단 등 인터넷 접속을 막고 있는 이란 정부에 대항해 일론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두 번째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에서 열린 시위는 1977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이란의 수도 테헤란시의 자매결연을 기념하며 붙게 된 이름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표지석에서 25일 오후 2시께 열렸습니다. 해당 시위는 한국 내 이란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이란인과 이에 연대하는 한국인 120여명이 함께 모여 이란 정부에 항의했습니다.
수요일마다 흰색 스카프를 착용하는 '하얀 수요일' 시위, 히잡 반대 남성들이 히잡을 쓰는 '맨인히잡' 캠페인 등 꾸준히 자유를 추구해 온 이란 시민들. 이번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이 도화선이 되어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이란을 비롯한 전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는 이란 반정부 시위가 이란에 과연 봄을 다시 안겨줄 수 있을지 기도하고,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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