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돈없이 파리에서 노는 법

나는언제까지거지여행할까..

2024.03.21 | 조회 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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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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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사귄 친구 바티스트의 간zi나는 신발
새로 사귄 친구 바티스트의 간zi나는 신발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오늘은 거지여행 꿀Tip 알려드릴게요

파리사람들이 즐긴다는 술.. 이름은 까먹음 쏘리
파리사람들이 즐긴다는 술.. 이름은 까먹음 쏘리

1. 얻어먹는 술 공짜

저는 유럽으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부터.. 아주 전략적으로 유럽인 친구들을 만들었어요. 우리 완전 4차산업혁명 유비쿼터스 스마트모바일 시대 인간들이니까 요즘은 친구사귀는 것도 너무 쉬워요. 저는 모바일 앱 <미프>와 <틴더>를 이용했습니다.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너무 많아서 한국인으로서 외국인친구 사귀는 게 크게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술 얻어먹을라고만 친구들을 만든 건 아니구.. 여행갈 나라에 친구 있으면 좋자나요.. 물론.. 유럽의 살인적 숙박비 때문에.. 친구들이 나를 재워주지 않았다면.. 여행계획 또한 세우진 못했을 거예요.. 고맙다~~

친구한테 주자마자 떨어져서 깨져벌임 (친구가 본드로 붙여서 잘 쓰고 있음, 상감기법을 활용한 도자기입니다)
친구한테 주자마자 떨어져서 깨져벌임 (친구가 본드로 붙여서 잘 쓰고 있음, 상감기법을 활용한 도자기입니다)

근데 염치없이 얻어먹기만 하면 안되는거 아시죠? 문화인이니까 ㅋ 저는 한국에서 한국담배와 재떨이를 세트로 가져갔습니다.. 선물줄라고.. 그거알죠 선물까지 받았는데 밥 안사고 못배김;; 저 완전 전략가 아님? ㄷ ㄷ  사실.. 모든 걸 얻어먹고 빌붙겠다는 계획은 없었고.. 그냥 좋은 마음에서 가져간 선물이었어요.. 그리고 유럽인들도 가난하니까.. 진짜 전략을 세우시려면 부자친구를 만나세요~ 근데 부자는 부자친구만 사귄다는 점 푸하하

바티스트가.. 자기 남편이 입던 베트멍옷을 선물로 주었다..
바티스트가.. 자기 남편이 입던 베트멍옷을 선물로 주었다..

2. 얻어입는 옷 공짜

옷도 걍 얻어입으세요. 안입는거 있으면 달라고 해보세요 <3 부끄러워하지마세요. 어차피 파리 시내 나가면 쓰레기통마다 누군가가 음식을 뒤져서 먹고 있어요~

파리의 명물 자유의 여신상
파리의 명물 자유의 여신상

3. 걷는 거 공짜

사실 겨울에.. 유럽 배낭여행?.. 좀 힘든 것 같아요.. 2개월동안 벌벌 떨다 왔네요.. 너무 추와요.. 그리고 추우니까 국물땡겨서 자꾸 식당가게댐... 자꾸 어디를 들어가고 싶어짐.. 들어가면 돈 써야댐...

당신이 진짜 돈이 없다면 한여름을 노려보세요 파리의 여름은 너무너무 더워서 (저번에 여름에 파리 갔는데 40도였음) 비행기값도 싸구요.. 하지만 습하지 않아서 그늘에 누워있으면 따뜻하고 좋아요 그냥 걷다가 누웠다가 공짜 정수기 보이면 물마시고.. 까르푸가서 2유로짜리 샌드위치 먹고.. 저렴과일사먹고...

어쨌든 저땠든 저는 하루에 2만보씩 걸으며 도시의 소울을 느끼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소울을 느끼려고 했던 건 아니고.. 걍 할 게 없어서 걷기만 했어요..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보낸 선물이었다는 거 아셨나요? (미국독립기념) 그리구 나중에 프랑스에 살던 미국인들이 프랑스혁명 100주년으로 다시 1/4 사이즈 자유의 여신상을 파리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왜 지들끼리 놀아? 사궈?)

원래 자유의 여신상은 이집트사람이었다고 하는데.. 조각가가 작품 공모에서 퇴짜맞고 미국 선물용 공모에 내려고 유럽인얼굴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자유의 여신상도 중고였음.. 빈티지사랑 못말림)

암튼 프랑스 자유의여신상은 센강 가운데 있는 섬 공원에 있는데 걷기 좋아요 >ω< (약간 쁘띠 선유도공원)

퐁피두센터의 위압감 넘치는 뒷태
퐁피두센터의 위압감 넘치는 뒷태

퐁피두센터 공짜날이라고 해서 일찍갔는데 문닫음 머임? 저는 저번에 박물관 많이 가서.. 이번엔 안갔는데요.. 당신이 박물관러버이고 뽕뽑을 자신이 있다 하면 파리뮤지엄패스를 끊어보세요.. 저는 뮤지엄패스 5일권 끊고 하루에 박물관 3개씩 갔어요 >ω< 진짜 거지퀸이다 그러면 무료날들이 있으니까 찾아보세요 나는 실패함

미식의 도시?.. 난 잘 모르겠음..ㅎㅎ
미식의 도시?.. 난 잘 모르겠음..ㅎㅎ

4. 음식의 가격과 맛이 비례하진 않음

파리 왔으니까 괜히 달팽이도 먹고싶고 푸아그라도 먹어보고 싶고.. 프렌치프라이? 먹어봐야대고 한국인으로서 참을수가 없죠.. 남들 간다는 맛집 다 가보고 싶죠.. 그런데 달팽이보다 골뱅이소면이 5천배 맛있고 푸아그라? 걍 순대간이고 프렌치프라이는 맥날가서 드시면 댑니다... 저런 관광객용 <프렌치>음식들은.. 중심지말고 동네저렴이식당이 더 맛있었어요 그리구 제 생각에 프랑스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케밥입니다 <3 그리고 개 쌈

슈퍼마켓에서 본 찌부푸..
슈퍼마켓에서 본 찌부푸..
바티스트의 김치찌개파티에 초대받았다.
바티스트의 김치찌개파티에 초대받았다.

5. 집에 놀러가는 거 공짜

초대받아보세요.. 님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파리지앵들이 님을 집에 초대할거예요 막이래~ 집에 들어가는데 성공하면 재워달라고 해보세요 <3

사실 저는 여행 마지막에 파리에 일주일 정도 더 머물러야 했는데.. 잘 곳이 없었거든요.. 근데 말하지도 않았는데.. 바티스트가 먼저.. 자기네 집에서 머물면 어떻겠냐고 물어봤어요 >.< 꺅스바리 운수대통이야

감자아님?
감자아님?

진짜 현지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고싶다면.. 집에 놀러가보는 게 제일 빠른 방법인 것 같아요.. 머 밥을 먹으러 가던 섹스를 하러가던 그냥 놀러다녀보세요

저는 이 날 프랑스의 <킹케이크> 문화를 배웠어요.. 케이크 안에 쪼끄만한 도자기가 들어있는데 그게 들은 조각이 걸리는 사람이 킹이되는 거래요.. 제가 케이크를 자르고있는 바티스트 남편에게 눈치를 조금 줬더니 제가 킹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왕게임같은거 하는 건 아니라고함 아쉽;;;;; 

방브 벼룩시장에서 본 책
방브 벼룩시장에서 본 책

6. 돈아끼면 안대는 거

저는 식비와 숙박비에 돈을 엄청나게 아꼈지만.. 꼭 먹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이왕 좋은걸 먹고 꼭 사고 싶은게 있으면 샀어요.. 끼니는 나중에 또 때울 수 있지만.. 빈티지샵에서 발견한 야한책은.. 지금 지나치면 똑같은 걸 살 수 없자나요.. 그리고 나를 재워주는 친구들에게.. 꼭 좋은 밥 한 끼는 사려고 노력했습니다.. 좋은 식당 가는 것도 재밌어요.. 그렇게 비싼 음식을 파는 것도 아니면서 분위기 오지게 잡는 곳들이 있어서 좀 웃기고 잼씀

존나 비싼 미슐랭 음식..
존나 비싼 미슐랭 음식..

미슐랭 코스요리도 한번 먹어봤습니다.... 샴페인 맛있는 거 있는데 한 잔 줄까? 물어보길래 달라했더니 한 잔에 30유로 였더라구요.. 미친넘들...... 30유로면 케밥이 3~4개임 모양 빠지긴 싫지만.. 이 이후로 꼭 식당에 가면 어떤 게 공짜이고 어떤 게 유료인지.. 유료이면 얼마인지.. 물어보게 되었답니다..

킹케이크 안에 들어있던 도자기
킹케이크 안에 들어있던 도자기

7. 당신의 운을 시험해보세요.

저는 파리에 막 도착했을 때.. 딱 350만원 가지고 있었어요.. 2달 동안 쓸 돈으로.. 저는 제가 이렇게 거지인 줄 몰랐구.. 어떡하지? 싶었지만.. 사람은 쉽게 안 죽는 것 같아요 푸하하하하 이렇게 메일링 신청해주신 님들 덕분에 케밥 몇번 먹었구요.. 나를 자기네 집에서 재워주겠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구요.. 술과 밥을 많이도 얻어먹고 다녔어요 >ω< 

오히려 너무너무 거지였어서..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느꼈던 것 같다는 생각이 글을 쓰면서 드네요.. 왜냐면.. 나는 간절했거든.. 모든.. 것들이..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님들 또 봐요~ <3

킹과 시녀들 <3
킹과 시녀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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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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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용

    0
    about 2 months 전

    당신 글 너무 재밌어

    ㄴ 답글

© 2024 민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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