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낙스 한 알을 삼키고는

2023.11.13 | 조회 193 |
0
|

우울 기록

우울과 공황을 안고 살아가기

어둠 속에서 혼자 몸을 웅크리고 있는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한다. 작은 말소리, 숨소리, , 무엇이든 나를 자극하는 것들에 공포를 느꼈다. 이대로 이 공간이 끝없이 줄어들어서 작은 상자 안에 갇히고 싶었다. 아무도 열지 못하게 리본 끈을 꽉 동여매고 구석에 놓여 아무도 찾지 않도록. 몇 분이나 지났지. 15분은 아직 안 된 것 같아. 곤두선 신경이 가라앉지 않아 시간을 어림짐작했다. 약효가 돌지 않았다. 최소 15분에서 20. 아직 멀었을까. 귀를 틀어막은 채 생각했다. 문을 잠글 걸 그랬어. 아니, 여행을 오는 게 아니었을지도. 불안정한 모습을 들켰잖아. 한심했다. 그러다보면 점차 고요해지는 감각에 슬쩍 힘을 빼고 옆으로 돌아누웠다. 늘어지는 몸뚱이를 일으킬 힘이 없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지금 이대로 편안하게 죽고 싶다고. 모든 게 귀찮았다. 내뱉는 숨 한 톨마저도. 살아있는 게 참, 힘들어. 씨발, 속으로 작게 되뇌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우울 기록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우울 기록

우울과 공황을 안고 살아가기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