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가 Z세대로 번Z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에디터 수빈입니다! 여러분은 10대의 어린 나이에 자수성가한 틱톡커나 사업가 친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어린 나이의 친구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세상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버는 것,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나 한 번쯤 바라는 소망이잖아요? 10대라는 나이에 벌써 그 소망을 이루었다는 것에 약간의 부러움도 생기는 것 같구요. 또 한편으로는 그런 친구들에게서 나도 무언가를 시도해봐야겠다는 동기부여나 자극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나 연초에 이렇게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성공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꼭 새해 버킷리스트를 다시 들여다보는데요.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잘 목표를 세웠는지, 잘 나아가고 있는 지를 확인해보기 위함이랍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렇듯 마냥 어린 줄 알았던 10대의 꿈과 머니에 대해 유독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 있는데요. 모두가 알고 있는 바로 ‘토스’입니다! 토스가 이번에 Z세대에게 사랑받는 ‘모트모트’와 협업하여 ‘떡상버킷리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프로젝트였는지 같이 알아볼까요?
- 에디터 수빈

토스 X 모트모트

- <떡상버킷리스트 이벤트>

📌누가 : 토스 X 모트모트
📌무엇을 : '떡상버킷리스트' 이벤트
📌언제 : 2023년 1월
📌어디서 : 토스와 모트모트 인스타그램에서
📌어떻게 : 새해에 자주 세우는 버킷리스트 항목들을 주식과 연결
📌왜 : 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내 새해 버킷리스트

반드시 떡상하고 만다

토스와 모트모트는 이번 1월, Z세대를 타겟팅한 [떡상버킷리스트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자신이 새해에 하고 싶었던 목표들을 골라 버킷리스트에 담고 이를 공유하는 간단한 이벤트인데요. 새해다양한 목표들을 주식의 종목으로 빗대어, 사람들이 어떤 목표를 담는가에 따라 그 값이 달라진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직접 들어가서 투자 종목을 고르면서 생각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이어서 어떤 것을 고를지 고민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새해 종목을 다 골랐다면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꾸미면 되는데요. 다양한 밈과 재치있는 표현들 중 자신의 원하는 문구와 짤을 고르면 된답니다. 짤이 하나 같이 요즘 감성을 잘 나타내는 병맛 짤이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짤은 모두 모트모트의 디자이너가 한 땀 한 땀 직접 그려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벤트는 현재 마감되었다고 하는데요. 주 2회 이상 운동하기, 연애하기, 물 1L이상 마시기가 차례대로 1,2,3위를 기록하며 버킷리스트 상한가를 기록했네요!

떡상버킷리스트 어떻게 홍보했을까?

그렇다면 양사는 어떻게 이 이벤트를 알렸을까요? 먼저 두 브랜드 모두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뤄지는 이벤트인 만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홍보를 진행했는데요. 위는 토스의 이벤트 공지 게시물이고 아래는 모트모트의 이벤트 공지 게시물이에요.

같은 내용임에도 브랜드의 성격이 느껴지지 않나요? 토스는 정돈되고 직관적인 디자인과 전달을 고수했던 브랜드여서 그런지 깔끔하게 이벤트의 내용만 딱 전달했는데요. 반면에, 모트모트는 10대 충성팬이 많은 브랜드인만큼 톡톡 튀는 멘트와 카피,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모트모트와 토스가 ‘새해 목표’, ‘버킷리스트’를 주제로, ‘주식’를 방법으로 기획한 배경에도 양사의 브랜딩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모트모트는 ‘고객의 목표달성과 성취를 돕는다’는 메세지 아래, 이를 돕는 다양한 도구와 서비스에 집중해왔어요. 최근에도 5가지의 새해 단골 목표를 7일간 달성하는 ‘드리밍위크’, 팀을 매칭해 2주간 공부 습관을 만들어주는 스터디그룹 ‘로켓단’ 등을 운영해왔죠.

그렇다면 토스는 어떨까요? 토스는 기본적으로 Z세대를 자사의 앱으로 데려오기 위한 맥락과 이유가 필요했을 것이고, 금융 앱이라는 이미지 역시 알려야했어요. 또한 Z세대를 응원한다는 ‘Support your youth’라는 토스유스카드의 브랜드 슬로건도 알리고자 했죠. 그래서 결국 두 브랜드의 방향성의 중간 지점이 바로 ‘떡상 버킷리스트’!

즉, 새해 목표를 주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죠. 모트모트를 통해 공스타그램, 갓생 등의 관심이 가장 많은 Z세대를 유인하면서도 ‘주식’에 대한 그리고 ‘금융’에 대한 손쉬운 이해를 도와 토스를 알린 것입니다.

토스와 모트모트가 협업한 이유

✅ 토스는 왜 Z세대에 주목할까?

혹시 토스가 요즘 야심차게 밀고 있는 ‘좋아하는 일로 번Z’라는 콘텐츠를 알고 계신가요?

이 콘텐츠는 토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Moneygraphy)에서 제작하는 것으로, 좋아하는 일로 돈도 버는 10대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스걸파 우승팀으로 유명한 ‘턴즈’의 박난주부터 모두 한 번쯤 틱톡이나 릴스에서 봤을 유명 틱톡커 ‘기몌민(김혜민)’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끼와 재능을 펼치며 돈을 벌고 있는 10대 친구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생활을 담아내고 있어요. 토스의 인스타 채널을 훑어봐도 아시겠지만 최근 토스가 강하게 밀고 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왜 토스는 Z세대를 타겟팅한 콘텐츠에 열을 쏟고 있을까요? 이는 최근 오픈서베이에서 진행한 통계 결과를 보고서 짐작해볼 수 있어요. 오픈서베이에서 진행한 세대별 금융 관련 조사에 따르면 유독 15~19세가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한 개의 앱에서 해결하는 비중이 놓다고 해요. (약 60%) 40대에서 20대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한 개의 금융앱만 사용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기도 하구요!

동시에 사용하는 금융 앱의 수는 전 세대 평균 4.6개인데요. 이를 들여다보면 은행 앱>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카드사 앱 순으로 가장 이용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15~19세의 경우, 평균 2.6개의 금융 앱을 사용하고 있고, 특히 토스가 가장 인기 있는 앱으로 무려 62.7%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고 해요.

토스 앱을 이용하는 행태에 있어서도 다른 세대와 차이를 보이는데요. 다른 세대가 토스를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보다 포인트 서비스 때문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 15~24세는 송금, 소비 관리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며 정말 금융 서비스를 받기 위해 토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제 감이 오시나요? 토스에게 있어 Z세대는 미래에 가장 활발하게 토스를 이용할 고객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인데요. 특히나 어릴수록 경제 활동의 빈도가 적다보니 금융에 대해 아직 무지하고, 커서도 금융 앱을 계속 쓰던 것만 쓰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토스가 지금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를 굳힌다면 이후 그들이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세대가 되어서도 계속 토스만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죠.

✅ 토스는 왜 모트모트와 협업하게 되었을까요?

모트모트는 스터디플래너를 비롯한 문구류를 판매하는 기업인데요. 인스타에 스터디플래너를 인증하고, 공부한 흔적을 남기는 #공스타그램의 유행을 선도한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공스타그램의 해시태그는 720만, 이외 관련된 키워드만 포함해도 1,000만을 훌쩍 넘는 해시태그 수를 보여줄 만큼 많은 학생들에게 큰 유행으로 번져왔어요. 또한 그 해시태그 게시물의 2개 중 1개는 모트모트의 ‘텐미닛 플래너’ 제품일 만큼 해당 분야에서 눈에 띄는 인기와 매출을 자랑하고 있죠.

모트모트 팬들의 충성도는 놀랄 정도로 그 정도가 매우 높은데요. 모트모트 엽서로 방 벽을 가득 채운 사람, 초중고등학교 시절도 모자라 공시 생활까지 N년간 모트모트 플래너만 쓰는 사람까지! 절대적인 충성도와 애정을 가진 팬들이 아주 많습니다.

토스는 이러한 지점에서 더 많은 Z세대에 토스를 알리는데, ‘모트모트’가 적합할 것이라 생각했을 거예요. 10대들과의 접점을 확보하기에도 좋고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하며 긍정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또한 모트모트가 지금까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모든 마케팅/서비스 활동을 해온 만큼 토스가 상대적으로 약한 SNS를 건드리기도 좋았겠죠!

타사는 어떻게 Z세대에 접근할까?

지금까지 토스가 Z세대에 관심을 갖는 이유와 모트모트와 협업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통계에서 알 수 있듯 토스가 해당 세대에게 눈에 띄게 사랑받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다른 금융사 역시 그들을 자신의 앱으로 끌어오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랍니다. 그럼 타사들은 어떤 마케팅을 펼치고 있을까요?

✅ 카카오뱅크 - 26일 적금 with 멜론

먼저 토스의 절대적인 라이벌, 카카오뱅크는 멜론과 함께 26일 저금을 출시했어요. ‘멜론과 26일 저금’은 ‘mini 26일 저금’에 멜론 할인을 더한 것이 특징인데요. 500원에서 2,000원까지 저축 금액을 설정하고 26일 동안의 저금에 성공할 경우, 260원의 보너스 캐시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고 해요. 또한 해당 상품에 가입하면 총 7개월의 ‘스트리밍 클럽’ 할인 쿠폰도 제공하는데요.

이 이벤트는 카카오뱅크 mini 주 고객인 청소년을 타겟으로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는 경험과 저축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고 해요. (*카카오뱅크의 ‘미니’는 만 14~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계좌 없이도 입출금, 송금, 결제,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한 금융 서비스예요.)

✅ KB 국민은행 ‘리브 포켓’

KB국민은행은 Z세대를 위한 금융 플랫폼까지 만들었는데요. 그 이름은 바로 ‘리브 넥스트’! 해당 플랫폼은 만 14세부터 18세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지급 수단인 ‘리브포켓’을 제공하는 곳이에요. 리브포켓은 본인 명의의 휴대폰 인증을 통해 별도의 서류 없이도 10대 고객이 직접 개설할 수 있어요. 또한 리브포켓은 계좌번호 같은 고유번호가 부여되어 본인 명의의 실물 계좌가 없어도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청소년 전용 실물카드인 ‘리브 Next 카드’도 선보이고 있는데요. 위 플랫폼에서 카드를 등록하면 다양한 가맹점 혜택을 제공한다고 해요.

심지어 국민은행은 금융 뉴스레터 ‘어피티’와 함께 리브넥스트를 알리기 위해 ‘우리는 오해하는 사이’라는 이름의 금융 웹소설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해당 작품은 18살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남학생의 경제적 비밀을 알게 되면서 금융에 대해서 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토스와 모트모트의 ‘떡상버킷리스트’ 이벤트와 그 안에 담긴 Z세대를 향한 관심을 알아보았는데요. 물론 토스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지만, 인터넷뱅크를 비롯한 은행사와 카드사들 역시 Z세대를 향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아직 데려올 Z세대가 무궁무진하고, 뚜렷한 Z세대의 대표 금융으로 떠오른 곳이 없기 때문이죠. 과연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절대적인 강자 금융 브랜드가 나타날까요? 앞으로를 기대해봅니다.
- 에디터 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