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밈은 버거킹처럼!🍔 [치킨킹🍗 패션위크]

‘밈이 방송사나 상업적으로 애용되는 순간, 그 밈은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과 다름 없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우리끼리 즐겨쓰던 밈이 이상한 맥락에서 남발될 때, 그리고 그것을 많은 대중들이 직관하게 되었을 때 왠지 모를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밀려오는데요😰 ‘MZ가 많이 쓰니까’라면서 윗 상사의 지시에 일단 때려 넣었을 것 같은 것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여기✨ 누구보다 MZ 트렌드를 기깔나게 소화하는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패스트푸드하면 빠질 수 없는 ‘버거킹’입니다. 버거킹이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제대로 각 잡고 재미난 프로모션을 선보였는데요~ 한 번 같이 알아볼까요?
- 에디터 수빈

버거킹

- <치킨킹 패션위크>

📌누가 : 버거킹
📌무엇을 : 치킨킹 패션 위크
📌언제 : 2월 말일까지, 한 달간
📌어디서 : 인스타그램, 오프라인 매장
📌어떻게 : 치킨 패티룩을 선보이는 프로모션
📌왜 : 트렌디한 MZ를 사로잡기 위해

치킨킹 룩을 아시나요?

버거킹이 통 닭다리살 치킨 패티로 만든 ‘치킨킹’ 2종 출시를 기념해 SNS 이벤트 ‘치킨킹 패션위크’를 진행했어요. ‘치킨킹 패션위크’는 치킨 패티를 연상시키는 룩을 입고 ‘#치킨킹OOTD’, ‘#치킨킹패션위크’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업로드하는 이벤트예요. 촬영 장소는 어디든 상관없지만 버거킹 매장에서 촬영하면 당첨 확률은 올라간다고 하는데요. 매주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치킨킹 세트 쿠폰을 증정한다고 해요.

치킨을 먹고 있나? 입고 있나?

앞서 말했듯 버거킹은 2월 말까지 약 달간 ‘치킨킹 패션 위크’를 열었는데요. 치킨킹은 이를 알리기 위해 여러가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요!

1️⃣ ‘치킨킹 패션위크’ 포토존

버거킹은 치킨킹 패션룩을 더 알리기 위해 청담점, 선릉점, 성신여대점에서 포토존 행사장을 운영했어요. 주황빛의 털이 복실복실한 의자와 치킨킹 슬로건 ‘Juicy & Crispy’라 적혀 있는 뒷배경은 바삭바삭한 치킨 패티를 연상시켰는데요. 3곳의 스페셜 포토존에서 치킨킹 룩을 인증하면 총 6명에게 무려 치킨킹 세트 쿠폰을 100개나 준다고 해요.

버거킹은 치킨킹 패션위크를 알리기 위한 광고 영상도 제작했는데요. 치킨패티룩을 입은 힙한 패셔니스타들이 모두 버거킹에 모여 치킨킹을 먹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답니다.

2️⃣ 이찬혁과 버거킹의 콜라보 ‘Juicy & Crispy’

버거킹은 이에 더해 치킨킹을 알리기 위해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을 모델로 새로운 영상 광고 공개했어요. 영상은 ‘LOVE편’과 ‘LIFE편’ 총 2편으로, 어떠한 나레이션도 나오지 않는데요. 그저 나른한 자세로 치킨킹을 먹는 이찬혁의 모습과 함께 치킨 패티의 바삭한 소리가 맞물리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답니다. 광고를 본 시청자들은 하고 싶은 걸 정말 다 하는 이찬혁을 응원하면서 치킨킹에 대한 호기심 어린 반응을 보였어요.

이에 더해 버거킹은 치킨킹을 구매한 뒤 이찬혁과 같은 포즈로 인증샷을 촬영한 사람에게 추첨으로 영상에 나왔던 터미널 의자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답니다. 이벤트 공지를 본 사람들은 1등 상품이 버거킹 세트도 아닌 터미널 의자라는 것이 빵터진다며 1등만 피하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어요.

밈 마케팅은 이렇게!

지금까지 버거킹의 신박한 프로모션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사실 버거킹은 MZ에게 유명한 트렌드나 밈을 버거킹에 맞게 잘 소화해내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예요. 다른 업계들이 ‘요즘 애들이 좋아한다더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밈을 남발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죠. 그럼, 버거킹은 어떤 밈들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알아볼까요?

✅ ALL DAY KING 사딸라 with 김영철

버거킹은 야인시대 ‘사딸라’로 유명한 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기용한 ‘올데이킹(ALL DAY KING)’ 광고를 진행했는데요. 올데이킹은 버거킹의 인기 버거세트를 하루 종일 4,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이에요. 광고에서 김영철님은 버거킹 세트를 4달러에 달라며 계속 사딸라를 외치는데요. 반복적으로 외치는 사딸라는 4,900원이라는 올데이킹의 특징을 소비자들에게 인지시키기에 매우 충분했어요. 또한 해당 광고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공략한 세트로 큰 호평을 받았답니다.

✅ Ask and go to the Blue with 곽철용

타짜로 유명한 곽철용 역의 김응수 배우님도 버거킹 광고에 출연해서 큰 화제를 모았죠? 기존 올데이킹 메뉴와 함께 순쇠고기 더블 패티가 특징인 ‘올데이킹 업그레이드 메뉴’를 알리기 위함이었는데요. 패티가 두 개 올라간다는 점과 김철용 배우의 명대사 ‘묻고 더블로 가’가 조화를 이루면서 MZ세대에게 큰 호평을 얻었답니다.

사실 두 사례 말고도 잔망루피, 주우재, 윤계상 등 매번 광고 인물을 꾸준히 교체하며 트렌디한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버거 시장은 난항 중?

사실 국내 버거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인데요. 국내 시장이 빠르게 크는 만큼, 과열 경쟁으로 인한 적자 폭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렇다면 현재 국내 햄버거 시장은 어떤 바람이 불고 있을까요?

✅ 국내 유명 패스트푸드의 매각 바람

국내 햄버거 시장을 선도하는 프랜차이즈 버거 업계 ‘빅5’를 아시나요? 빅5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맘스터치, 버거킹 그리고 KFC를 뜻하는데요. 이 중 롯데리아를 제외한 4곳이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어요.

KFC는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PE와 매각 작업을 마무리 중이라고 하는데요.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KFC코리아 지분 100%와 국내 사업권을 보유한 KG그룹으로부터 보유 지분 전량은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요. 참고로 오케스트라PE는 반올림피자를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랍니다.

매각으로 가장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것은 바로 ‘맥도날드’인데요. 참치 회사로 유명한 동원이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다는 소문이 돌며, 화제를 일으켰어요. 참고로 맥도날드는 6년 전 매각이 무산된 이후로 두 번째 매각 시도인데요. 동원산업이 맥도날드를 인수할 경우, 동원은 한국맥도날드 독점 사업권을 보유하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순위권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동원은 외식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뚜렷한 외식 브랜드가 없는 만큼, 맥도날드의 인수가 동원에게도 큰 체인징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한편, 버거킹과 맘스터치는 매각을 일시 정지한 상태인데요. 당초 KL&파트너스가 맘스터치의 지분 100%를 지분 1조에 매각하려 했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어요. 이에 맘스터치도 매각을 연기하고, 일본과 호주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몸값을 높이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주인공, 버거킹은 어떨까요? 버거킹은 21년 말, M&A 시장에서 1조 원의 매각가로 예상될 만큼 그 금액이 어마어마했는데요. 그러나 앞선 프랜차이즈 버거들의 매각이 연이어 난항을 겪으면서 실질 매각가는 7,000억 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 3월에 진행한 버거킹 예비입찰에서도 마땅한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작업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어요😰

이렇듯 국내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잇따라 M&A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증가, 몸값이 기하급수적으로 뛰면서 매각액에 대한 부담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의 높아진 인기만큼이나 과열된 경쟁으로 더 이상 긍정적으로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죠.

✅ 라이징 스타, 수제 버거 브랜드

한편, 난항을 겪고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 버거 업계와는 다르게, 새롭게 떠오르는 버거 브랜드들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수제 버거’ 입니다. SPC와 BHC, 한화그룹이 잇따라 수제버거 브랜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천편일률적으로 느껴졌던 국내 프랜차이즈 버거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급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경향은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속에서 스페셜티 브랜드가 급 성장했던 사례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죠.

실례로 국내 치킨 TOP 브랜드 ‘BHC’는 지난 11월,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브랜드를 국내에 출범했어요. SPC그룹 역시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쉑쉑버거’를 국내에 들여오며 큰 인기를 끌었죠. 마지막으로 한화그룹은 올해 6월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오며 수제버거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그룹이 처음으로 유통 사업에서 백화점에 치중되는 비중을 식음료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첫 발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고든램지 버거’까지 한국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미국 버거 브랜드 ‘인앤아웃’의 한국 진출 시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명확한 계획이나 일정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타사들의 잇따른 한국 시장 진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네요!

지금까지 버거킹의 치킨킹 프로모션 ‘치킨킹 패션위크’부터 버거킹만의 마케팅 전략, 국내 프랜차이즈 버거 시장의 동향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작년 기준으로 국내 버거 시장의 규모는 무려 4조에 이른다고 해요.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프랜차이즈와 수제 버거, 그리고 가성비 버거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죠.

비록 적합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은 버거킹이지만, MZ세대의 마음을 저격하며 많은 충성팬을 확보하고 있는 버거킹! 버거킹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난항에 빠진 국내 프랜차이즈 버거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요?
- 에디터 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