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찮은 재테크, 머리 쓰지 말자🤯: KB증권 신규 캠페인 분석기

구독자님은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저는 사실 관심은 많아도 특히 투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막막할 때가 많은데요. 이미 하고 있는 재테크도 열심히 하다가도 때로는 귀찮아져서, 귀차니즘을 이겨내는 데 애를 먹을 때도 많답니다. 아마 구독자님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적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와 같은 MZ세대의 마음을 딱 알아차린 광고가 공개되었답니다!
- 에디터 지영

KB증권

- <투자를 뚝딱>

📌누가 : KB증권 (깨비증권)
📌무엇을 : '투자를 뚝딱' 캠페인
📌언제 : 2023년 5월 30일 
📌어디서 : 공식 유튜브 채널
📌어떻게 : 통념을 깬 카피와 감각적인 연출
📌왜 : 경제활동의 주체가 된 MZ를 사로잡기 위해

깨비증권에서는 뚝하면 딱!

KB증권이 지난 5월 30일,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한 새로운 광고 <투자를 뚝딱>을 공개했어요. KB증권은 지난해에 MZ세대를 타깃하기 위해서 새로운 브랜드 닉네임을 내세웠는데요. ‘깨비증권’이라는 새로운 이름에 어울리도록 ‘투자를 뚝딱’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죠. 그 행보에 이어 새롭게 공개된 총 세 편의 광고는 기존의 금융 광고의 틀을 깨며 MZ세대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졌어요. 그럼, KB증권이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졌을지 함께 알아볼까요?

금융광고가 이렇게 힙하다고?

1️⃣ 통념을 깨는 카피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신규 캠페인은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각 영상의 제목이자 주제인 ‘게을러지자’, ‘한눈을 팔자’, ‘머리 쓰지 말자’라는 카피인데요. 기존의 통념을 깨는 카피 한마디에 집중에 흥미를 불러일으켰죠. 이러한 카피들을 통해서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투자를 할 수 있다는 편리성을 위트있게 전달할 수 있었답니다!

2️⃣ 감각적인 시청각적 연출

이번 영상들에서 카피만큼 눈에 띄었던 것이 풍부한 색감과 독특한 사운드였죠!

대부분의 금융 광고는 ‘바른생활청년’ 스타일의 모델을 기용하거나 ‘약속한다’, ‘한결같다’ 등의 안정성과 뚝심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클리셰를 따라왔는데요. 무형의 서비스 형태를 취하는 금융상품을 시청각적 자극이 중요한 영상 광고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번 캠페인에서는 각각의 주제에 어울리면서도 창의적인 상황들을 감각적인 소품과 세련된 연출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표현했어요. 빈티지한 색감과 현악 사운드를 활용해 눈과 귀를 사로잡고 트렌디한 방식으로 금융 상품을 소개할 수 있었답니다!

3️⃣ 모델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

이번 캠페인에는 확실한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는 악뮤 이찬혁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았어요. 이찬혁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때 ‘지디병’에 걸렸냐며 네티즌들로부터 무례한 말을 듣기도 했지만, 요즘은 본인만의 것을 뚝심있게 펼쳐나가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있죠!

유튜브 Leechanhyuckvideo 중 <이찬혁과 크러쉬와 드라이브>

그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Leechanhyukvideo을 통해서 독특한 모습들을 꾸준히 대중들에게 선보여왔는데요.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예술적인 스타일을 이번 캠페인에서도 그대로 만나볼 수 있었어요. 그랬기에 모델과 시청각적 연출 요소가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우면서도 개성있고 위트있는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함께해왔던 KB증권과 이찬혁과의 만남 중 가장 이질감 없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답니다!

머리 쓰지 말자, 투자는 쉬우니까

✅ 경제활동과 소비 중심으로 부상한 MZ를 겨냥하라

언제부터인가 금융회사의 광고는 크게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신뢰성과 안정감을 강조하기 위해 빌딩숲을 배경으로 중후하거나 ‘바른생활 청년’ 느낌의 모델을 기용했는데요. 최근의 금융 광고들은 톡톡 튀는 색감을 사용하고, 아이돌이나 스포츠 스타, 심지어는 버추얼인플루언서를 활용하며 톡톡 튀고 다양해졌죠. 이는 다른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소비의 중심 주체가 된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서랍니다.

특히 금융산업이 보는 MZ세대의 중요성은 더 남다른데요. 이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서 공격적 투자성향이 두드러진다는 특징이 있어요. 사실, 이들이 직면한 투자환경은 이전 세대에 비해서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죠. 이전 세대에 비해 자산을 형성할 시간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산이 많지도 않고,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도 낮아요.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 투자수단인 주식, 채권뿐 아니라 가상화폐에도 투자하는 등 투자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고 아니라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죠. 이 와중에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상속으로 앞으로 물려받을 돈이 많아지면서 소비 시장에서 MZ세대의 중요성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돼요.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많은 금융사가 젊어지려는 노력하는 중이죠. KB증권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기존의 금융 광고가 유지해 왔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모습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자 했어요.

KB증권의 첫 시도가 바로 깨비증권이라는 부캐이자 브랜드 닉네임을 만든 것이었는데요. 2022년 당시 핫했던 ‘부캐’ 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케이비(KB)’ 대신 ‘깨비’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죠. 동시에 ‘투자를 뚝딱!’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거나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MZ세대에게 다가가고자 한 것이에요. 이를 통해 ‘증권사’에 대한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를 깨고, MZ세대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인식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는 MZ세대의 복세편살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해, 살기도 복잡한데 자산관리는 깨비증권이 쉽게 해줄게! 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돈은 모으고 싶지만, 금융은 여전히 어렵고, 재테크는 귀찮아하는 Z세대의 페인포인트를 정확히 겨냥한 거죠. 그래서 반전 있는 메시지를 통해 머리 쓰지 않아도 되고, 게을러도 되고, 한눈팔아도 괜찮은 깨비증권에서 쉬운 금융서비스를 전달한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번 캠페인에서 아쉬웠던 것은 서비스의 장점에 대한 명확성이었어요. 지난해 캠페인에 이어 ‘금융은 어렵지 않다!’라는 메시지는 잘 전달되는 듯했어요. 그러나 이번 캠페인을 통해 소개된 상품들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고 느껴졌어요.

광고의 후반부에 다이렉트 인덱싱, 예수금 자동 저금통 등의 상품이 소개되지만, 각 상품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 설명이 빠져있어서 불친절하다고 느껴졌어요. 약 3초가량의 짧은 시간 만에 각 상품에 대해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답니다. 그랬기에 광고에서 소개된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있었다면, KB증권의 서비스를 통해 ‘어떻게’ 투자가 뚝딱 이루어지는지 더 잘 드러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증권사 MZ마케팅 훑어보기

이러한 상황에서 KB증권뿐 아니라 많은 증권사들은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요. 직관적이고 쉬운 투자를 선호한다는 MZ세대의 성향에 따라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맞춤형 서비스,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소비하죠.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 신한투자증권 ‘핑계고’ 팝업스토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4일에 오픈한 팝업스토어 ‘핑계고(高)’를 통해 초보 투자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자산관리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어요. ‘핑계고’는 신한투자증권이 진행 중인 ‘자산이 알파만파’ 캠페인의 콘셉트인 ‘핑크빛 계획이 되고!’의 줄임말이기도한데요. 낯설고 어려운 자산관리를 핑크빛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의미를 담았죠!

핑크빛 학교 콘셉트의 팝업스토어에서 방문자들은 ‘해외주식 부루마블’, ‘자산관리 학력 모의고사’, ‘나의 해시태그 테스트’ 등 세 가지의 미션을 진행하며 자산관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오는 7월 2일(일)까지 강남역 일상비일상의틈by U+에서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삼성증권 버추얼 틱톡커 ‘이서치’ & ‘팝톡’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버톡커(버추얼 틱톡커)를 활용해 고객에게 접근하고 있는데요. 버톡커 ‘이서치’는 삼성증권 디지털 우수 고객에게 제공되는 투자정보 서비스인 ‘에스라운지(S.Lounge)’ 서비스 내의 리서치톡을 숏폼형식으로 요약해 알기 쉽게 전달해요.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여 유튜브 구독자 124만 명을 확보하고, 평균 MAU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40만 명에 이른다고 하죠! 틱톡에서는 ‘팝톡’이라는 이름으로 만나볼 수 있답니다!

마몬과 함께 알아본 KB증권의 새로운 캠페인 어떠셨나요? 저에게는 캠페인 내에서 활용된 카피들의 반전이 영리하다고 느껴져서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어렵고 딱딱하다고만 생각했던 금융사들의 다양한 행보를 알아보면서 이전보다 금융이라는 주제 자체에 대한 관심과 접근 장벽을 낮출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MZ세대의 경제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소비력이 커지면서 금융사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들에서 그들의 중요성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어떤 기발한 캠페인들이 MZ세대의 마음을 저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에디터 지영

❗ 이번주 뉴스레터를 마무리 하기 전, 마몬을 구독 중이신 구독자님께만 특별한 소식을 전달드릴게요 ❗

저희 마몬이 다음 주에는 하반기 첫 주를 맞아 뉴스레터/인스타그램 리뉴얼과 동시에 특별호를 준비했답니다! 지난 뉴스레터들에 대한 리캡과 이제까지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그럼 저희는 다음주 특별호에서 금방 다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