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의 여행자, 김성호(3)-방법이 없으면 만들면 되지, 하쿠나마타타

3w. 방법이 없으면 만들면 되지, 하쿠나마타타

2024.03.21 | 조회 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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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야기를 모아

매주 목요일, 일상의 지루한 틈을 타 짧은 여행을 떠나보아요➰✈️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에라이 그냥 따뜻한 바람을 들여보내자, 아니야 아쉬우니 겨울바람을 마저 내보내야 해!!"
미친 듯이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 뭘 입으라는 건지 머리를 쥐어뜯으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편집장입니다. 하지만 오늘만을 기다렸습니다. 3월의 여행자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고대하고 기다렸던 에피소드가 세상에 내비치는 날이거든요. 데헷

개존잼이니 한순간도 놓치지 마시라고요~~
개존잼이니 한순간도 놓치지 마시라고요~~

3월의 여행자, 김성호 여행자의 세 번째 이야기가 지금 바로 시작됩니다-!

그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터키에서
터키에서
열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여행 레벨도   여행 베테랑, Lv.4 (40개국)
여행 타입      자유로운 방랑자, ANL
여행 스타일   낯선 땅에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연이 없던 현지인들과 친해지면서 스스로가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 헤맵니다.
나의 여행 타입과 레벨도는 무엇일까? https://travel-type-test.webflow.io/

 

〰️

희로애락으로 강렬한 감정을 남긴 최애 여행지와 달리, 개인적으로 특별한 여정이 있죠. 성호님만의 특별했던 여정은 어디였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난 세계여행 도중 중단되었던 여행 대륙이 딱 두 곳이 있었어요. 바로 남미와 아프리카였는데요. 올해 2월, 그중 하나인 아프리카를 드디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앞서 말했다시피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어요. 대학교 교직원 일을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다시 시작했을 때였어요. 베트남으로 들어가서 중국 서부에서 기차를 타고 쭉 넘어가, 미얀마, 두 달간의 인도, 스리랑카, 몰디브, 오만, 두바이를 찍고 이집트로 들어갔었죠. 달디 단 이집트 여행을 마치고 본격적인 아프리카 여정을 위해 에티오피아로 들어가자마자 여행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이번에는 어떠한 사고도 없었고 제 몸도 건강했는데 말이죠.

그 이유는 바로 망할 코로나 때문에요.

하늘이시여 왜 내게 또 이런 일이!!!!!!!
하늘이시여 왜 내게 또 이런 일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키워드는 이전 중단된 여행의 '재시작'이었어요. 아프리카냐 남미냐. 정말 고민하였거든요. 근데 고맙게도 정말 빠르게 어딜갈지 결정할 수 있었어요. 아르헨티나에서 남미대륙을 상행할 목표로 비행기 값을 알아보니 너무 비싸더라고요.

소름돋는 거 뭔지 알아요? 편집장도 올해 2월 여행을 아프리카 대신 아르헨티나에서 남미대륙 상행하려다가 비행기표가 너무 비싸서 아프리카로 간 거 였습니다. (당시 편도 티켓이 백오십이었던,....)
소름돋는 거 뭔지 알아요? 편집장도 올해 2월 여행을 아프리카 대신 아르헨티나에서 남미대륙 상행하려다가 비행기표가 너무 비싸서 아프리카로 간 거 였습니다. (당시 편도 티켓이 백오십이었던,....)

편도 티켓이 반값보다 더 싼 탄자니아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케냐 혹은 에티오피아에서 많이들 시작하는데, 에티오피아는 이미 다녀왔었고, 케냐랑 탄자니아가 편도 티켓값이 비슷비슷해서 일정으로 인해 케냐는 스킵하고 바로 탄자니아로 들어왔어요.

 

멈췄던 여행의 재시작. 오랜만에 마주한 여행인 만큼, 아쉬웠던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여행이었던 만큼 의미가 큰 여행일 것 같아요. 아프리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2일 동안의 모든 하루가 가장 임팩트가 컸었어요. 없었던 비자 방식을 창조해 냈었거든요.(웃음)

여느 여행처럼 계획 없이 쭉쭉 탄자니아 여행을 나가고 있을 때였어요. 우연히 길바닥에서 만난 두 명의 남자 동생들과 홀로 여행하고 있던 누나 한 명을 영화처럼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타지에서 본 한국인들이라 반갑게 맞이하였지만, 모두 홀로 배낭 여행을 하러 온 여행자이었던 만큼 흩어져 각자의 여행길로 나섰었죠. 그런데 운명의 짝꿍이었던 것인지 며칠 지나지 않아 타자라 열차에서, 그 다음은 잠비아에서 다같이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아니 형 왜 나 따라와요? 아니 넌 왜 날 따라오는 건데?
아니 형 왜 나 따라와요? 아니 넌 왜 날 따라오는 건데?

다음 루트까지 동일했던 저희 네 명은 다 같이 잠비아에서 버스를 타고 나미비아로 향하였어요. 나미비아는 입국 시, 비자가 필요한데 꽤나 준비할 게 많고 까다로워서 비자 발급 관련하여 이래저래 떠도는 소문들이 많았어요.

’잠비아에서 나미비아로 육로 이동 시, 도착 비자가 가능하다더라~’
’아니다 이거는 떠도는 소문이니, 온라인으로 일본대사관을 통해 E-비자를 발급받는 방법이 젤 안전하다~’

긍정의 나 자신.. 일단 도착 비자가 가능하다는 말이 있었으니, 큰 생각 없이 그 말을 믿고 ‘어떻게든 되지않을까’하며 E-비자를 준비하지 않았어요. 동생들은 도착비자 여부가 불확실하니 온라인을 통해서 일본대사관에서 나미비아 E-비자를 미리 준비해 왔었고요. 누나는 E-비자가 가장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여러 여행 경력으로 다져진 경험치가 있는 저를 믿고 일단 부딪혀 보기로 결정하였어요.

도착비자 있으니 일단 가보자고~~ (어떻게든 되겠찌)
도착비자 있으니 일단 가보자고~~ (어떻게든 되겠찌)

그렇게 우리 4명은 오후 1시 잠비아에서 출발하여 다음 날 오후 1시 나미비아 빈트후크로 떨어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또 역시나~ 아프리카답게 버스가 몇 시간을 늦게 와서 오후 3시에 출발하였어요. 오는 길에 타이어가 터져서 늦었다고 하더라고요.

 

✋✋잠시만!!! 아프리카 여행 꿀팁 들어갑니다

아프리카에서 육로이동할 때 변수가 정말 많이 일어나기에 +1~2일은 기본으로 잡아두어야 합니다.. 모두들 참고하세요!!!!

 모두들 주의하시라고요~
 모두들 주의하시라고요~

늦은 건 뭐 좋아요. 근데 버스 상태가 아주 가관이었어요. 에어컨 고장에 와이파이는 안되고 냄새도 나고… 심지어 앉을 자리까지 없었어요. 원래는 에어컨도 와이파이도 다 있는 조건의 버스였거든요. 타이어가 터진 버스의 승객들을 다른 승객이 있는 버스로 옮기게 되면서 자리까지 부족하게 된 것이었어요. 8만 원이나 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빡이 돌려는 순간, 버스 담당자가 하나의 제시안을 주더라고요.

”버스에 지금 자리가 없으니까, 다음 마을까지 택시 타고 가. 우리가 택시비 대줄게.”

예상치도 못했던 택시를 탄 후, 만나기로 한 마을에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서 국경지대로 힘겹게 향하였어요. 정말이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었죠. 진짜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 명 한 명씩 입국심사를 하는데…

”성호야…. 비자 안된데…..”

그래서 제가 나섰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섰습니다

”도착비자 내놔”
”.............. 잠시만-”
”도착비자가 있긴 있어. 근데 시스템 상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해”

원래는 국경지대에서 5시 전에 도착비자를 받고 나미비아로 넘어갈 수 있었던 일정표였어요. 근데 시작부터 버스가 지연되었잖아요? 현재 시각, 6시 30분이었어요.

이런 쎄펄,,,, 버스 너 이색히 가만안도....
이런 쎄펄,,,, 버스 너 이색히 가만안도....

그렇게 두 명의 동생은 E-비자로 무사통과 후 버스에 올라타고, 저희는 비자가 없어 이곳에 잔류하게 되었습니다.

비자 못받고 이마짚는 누나와 ㄴ,...ㅏ
비자 못받고 이마짚는 누나와 ㄴ,...ㅏ

어떻게든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직원과 얘기를 계속해 보았어요. 알고 보니 이 보더에는 도착비자 시스템이 원래 없데요. 이곳으로부터 4km 떨어져 있는 마을에 대사관이 있는데 그곳까지 택시를 타고 가야지만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거예요. 근데 또 하필이면 마을에 있는 오피스가 오후 6시까지만 운영을 하는 곳이었죠.

너무 억울한 거예요. 고작 30분 때문에… 심지어 버스가 늦게 와서 비자를 못받았다니… 특히나 누나의 경우 한국에서 약속한 나미비아 동행들이 있었어요.

나미비아에서 언니를 간절히 기달리는 싸람..,.. 바로 편집장 저예요.......
나미비아에서 언니를 간절히 기달리는 싸람..,.. 바로 편집장 저예요.......

누나가 본인 이름으로 렌트카를 예약했어서 미리 차를 받고 다음 달에 다 같이 나미비아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예상한 시간에 도착을 못하니 더 돌아버리는 상황이었었죠.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서 버스 회사에 항의를 막 했더니, 자신들의 잘못임을 인정은 또 하더라고요.

"숙소비는 못대주지만 숙소 추천해 주고 데려다줄게. 내일 아침에 도착비자를 받아 알겠지?"

 아니 우리는 오늘 가야한다고요,,,
 아니 우리는 오늘 가야한다고요,,,

아프리카 여행 오픈채팅방에 계신 유명하신 선생님이 한 분 계세요. 저희가 어려운 상황이 생겼다며 SOS를 요청하자 이것 저것 알려주셨어요. 이 방법 저 방법 다 해보았지만, 통하지 않자 최후의 수단까지 알려주셨어요.

”👨‍🏫: 직원들에게 돈을 함 찔러줘 봐바요- 이걸 원할 수도 있어요 여긴 아직 그래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애원뿐. 저녁 9시까지 돈도 찔러줘보고 보내달라 계속 애원하였어요. 그럼에도 비자 도장 자체가 이곳에 없어 비자를 받을 수 없었어요. 

”하.. 누나 우리 그냥 포기하자. 우리 택시로도 저 버스 못잡아 이미 2시간이나 지났잖아.”

왕년의 공군 출신, 세상 멋찐 누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요. 누나의 의지 아니었으면 저는 그냥 그 자리에서 포기하고 다른 나라로 이동하였을 거예요. 결론적으로는 이날은 못 가게 되었어요. 다음 날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였죠. 근데 웃긴 게 뭔지 알아요? 저희 이날 나미비아에서 잤어요.

예......?
예......?

보더에 있던 직원들이 잠비아에 있는 근처 숙소는 환경이 열악하니 나미비아에 가서 자라고 자기 지인 민박을 추천해 주는 거예요. 대신 여권을 자신들이 보관하겠다는 조건으로요. 심지어 추천해 준 숙소까지 택시도 없어서 직원이 손수 데려다주었어요. 진짜 어이없어서 웃기기도 하는 골때리는 상황이었죠. 아니 이럴거면 도장만 찍어주지 말이죠.

n시간의 이동, n시간의 말다툼.. 육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지칠 대로 지친 이날의 하루. 맥주 한 잔이면 그래도 이 하루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것 같더라고요. 민박에서 운영하던 식당에 가자마자 누나와 함께 맥주 한 잔씩 시켰는데…

린생,,...
린생,,...
이 맛에 사는군하!!!!!!!!!!!!!!!!
이 맛에 사는군하!!!!!!!!!!!!!!!!

역할이 왜 여기에.. 아니 그 이상이었어요. 살얼음이 삭- 유리잔을 감싼 맥주를 들이켜는데 정~말 지금까지 먹었던 술 중 가장 미쳤던 목넘김이었어요.

인생 다 털어 최고의 맥주
인생 다 털어 최고의 맥주

오긴 할까 했던 다음날이 드디어 찾아왔어요. 보더 직원이 아침 9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버스가 오후 1시인걸 아니까 여유 있게 숙소에서 차려준 아침도 먹은 후 9시 30분 쯤 갔어요.

”자, 이제 도장 좀 제발 찍어주소!!!!!”

다행히 보더에 도착하니 우리를 데리고 대사관에 있는 마을로 가 비자 진행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근데 도장 하나 받는 데 무려 2시간이 소요가 되버립니다. 후.. 왜 또 이리 오래 걸린 건지... 

에라이 이 정도 시간이면 도장을 하나 새로 만들고 찍어 준거 아녀~~~~?
에라이 이 정도 시간이면 도장을 하나 새로 만들고 찍어 준거 아녀~~~~?

네 맞았어요. 장난같이 했던 말이 사실이었어요. 잠비아 쪽에서 오면 도장을 바로 찍어줄 수 있게 새로 도장을 파느냐 오래 걸린 거래요. 그니까 완전히 가내수공업으로 이 자리에서 잠비아 보더 쪽에 넘길 도장을 새롭게 만들어 찍어주느냐 2시간이나 걸린 것이죠. 저희는 대사관에 들렸지만, 이날서부터 짐비아에서 나미비아로 육로 이동 시 우리가 들린 마을을 가지 않아도 바로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대사관까지 택시를 타지 않아도 되고, 더불어 24시간 내내 비자 받기가 가능해 진 것이죠. 무한의 닦달 그리고 맘고생과 생고생 끝에 없었던 시스템을 만들어 내었어요.

여러분 박수 한 번 주세요.. 24년 2월 중순이후, 잠비아에서 나미비아 육로 이동 시 국경 그 자리에서 문제없이 도착비자를 받았다면 성호님과 언니 덕분이에요… 징쨔로…
여러분 박수 한 번 주세요.. 24년 2월 중순이후, 잠비아에서 나미비아 육로 이동 시 국경 그 자리에서 문제없이 도착비자를 받았다면 성호님과 언니 덕분이에요… 징쨔로…

정말 힘겹게 나미비자 비자를 따내니 배가 너무 고프더라고요. 오후 1시까지 시간이 남으니 보더에 짐을 맡기고 누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배 두둑이 채워 1시에 시간 맞춰 도착했는데 느낌이 너무 세한 거예요..?

”버스 이미 지나갔는데?”

나미비아야 이만하면 됐잖학!!!!!!!!!
나미비아야 이만하면 됐잖학!!!!!!!!!

버스회사 직원이 1시까지 보더에 오라고 해서 간 거였어요. 근데 1시까지 이 보더가 있는 곳이 아닌.. 대사관 있던 마을로 가야했던 것이었죠. 어쩜이래 꼬이고 꼬이고 꼬이는 것인지.. 지금 시간 1시 20분… 직원한테 왜 다시 보더로 오라고 했냐고 따지자 버스 직원에게 전화해서 천천히 가라고 하겠다는거에요. 부리나케 택시를 탔어요. 이때 운이 좀 좋았던 게 택시기사가 아주 센스 있어서 우리의 분위기를 싸악 보고 ‘얼마 더 주면 빠르게 달릴게’ 먼저 딜을 걸더라고요. 그렇게 택시기사가 보더의 직원을 통해 버스 드라이버 연락처를 받고 전력 질주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또 돈을 너무 높게 불러서 빡세게 달리는 차 안에서 택시기사와 침 튀겨가며 흥정하고.. 적정선에 흥정도, 도착도 성공하여 드디어 나미비아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탈 수 있게 되었어요.

수고한 그대들에게 박수…. 나미비아에 새벽 5시에 도착하고 바로 당일에 캠핑 장비 빌린 후 5시간 차 타고 에토샤로 간 그대들의 체력 진짜 존경….
수고한 그대들에게 박수…. 나미비아에 새벽 5시에 도착하고 바로 당일에 캠핑 장비 빌린 후 5시간 차 타고 에토샤로 간 그대들의 체력 진짜 존경….

다행히 버스기사가 기다려주고 있었더라고요. 저희 사정을 듣고 30분간 길바닥에서 기다려준 다른 승객들에게 감사 인사와 대국민 사과를 전하며 올라탔어요. 정말 40개국을 여행하며 역대급으로 어렵게 들어왔던 나라였기에 잊을 수가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나 좋았던 나미비아였습니다 여행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그럼에도 너무나 좋았던 나미비아였습니다 여행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이것도 다 추억이었다~~~~
이것도 다 추억이었다~~~~

✨번외편✨

이전에 없었던 번외편 임다
이전에 없었던 번외편 임다

언니와 오빠 그리고 동생들까지. 인연이 쥴라게 신기했던 게 저는 먼저 나미비아로 넘어와 언니를 기다렸던 날, 홀로 눈누난나 유심을 사러 숙소 근처 쇼핑몰을 갔었어요. 유심을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리다 매장 안으로 들어온 순간, ROKA티를 입은 사람을 본 거예요. 너무 대놓고 한국인이길래 말을 걸었죠.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낯이 익더라고요...?

”함께 왔던 누나랑 형이 한 명이 있었는데 나미비아 비자를 못 받아서 못 넘어오고 있어요”
”어? 저랑 함께하기로 한 언니도 지금 비자 때문에 나미비아 못 오고 있는데요??”

뭬야 같은 사람이잖아?????
뭬야 같은 사람이잖아?????

예.. 맞아요. 제가 말 걸었던 친구들이 알고 보니 성호 여행자님과 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먼저 나미비아로 넘어온 동생들이었어요. 심지어 인터뷰이인 이 오빠랑은 원래 저와 언니가 있는 나미비아 동행에 합류할 뻔해서 이전부터 인스타 팔로우가 되어있었어요. 인연이 돌고~돌아~ 결국은 다같이 여행하게 되었네요🕺 지구는 넓지만, 세상은 참 좁네요 그쵸잉?

 

고생 끝에 맛 본 비자의 맛! 정말 기억에 안남을 수가 없는 순간이었을 것 같아요. 이외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나라를 다녀오셨는데 그중 가장 행복했던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너무 좋았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탄자니아에서 잠비아로 넘어가는 [타자라 열차]를 탔을 때가 가장 벅찼었어요. 이때도 의도하지 않게 두 명의 동생과 누나를 타자라 열차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이번에도 역시 우연히 만났기에 각자 타는 자리가 달라, 각자 놀다 저녁에는 다 같이 모여 이야기하며 열차에서 시간을 보냈었어요. 60시간이라는 긴 이동 속에서 이날 하루도 어김 없이 네 명이서 다 같이 떠들다 저녁이 늦어져 각자의 자리로 돌아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동생이 찾아온 거예요.

”형 형 자??? 잠깐 나와봐”

타갈 타갈. 느린 기차의 소리만이 가득 울려 퍼지는 고요한 밤에 기차와 기차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에 서 열차 문을 열었는데 별이 쏟아졌어요.

‘황홀하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거구나…’

내가 잡고 있는 건 낡고 낡은 기차의 봉 하나와 한 손으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뿐인데, 이 넓은 공간의 자연을 다 누리고만 있는 것 같은 행복감에 황홀함이 차오르더라고요. 말하는 지금도 이 순간이 너무나 생생하네요.

별을 본 순간만큼은 영상도 사진도 아닌 눈으로 담았답니닷-
별을 본 순간만큼은 영상도 사진도 아닌 눈으로 담았답니닷-
빅토리아 폴스에서 즐거웠다ㅏㅏㅏ 아프리카 청춘이었다ㅏㅏ~~~~~
빅토리아 폴스에서 즐거웠다ㅏㅏㅏ 아프리카 청춘이었다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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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호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아무리 세상이 갈라놓아도, 멈추지 않을 여행]

사고로 엘살바도르에서, 코로나로 에피오피아에서
원하지 않게 2번이나 여행이 중단되었지만, 지금 끊어졌던 이전 여행을 이어가며 이러한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세상이 여행과 나를 갈라놓아도, 내가 멈추지 않는다면 멈추지 않는 구나!"

내년에 다시 시작될, 중단된 여행의 '재시작' 될 두 번째이야기.
과테말라 그리고 엘살바도르 이야기와 함께 김성호 여행자의 마지막 이야기가 다음주, 펼쳐집니다.

 

*[김성호] 여행자의 INSTA  👉 @do_seongho
*[김성호] 여행자의 YOUTUBE  👉 두성호 세계여행

*뉴스레터에 사용되는 사진의 저작권은 인터뷰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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