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의 여행자, 김성호(2) -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모든 것의 만남, 아메리카 횡단기

2w.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모든 것의 만남, 아메리카 횡단기

2024.03.14 | 조회 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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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야기를 모아

매주 목요일, 일상의 지루한 틈을 타 짧은 여행을 떠나보아요➰✈️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이제 슬~ 풀리려고 하는 날씨에 스멀스멀 나오는 재채기와 함께 밖으로 쏙- 나가 뛰놀고 싶은 요즘입니다. 싹이 트고 꽃이 피어날 봄을 기다리는 동안 여행 이야기로 지새워보는 건 어떠한가요?😎 지금 이곳에서는 아주 맛난 여행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어여와 한입혀~~~
어여와 한입혀~~~

3월의 여행자, 김성호 여행자의 두 번째 이야기를 들으러 빨리 떠나보아요-!

그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터키에서
터키에서
열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여행 레벨도   여행 베테랑, Lv.4 (40개국)
여행 타입      자유로운 방랑자, ANL
여행 스타일   낯선 땅에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연이 없던 현지인들과 친해지면서 스스로가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 헤맵니다.
나의 여행 타입과 레벨도는 무엇일까? https://travel-type-test.webflow.io/

 

〰️

수많은 여정 중 한 곳! 농도 짙은 에피소드를 들어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다녀온 여정 중 가장 최애로 뽑는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모든 여정의 추억이 자식처럼 소중하지만, 가장 기억이 강렬하게 기억이 남는 곳은 아메리카 횡단의 [멕시코]예요.

2017년 군 장교를 생활을 마치고, 떠난 곳은 아메리카 대륙이었어요. 영어 회화를 썩 잘했던 편이 아니였어서 캐나다에서 몇 개월간 공부를 한 후, 미국부터 남미 끝까지 횡단하는 꿈을 가지고 아메리카 대륙에 입성하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 캐나다로 왔는데 몇 개월간 같은 레벨 친구들하고만 대화를 하니 영어가 느는 느낌이 안들더라고요. '이 정도면 됐어, 여행 가서 직접 부딪혀보자'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미국으로 바로 내려가며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어요. 그렇게 미국에 도착을 했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 2일 만에 이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다…” 

어찌이래 취향이 한결같을까~~~~
어찌이래 취향이 한결같을까~~~~

이전 인도를 가기 전에 미국가는 걸 뜯어말렸던 사촌누나가 괜히 말린 게 아니더라고요. 저의 여행성향을 완벽하게 꿰둟고 있었던 것이죠.(웃음) 그래서 미국에 온 지 몇일만에 바로 쿠바로 넘어갔어요. 쿠바 아바나에 발을 디디자마자, 아니 너무 재밌는 거예요?

왜요 제가 개신나보이나요?
왜요 제가 개신나보이나요?

쿠바서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을 누릴 수 있었거든요. 제 여행 스타일이 첫날 숙박만 정해놓고 여행을 떠나, 대중교통에서든 오가며 만난 사람들에게 여행지를 추천받아 오늘 뭐 할지를 정하는 타입이에요. 쿠바 환경 상,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탓에 이걸 실행하기 아주 좋았었죠. 이곳에서 함께한 여행 동행들이 정말 다양했었어요.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 미국인 친구들이랑 동행하고, 팔레스타인 친구랑도 동행하고, 한국인 친구랑도 동행하고 그러다 보니 쿠바에만 한 달을 있게 되었네요.

쿠바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다가 한국 친구가 LA에 놀러 온다고 해서 다시 미국으로 넘어갔어요. 친구랑 함께 한 여행이기도 하고 웅장한 그랜드캐니언도 너무 좋았어요. 그치만 역시나 오래 머무니 몸과 마음이 간질거려 멕시코 넘어오게 되었어요.

 

여행의 취향이 아주 확고하여 멕시코 여행은 어땠을지 너무나 기대되어요. 수많은 나라 중 최애로 뽑히는 멕시코, 이곳이 최애가 되어진 계기가 있었을까요?

멕시코에서도 한 달을 넘게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는 한 달간 희로애락 모든 감정을 다 겪으며 다채로운 하루로 채워나가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멕시코의 첫 도착지는 멕시코시티였어요. 역시나 도전할 것이 넘쳐나는 멕시티에서신나 열심히 거리를 거닐고 다닐 때였어요. 소깔로 광장 지하철이 소매치기로 유명한 곳인지도 잘 모른 채 멕시코의 첫 지하철 입성을 하였는데… 지하철 문이 열리면서 갑자기 온 사람들이 저를 밀고 들어가는 거예요. 분명 옆칸은 널널한데 말이죠..? 이때 쎄함을 느꼈어요.

“내 핸드폰!!!!!!!!!”

이런 옘뱡할!!!!!!!!!!!!
이런 옘뱡할!!!!!!!!!!!!

여행이 길어지고, 쿠바가 워낙 중남미에서 안전한 편에 속하다 보니 안일해졌었던 거죠. 치안이 좋지 않은 멕시코에서 별생각 없이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고 소굴을 제 발로 걸어들어온 거예요.

세컨폰도 없어서 급한 마음에 바로 뒤에서 저를 밀었던 현지 여성 2명을 붙잡았어요. 핸드폰 가져간 거 다 아니 돌려달라고 큰 소리를 냈지만, 끝까지 아닌 척 잡아뗐어요. 영어를 못 알아듣는 건지 못알아듣는 척하는 건지 말이 통하지 않아 지하철에 있던 경찰을 불렀어요.

2명의 경찰 중 여자 경찰은 현지 여자 2명의 짐을 수색해 본다고해서 남자 경찰과 둘이 상황을 얘기하고 있는 찰나, 홈리스 여자들이 경찰한테 돈을 쥐여주는 걸 두 눈으로 포착하였어요.

지금 뭐하는...?
지금 뭐하는...?

치고 짜는 판에 홀로 외로움 외침을 하고 있던 것이죠. 분노가 차오르려는 순간 그때 정말 구세주처럼 영어를 잘하는 남자 현지인이 나서서 도와주었어요.

천사님의 등장
천사님의 등장

그 친구가 이러더라고요.

”너 그 핸드폰 꼭 찾아야 해?? 너가 원한다면, 핸드폰이 거래되는 암시장에 가면 돼. 그럼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야. 근데 너 가면 못 돌아올 거야. 니 것임을 알아채는 순간 칼이 들어올 거야” 

네...?
네...?

그 자리에서 바로 포기했어요. 그래도 친구가 차선이 있다며 다른 방법을 얘기해주었어요. 경찰서에 가서 서류를 떼고 한국 가서 보험을 받으라고요. 정말 고맙게도 경찰서까지 함께 가주었어요. 소깔로역에서 2-3정거장 떨어진 역이라 전철 내부로 다시 입성하였는데, 타자마자 저를 향해 열개의 손이 달려오더라고요. 제가 메고 있던 힙색을 쥐어뜯고 난장판이 되었어요. 정말이지 공포 그 자체였어요. 제가 힙색 붙잡으면서 '아유다메 아유다메(헬프미)'를 외치는데 현지인 친구는 사람들에게 밀려 저에게로 못 오고.. 그때 정말 너무 무서워서 비명도 안나오더라고요. 문이 닫히려는 순간 그 현지 친구가 억지로 문을 열어서 지하철에 내릴 수 있게 되었어요. 웃긴게 지하철 역을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그 짧은 사이에 벌어진 일이였어요. 현지 친구는 정말 좋은 친구여서 대신 저에게 사과해 주었어요.

“같은 멕시코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럽다, 대신 사과하고 싶어.. 정말 미안해”

그리고 두 정거장을 함께 걸어 경찰서에 다다를 수 있었어요. 정말 공포감이 몰려왔었지만, 또 되려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어 멕시티를 나쁜 추억으로 남기지 않을 수 있었네요.

소매치기가 일어나기 전,..,.. 소깔로 광장 앞에서
소매치기가 일어나기 전,..,.. 소깔로 광장 앞에서

여행 시작부터 매서운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이후 금방 잊고 재밌게 여행하였어요. 멕시코시티가 워낙 볼거리도 많고,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집트 피라미드보다 멕시코 피라미드가 더 멋있더라고요. 그렇게 중부를 재미나게 즐기다가 유카탄 반도로 넘어갔어요. 물을 좋아하면 성지와 같은 곳인 칸쿤, 플라야 델 까르멘.. 물을 만난 물고기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지내다가 남부의 서쪽, 와하까로 넘어가게 되었죠. 이곳에서 소매치기를 넘어설 역대급 경험을 하게되었어요. 강진을 경험하게 되었거든요.

 

사람들이 달려든 소매치기에 이어 타지에서 자연재해는 심적으로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다치신 데는 없으셨던 것이죠?

지금도 인터넷에 치면 나오는데 와하까에서 7.2의 강진이 일어났었어요. 제가 바로 그 자리에 있었고요. 식당 테라스에 밥을 먹고 있었을 때였어요. 평온하게 밥을 먹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우르르 막 밖으로 뛰쳐나가는 거예요? 어..? 하는 순간 테이블이 엄청 쎄게 흔들리기 시작하였어요. 상황 파악이 안되어 벙쪄있는데 현지인들이 빨리 나오라고 소리쳐서 저도 덩달아 광장으로 뛰어갔어요. 어리둥절한 저를 보고 현지인들이 이렇게 말해주었어요.

“이번 지진이 강진이니 여진이 3번 정도 있을 거야. 웬만하면 몇 시간 동안은 넓은 광장에 계속 머물러 있어”

이게 두 눈으로 땅이 흔들리는 게 보이니까 트라우마가 생기더라고요. 지진을 처음 경험하는데 이국이다 보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땅이 갈라지면 난 어디 매달려 있어야하지..??' 다행히 현지인 덕분에 무사히 잘 넘어갔지만, 그 일이 있고 4일간은 계속 잠도 잘 못 자고 길 가다가 다리 힘풀리고 계속 땅이 흔들리는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었어요. 5일 째 되는 날, 이 모든 것이 허상인 걸 인정하니 바로 괜찮아져서 공포를 극복할 수 있었네요.

찾아보니 14명의 사상자가 있었던 강진이었네요.. 정말 안다쳐서 다행입니다..
찾아보니 14명의 사상자가 있었던 강진이었네요.. 정말 안다쳐서 다행입니다..

 

다치지 않으시고 빠르게 멘탈을 극복하여서 진심으로 다행입니다! 트라우마와 같은 무서운 일들의 연속이었음에도 멕시코가 최애인 이유가 있을까요?

와하까에 있다가 '푸에르토 에스콘디도'라는 항구도시로 넘어오면서 이동때마다 저의 인생 도시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곳은 항구도시라 수산시장이 엄청 컸었어요. 새벽마다 경매를 하였는데,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생선을 한 마리 샀어요. 구매한 생선을 들고 시장 뒤 모래사장으로 가면 구이, 찜 등 원하는 요리에 맞추어 다듬어 주신다는 거예요. 혹시하고 스시가 가능하냐 물어봤는데 천원에 회를 떠주시더라고요. 제가 냄비 밥을 할 줄 알아 밥을 만들어 그 위에 회를 올려 초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와 그 때의 분위기와 감성 그리고 신선한 날것의 맛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였어요.

낭만 그 자체 아닌가요.. 다음 멕시코 여행 때 찜이닷
낭만 그 자체 아닌가요.. 다음 멕시코 여행 때 찜이닷

그리고 '산 크리스토발'로 넘어갔어요. 여기서 결정적으로 멕시코랑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집트 다합이 여행자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것처럼 이곳도 중남미에서 여행자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에요. 여행자들이 찾고 좋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크게 하는 건 없었는데 날씨도 너무 좋고 물가도 너무 싸고 무엇보다 좋은 인연을 이곳에서 많이 만났어요. 이곳에 처음 딱 갔을 때 체육관에 소리가 나서 들어가보니, 현지 아저씨들이 농구를 하고 있더라고요. 재밌어 보여서 저도 끼어달라 했는데 내일부터 오라는 거예요. 그래서 아침마다 홀로 조깅을 한 후, 농구장에 매일같이 갔어요. 그리고 당시 산크리스토발에 한인민박이 있어서 이곳에 묵었는데 운동을 하고 한식을 먹으니 그렇게 꿀맛일 수가 없더라고요. 다들 아침이라 한 그릇 먹는데 저는 두 그릇 먹고..(웃음)

현지 아저씨들과 아침마다 농구를 하며 하루의 시작을 열었다
현지 아저씨들과 아침마다 농구를 하며 하루의 시작을 열었다
작년 멕시코 여행 때 산크리스토발을 정말 가고 싶었는데 일정이 짧아 못갔습니다.... 멕시코 빠른 시일 내에 무조건 다시 갈겁니다!!! 정말 매력있고 볼 게 많은 나라..
작년 멕시코 여행 때 산크리스토발을 정말 가고 싶었는데 일정이 짧아 못갔습니다.... 멕시코 빠른 시일 내에 무조건 다시 갈겁니다!!! 정말 매력있고 볼 게 많은 나라..

 

극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되면 마음속에 더 깊게 남게 되죠. 아메리카 횡단 그리고 멕시코 여정을 통해 현재 삶에 있어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최애인 멕시코부터 쿠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까지. 전반적으로 중남미 여행은 좋은 의미로 그리고 안좋은 의미로도 제가 지금까지 못 했던 경험을 맛보게 해준 곳이었어요.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에서 만난 두 명의 귀한 인연이었던 친구 1명, 형님 1명 그리고 과테말라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 1명, 총 4명이서 아메리카 대륙 횡단을 위한 엘살바도르를 거쳐 가다 교통사고로 인해 홀로 아메리카 대륙 횡단을 중단하는 일도 경험했었거든요.

소매치기부터 강진 그리고 사고까지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늘 귀인 같은 분들을 만났었어요. 그리고 예상치 못한 도시에서 낭만적인 하루들을 만났고요. 그래서 마음에 가장 진하게 남은 것 같아요. 여행이라는 게 어찌 보면 위험한 일이기도 해요. 여행을 나설 때마다 새로운 역경을 만나지만, 새로운 환대와 도시의 발견이 여행을 지속 나아가게 해주네요.

 

에피소드가 넘쳐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4주차에 진행됩니다!!!!
에피소드가 넘쳐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4주차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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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호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방법이 없으면 만들면 되지, 하쿠나마타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던 아프리카 횡단, 4년 만에 다시 아프리카 땅으로 돌아오다-!
잠비야에서 나미비아로 가기 위해 2일간 고난의 사투가 벌어지는데...
고생 끝에 없었던 비자 방식을 창조해 낸 아프리카 여행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다음주 김성호 여행자의 아프리카 횡단기가 펼쳐집니다.

 

*[김성호] 여행자의 INSTA  👉 @do_seongho
*[김성호] 여행자의 YOUTUBE  👉 두성호 세계여행

*뉴스레터에 사용되는 사진의 저작권은 인터뷰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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