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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ggozigi newsletter_6호

인디 뮤지션과 플레이리스트 추천, 그리고 새로운 음악 지식까지

2022.10.06 | 조회 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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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꼬지기

우리들의 인디 음악 잔치

   안녕하세요, 모꼬지기입니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10월, 하늘이 높아진 만큼 바람이 차가워졌습니다. 이렇게 끝없는 하늘과 쌀쌀해진 날씨를 마주할 때면, 멀어진 하늘만큼 마음 한편도 텅 비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때, 음악이 우리를 채워줄 수 있는 또 다른 양식이 아닐까요?

   10월 첫째 주, 『모꼬지기』 6호에는 음악의 요리하는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재즈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재즈란 말이죠', 그리고 천고마비의 계절 구독자님의 '마음을 살찌우는' 플레이리스트까지, 총 세 가지 이야기를 선물해 드립니다.


⭐ 뮤직스타뜰

음악을 요리하는 방법, 선우정아

by 영

 

   바야흐로 쩝쩝박사의 시대다. SNS가 활성화되고, 먹방이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기존의 레시피에서 벗어난 짜파구리, 순두부 열라면, 기범주 등 새로운 레시피에 열광하고 있다. 그리고 가요계에서도 이 현상은 등장했다. 기존 정형화된 한국 가요에 지친 사람들은 새로운 레시피로 만들어진 음악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리고 여기, 대체 불가한 가요계의 쩝쩝박사가 있다.

   뮤직스타뜰 여섯 번째 아티스트, '선우정아'를 소개한다.

(▲선우정아 공식 페이스북) 
(▲선우정아 공식 페이스북) 

   선우정아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 소속된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는 18살 때 홍대에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며, 대학생이 되고 3년간 재즈 밴드 러쉬 라이프에서 보컬로 활약했었다. 그는 2006년 정규 1집 [Masstige]발매로 데뷔한 후, 우연한 계기를 통해 YG엔터테이먼트의 프로듀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정규 2집 앨범 [It’s Okay, Dear]을 발매했고, 소위 선우정아 투성이라고 평가받는 이 앨범을 통해 한국대중음악상 11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팝(음반) 부문을 수상하여 2관왕을 달성했다. 이후, 많은 아티스트들의 러브콜을 받아 수많은 히트곡들을 발매했고, ‘복면가왕’, ‘놀면 뭐하니등 주류 방송에 출연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선우정아는 다섯 살에 클래식 피아노를 처음 접한 이후, 지금까지 음악 외길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록, 재즈, 팝, 알앤비, 힙합 하물며 일렉트로닉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에 도전했고, 마치 이를 요리를 하듯 뒤섞고 재창조하여 ‘선우정아’라는 독보적인 장르까지 탄생시켰다. 그는 수많은 음악이라는 재료 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찾아내 누구도 맛보지 못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그는 지금도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으며, 단연코 대체 불가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새로운 레시피: 선우정아

   선우정아의 음악은 단순히 독창적이라고 설명하기엔 부족하고, 실험적이라고 설명하기엔 심심하다. 그렇다면 그의 음악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눈앞에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코스요리가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선우정아’라는 레시피가 만들어 낸 음악은, 세상 그 어느 훌륭한 아티스트가 오더라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순간을 선물하곤 한다.

숨이 찰 때까지 막 뛰고 싶어

숨 막히도록 울고 싶어

품에 가득 찬 내 마음들을

자유롭게 놔주고 싶어

선우정아의 <터트려>

 

   선우정아는 음원이 자신이 가진 것 중, 자신을 이루는 것 중 가장 떳떳하고 유일한 것이라 표현한다. 그의 음원들은 그를 이루는 솔직함으로 요리되었다. 그는 끝없는 음악 장르에 대한 고민의 여로를 가감 없이 보여주기도 하고, 날 선 감정을 그대로 가사에 드러내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있어서 한없이 솔직하고, 대담한 태도를 보인다. 여기에, 그 특유의 보컬의 호소력과 드라마틱함이 더해지면, 처음 보는 무언가가 탄생하여 우리를 사로잡곤 한다.

   아티스트들은 음악을 요리하는 ‘요리사’로 비유되고는 한다. 하지만 선우정아를 요리사가 아닌, ‘레시피’에 비유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기존의 레시피를 사용하거나 응용하는 요리사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직접 음악을 만드는 재료가 되고 과정이 되어 새로운 레시피를 사용한 음악을 완성시키기 때문이다. ‘선우정아’라는 묘한 레시피는,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을 요리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귓가에 보내는 세레나데

(▲선우정아 공식 페이스북) 
(▲선우정아 공식 페이스북) 

   선우정아의 [Serenade]는 해지는 저녁 대중들의 귓가에 세레나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정규 3집 앨범이다. 1년간 3개의 앨범으로 나뉘어서 공개되면서, 지금까지 실험적인 도전이 담긴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니앨범 [Stand], [Stunning], 정규앨범 [Serenade] 순으로 공개되었으며 [Stand]는 칙칙함과 꼬인 마음에 대해 털어놓고, [Stunning]가장 빛나는 노래들을 모았으며, [Serenade]3집에 대한 소회를 노래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총 16곡으로 첫 번째 앨범 [Stand]에서 쟤보다는 세고 싶은‘ 쌤쌤’, 몰락한 나의 히어로를 위로하는 ‘수퍼히어로’, 우리의 세계가 끝에서 ‘Ready’, 누구나 곁에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축하받기 싫은 ‘My Birthday Song’, 총 5곡을 발표했으며, 두 번째 앨범 [Stunning]에서 사랑에 빠진 ‘Fall Fall Fall’,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생애’, 생애를 거쳐온 이가 찾은 ‘Invisible Treasure’, 하나뿐인 사랑에게 보내는 ‘to Zero’, 총 5곡을 발표했다. 마지막 정규 앨범 [Serenade]에서 내 푸석함을 드러내는 ‘인터뷰’, 나와 함께‘도망가자’, 모두 다 잘 자길 바라는 ‘Serenade’, 내가 시기하는 ‘멀티플레이어’, 하늘 위로 날아 가버린 ‘욕의 여행’, 널 위한 ‘SHUTTHEFXXKCUP’, 앞선 10곡에 6곡을 더해 총 16곡을 공개했다. 

날 우러러 보겠지 술보다 독한 도취

나중, 나중이 되면 나도 이용해야지

똑똑하고 성실한 아직은 빛 바래기 전의

보석같은 너를

선우정아의 [멀티플레이어] 中

 


🎵 음악주저리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재즈란 말이죠,

by 현

 

   최근 한 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불태웠다. 바로, 웹툰 작가 주호민이 개인 방송에서 1976년 그래미 어워드의 엘라 피츠제럴드와 멜 토메가 했던 스캣 무대를 따라 한 영상이다. 한 편집자가 해당 영상에 반주를 덧붙였고, 이에 따라 여러 사람이 드럼과 기타 등 다양한 악기로 참여하며 온라인 재즈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 주호민 작가의 영상을 따라 한 여러 패러디가 쏟아져 나왔고, 연예인들도 밈에 동참하며 대중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상 속엘라 피츠제럴드와 멜 토메는 시상식에서 ‘재즈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은 수학 공식처럼 무어라 딱 정의하지 않고, 서로를 바라본 채 즉흥적으로 스캣을 시작한다. 청중은 이미 완성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 완성되어 가는 음악을 듣게 된다. 그렇다, 재즈는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음악이다. 심지어, 그 음악을 만들고 있는 연주자조차도 완성된 음악이 어떤 모습일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연주자의 스타일이나 상호 간의 인터렉션, 현장의 반응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재즈는 시시각각 변화한다. 재즈는 순간적인 악기들 간의 교감으로 음악적 확장을 선사하며, 같은 곡이라도 분위기에 따라 전혀 다른 음악으로 탈바꿈되기도 한다.

   재즈의 정의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많이 의견이 갈린다. 그나마 크게 두 가지를 보편적인 특징으로 언급하는데, 바로 임프로비제이션(Improviastion)과 재즈 스윙 감각(Jazz Swing Feeing)이다. 임프로비제이션이란, 즉흥적으로 작곡과 연주를 동시에 하는 것으로, 대체로 코드 진행 위에 반주가 암시해 주는 음들을 토대로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스윙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다룰 수 있다. 하나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기본적 리듬 스타일이고, 다른 하나는 재즈 라인의 흐름에서 발생되는 활동성의 변화와 연속적인 움직임을 말한다. 스윙에 대한 정의는 재즈처럼 다양한데, 보통 스윙은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공존 속에서 일어나는 긴장과 완화이며, 이러한 음악에서 리듬을 타는 방식이다.

 

재즈의 기원

   재즈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 가장 보편적인 시각은 미국 중남부의 항구도시 뉴올리언스에서 재즈가 발생했다고 보는 의견이다. 18세기, 많은 유럽인이 미국으로 이주해왔고, 그 중 농업 자본가들은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대규모 플랜테이션을 통해 목화를 수확했다. 하지만, 농사를 지을 인력은 부족했고, 더군다나 백인의 노동력은 비쌌기에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노예로 끌고 들어왔다. 핍박받는 환경 가운데, 흑인 노예들은 노동요나 블루스, 흑인 영가 등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고뇌와 애환을 표현했다.

   또한, 뉴올리언스는 아주 복합적인 문화를 가진 곳이었다. 뉴올리언스는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미국, 스페인 등 여러 나라의 식민지 영토가 되면서, 백인과 흑인 사이의 혼혈이 생겨났다. 통칭 크레올(Creole)이라고 불리던 그들은 백인과 비슷한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었기에 유럽의 클래식 음악에 소양을 갖고 있었으며, 청각에만 의지하며 음악을 하던 흑인들과는 다르게 악보를 볼 줄 알았다. 크레올은 기존 흑인 음악에 유럽식 기법을 접목했고, 악단을 조직하는 등 재즈 연주가 본격화됐다. 이러한 흑인들의 애환을 담은 음악과 그들의 문화적 특색, 역사적 흐름 등이 맞물리며 재즈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 탄생하고 발전했다.

 

재즈의 대중화

   재즈는 기본적으로 라이브를 지향하는 장르로, 복잡한 구조와 즉흥적인 솔로잉, 리듬 간의 분절과 난해함으로 대중음악과 다르게 지속적인 청취에 어려움이 있다. 이는 기술 발전과도 관련되어 있는데, 현대에는 라이브 공연장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손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청취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특별한 제약 없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재즈는 대중성접근성 등의 원인으로 대중들에게 외면 당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문화 산업에 속하기 위해 변화해 왔다. 퓨전 재즈나 팝 재즈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국내에서는 재즈를 발전시키기 위해 국악과 재즈를 접목한 ‘한국적 재즈’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대중적으로 활성화시키지는 못했다.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즈는 여전히 음악 산업의 변방에 있다. 전통적 전파매체인 TV나 라디오에서는 댄스 음악을 포함한 팝이 주로 나오게 되는 반면, 재즈가 주체인 프로그램은 매우 드물다. 더불어, 악기 간에 일어나는 인터렉션을 중시하는 재즈의 특성은 현대 미디어 시장 구조와 맞지 않는다. 미국의 교육자 마크 그리들리(Mark C.Gridely)는 “연주의 즉흥성과 풍부한 싱코페이션 리듬, 지속적인 긴장과 상승 그리고 하강하는 멜로디의 나열 등으로 복잡하고 세련되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음악”이라고 재즈를 설명한다. 이러한 문제는 재즈의 음악 구조 자체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현장성을 중시하는 특성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국내 재즈 음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중을 공연장으로 유도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재즈의 부흥을 위해서는 재즈 클럽의 안정적인 운영, 양질의 공연 기획 등 다양한 시도들이 필요하다.

  재즈가 아직 대중적인 면에서는 거리가 멀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 재즈는 기능적이나 실용적인 면에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직 재즈가 주체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생활 속 반복적인 간접 노출로 계속해서 대중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차츰 다가올 재즈의 변화는 ‘익숙함’에서 ‘새로움’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며, 그 결과 일상 속 문화 생활의 한 축을 차지할 것이다.

 


💿 둠칫두둠칫

천고마비의 계절,

마음을 살찌우는 특별한 레시피

by 영

"바람을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가

사실은 너무 많이 힘이 들지만

지나고 나면 대개 좋았으니까

먹을 걸 사들고 또 집으로 돌아가"

찰리빈웍스의 <집으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찐다. 즉, 이는 가을이 풍요의 계절이라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입니다. 우리는, 가을이 오면 굶주린 배를 마구 채우곤 했어요.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배를 채우는 이유는, 한 해 동안 지쳐버린 우리의 마음이 텅 비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올해 가을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대신, 음악으로 마음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10월의 시작, 구독자님의 마음을 살찌워줄 특별한 레시피를 준비했어요.

모꼬지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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