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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ggozigi newsletter_5호

인디 뮤지션과 플레이리스트 추천, 그리고 새로운 음악 지식까지

2022.09.29 | 조회 4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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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꼬지기

우리들의 인디 음악 잔치

   안녕하세요, 모꼬지기입니다.

   뜨거웠던 어제로 시작해 서늘한 오늘로 끝나는 9월의 끝 무렵, 어느덧 10월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네요. 무엇을 먹었는지, 어디를 갔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조금씩 희미해지는 시간을 애써 붙잡기보다는 담담하게 떠나보내는 건 어떨까요? 그래도 괜찮아요,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펼쳐질 테니.

   구월 마지막 주, 『모꼬지기』 5호에는 거친 에너지를 품은 '보이즈 인 더 키친'의 음악부터, 가을 바람과 함께 찾아온 '10월의 공연' 소식, 그리고 구독자님을 위한 '오후 두 시'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까지, 총 세 가지 이야기를 선물해 드립니다.


⭐ 뮤직스타뜰

조금 투박하고도 거친 에너지,

보이즈 인 더 키친

by 현

 

   이따금 따분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쓸데없이 물고 늘어지는 고민들은 점점 무덤덤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걱정해봤자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휙 내버려두고 싶기도, 아니 어쩌면 뻥 차버리고 싶어지기도 한다. 뒤엉킨 실타래를 꼭 풀어야만 할까, 그냥 그런 상태로 남겨두는 것이 또 하나의 방법은 아닐까?

   뮤직스타뜰 다섯 번째 아티스트, '보이즈 인 더 키친(Boys in the Kitchen)'을 소개한다.

(▲ 보이즈 인 더 키친 공식 페이스북)
(▲ 보이즈 인 더 키친 공식 페이스북)

   보이즈 인 더 키친(Boys in the Kitchen)은 영화 리미트리스(Limitless)’에서 두뇌를 100% 활성화하는 약을 만드는 집단 이름에서 따왔다. 영화 속 범죄 집단의 분위기와 소년들이 주방에 있다는 뜻 자체의 독특함이 그들의 마음을 뛰게 했다. 그들은 2012년 기타리스트 강성민을 중심으로 됐으며, 데뷔 EP [Boys in the Kitchen]를 발매하던 2014년 당시에는 전현근(보컬 및 기타), 강성민, 남나리(베이스), 김정훈(드럼)으로, 모두 국제예술대 실용음악과 동기들로 꾸려졌다. 그 후 몇 번의 멤버 교체를 겪고, 2017년에는 전현근, 성해호(드럼), 손정운(베이스), 김페리(기타)가 모여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였다. 잦은 멤버 교체로 때로는 다소 불안해 보이기도 했지만, 보이즈 인 더 키친의 이후 행보는 화려했다. 그들은 데뷔 이듬해인 2015년에 올해의 헬로루키우수상과 ‘K-루키즈대상을 손에 거머쥐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18 5 5일 공식 SNS를 통해 발표한 활동 중단 선언 이후로 보이즈 인 더 키친은 아무런 소식이 없는 상태다. 새로 고침을 여러 번 해도 업데이트되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는 현재 기약 없는 쉼표가 찍혀있다. 그래도 우리는 그들이 남긴 음악이 여전히 우리의 하루를 다채롭게 꾸며주고 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

몰아치는 소용돌이 속으로

   보이즈 인 더 키친의 음악은 이제는 흘러가 버린 개러지 록을 표방하고 있다. 보이즈 인 더 키친 특유의 조금 투박하지만 솔직한 사운드는 다이내믹한 순간을 선사한다. 그리고,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흘려 부르는 보컬 스타일은, 오히려 그들의 아이코닉한 개성이 됐다. 정확히 무엇인지 모를 발음은 리드미컬했고, 정제되어 있지 않은 경쾌한 멜로디는 선명하게 귀에 와 감긴다

한 번도 원망한 적은 없어 당연히도

너와 난 그대로야 시간만 흘렀을 뿐

네 손때가 나에겐 훈장과도 같은걸

 보이즈 인 더 키친의 <토이스토리>

 

   보이즈 인 더 키친은 아이에서 어른으로 향한다. 데뷔 초반, 그들의 이야기는 흔히 말하는 청춘의 찌질한감성과 밀접해 있다. 꾸밈없이 표현된 말들은 우리의 속마음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 통쾌함을 선물한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새 어른의 타이틀 짊어지게 된다. 하지만 무겁지는 않게, 답답한 현실을 굳이 회피하려 하지 않고 담담하게 맞서는, 그리고 연연해하지 않는 보이즈 인 더 키친은 우리에게 조언하지 않는다. 난 그냥 이렇다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외치고 있을 뿐이다.

 

이제 부엌 밖의 세상으로

(▲ 보이즈 인 더 키친 공식 페이스북)
(▲ 보이즈 인 더 키친 공식 페이스북)

   [Out of the Kitchen]은 보이즈 인 더 키친의 첫 정규 앨범으로, 그들은 현실 속으로 들어가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쉽게 풀었기에 보다 더 친근한 설득으로 다가온다. 또한, 이번 앨범은 이전의 보이즈 인 더 키친의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발전하여, Punk AOR 등 다양한 음악적 장르 요소들을 첨가했다.

   원테이크로 녹음해 현장감을 살린 연주곡 <81>부터, 자신을 괴롭히던 부정적인 것들에 작별을 고하는 <Out of the Kitchen>,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 본 자기 자신과 현실 속에서의 꿈을 이야기하는 <See the Sun>, 남녀 사이의 애매한 관계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캐치볼>, 이런저런 핑계로 현실을 모면하는 자신을 비꼰 <Big Funny!>,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Quiet Song>, 영화 빌리 엘리어트속 주인공 친구인 마이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Tutu>, 연인 관계를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로 비유한 <Bell on the Cat>, 많은 사랑을 받은 컴필레이션 앨범 [bright #3]에 수록됐던 곡을 재녹음한 <Television Now>, 꿈속에서의 일과 현실에서의 교차하는 기억을 더듬는 <밤비>까지, 10곡이 수록되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던 계절은

이제 기억나지 않을 만큼

희미해져 가지만 우리는 웃고 있잖아

또 다른 계절 안에서 그때보다 더 눈이 부실거야

보이즈 인 더 키친의 <See The Sun>

 


📅 공연캘린더

가을 바람과 함께 찾아온, 10월의 공연

by 영

 

   완연한 가을과 함께 찾아온 쌀쌀한 바람이 10월이 다가옴을 알리고 있다. 조금은 추워진 날씨에 가을을 타기 시작했다면, 이번 10월은 인디 뮤지션들이 선사하는 공연과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올해 10, 당신의 가을을 달래줄 인디 공연 소식을 소개한다.

10월의 공연 일정
10월의 공연 일정

1. 101() ~ 2() :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2000년에 시작됐으며,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인디 밴드들, 국내외 인기 밴드들 공연으로 구성된 록 페스터벌이다.

[라인업]

101(): Bastille, Oh Wonder, 잔나비, 로맨틱펀치, 소란, 새소년, ADOY, The Volunteers, WOODZ(조승연), I Mean Us, LUCY, Destop Eroor

+ 헤드라이너 Bastille: 2010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4인조 언터너티브 록 밴드로, 2013년 첫 스튜디오 앨범 [Bad Blood]를 발표하면서 영국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102(): Honne, NELL, 부활, 크라잉넛, 백예린, 마이앤트메리, 크렌체크, 쏜애플, 갤럭시익스프레스, 실리카겔, 김뜻돌, HATHAW9Y, 시네마, Hila Ruach

+ 헤드라이너 Honne: 영국 출신의 신스팝, 일렉트로닉 듀오로 두 멤버가 모두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2014[Warm on A Cold Night][All In The Value] EP로 데뷔하였다.

[공연 정보] -    장소: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    관람시간: 12:00~24:00 -    티켓가격: 1일권 88,000원,               양일권132,000원 (행사일 기준, 부산 사상구에 거주중인 사상구민들 대상 50%할인)

 

2. 1015()~ 16(): US EARTH FESTIVAL ESG festival 2022

   US EARTH FESTIVAL (어스 어스어스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로, 문화, 환경, 콘텐츠 중심의 ESG 실천 환경이 중심으로 삼아 환경을 생각하는 공연 문화를 만들 예정이다.

[라인업]

1015(): 체리필터, 박소은, 24아워즈, 김일두, 소음발광, 전자양, 오프더메뉴, 수은, 폴카이트, 한정인, 로쿠, 2단지, 사가

+ 헤드라이너 체리필터: 1997년 결성된 대한민국의 혼성 4인조 락 밴드로, 정규 2[Made in Korea]의 타이틀곡 <낭만 고양이>를 통해 인기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1016():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유다빈밴드, 다브다, 복수동쿨러, 맥거핀, 위수, 크리스피, 김필선, 이제, HYUNIRANG, 쿠인, 오시안, 이더, 클라우디, 김훨

+ 헤드라이너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2005년 결성된 느와르 마초 밴드로, 여러 번의 멤버 순환을 겪은 끝에 현재 5인조 밴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공연 정보] -   장소: 서울특별시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 일대 - 관람시간: 12:00~21:00 - 티켓가격: 1일권 55,000원, 양일권77,000원

 

3. 1022()~ 23(): 그랜드 민트 페스트벌2022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민트페이퍼(주최사)가 한 해의 마지막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개최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의 휴식 이후 올해 16번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라인업]

1022():

◾️ 88 잔디마당 (Mint Breeze Stage): 10cm, 볼빨간 사춘기, 적재, 소란, 어반자카파, SURL, 나상현씨 밴드, W24

◾️ 88호수 수변무대 (Loving Forest Garden): 정준일, 박혜원, 존박, _, 최유리, 정아로, 구만,, 오월오일,

1023()

◾️ 88 잔디마당 (Mint Breeze Stage): 멜로망스, 정승환, 이승윤, 정세운, LUCY 터치드, D82, 헤이맨

◾️ 88호수 수변무대 (Loving Forest Garden): 데이브레이크, 페퍼톤스, 마이앤트메리, 데이먼스 이어, 스텔라장, 예빛, 라쿠나, 유다빈밴드

[공연 정보] -   장소: 서울특별시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88호수 수변무대 - 관람시간: 12:00~21:00 - 티켓가격: 1일권 110,000원, 양일권176,000원

 

4. 10 8(), 9(), 15(), 16(), 22(): 2022 뮤즈온데이

   뮤즈온데이는 올해로 4년째 열리고 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신인 뮤지션 발굴 육성 프로젝트 ‘뮤즈온(MUSE ON) 2022’에 최종 선정된 뮤지션들로 구성된 기획 공연이다

[라인업]

108() DAY1: 다린, 라벤더(lavndr) (게스트: 브로콜리 너마저)

109() DAY2: 지소쿠리(JISOKURY), 김뜻돌 (게스트:이날치)

1015() DAY3: 팔칠댄스, 9001 (게스트: 크라잉넛)

1016(일) DAY4: 잭킹콩, 제이유나 (게스트: 데이브레이크)

1022() DAY5: 온더달(onthedal), 다인온(DINE ON) (게스트: 선우정아)

[공연 정보] - 장소: 서울 특별시 마포구 왓챠홀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식 음악 유튜브 채널 동시 생중계) - 관람시간: 17:00~ - 티켓가격: 1,000원 (노쇼 방지를 위한 예매 수수료)

 

5. 10월 3일(월), 5일(수), 10일(월), 13일(목), 18일(화),19일(수): 먼데이프로젝트 시즌 5

   먼데이프로젝트는 평일 공연 활성화를 위해 2014년 시작된 월요일 콘서트로 밴드혁오, 잔나비, 이진아, 안예은, 카더가든, 윤딴딴 등 실력 있는 200여 팀의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라인업]

10 3(): UTOPIA – 이준형 앨범 발매 단독 콘서트

       ◾️ 장소: 홍대 KT&G 상상마당

103(): WE ARE ALIVE – 이고도 첫 번째 단독 콘서트

       ◾️ 장소: 홍대 네스트나다

105(): 청춘의 밤 – 강아솔 단독 콘서트

       ◾️ 장소: 홍대 KT&G 상상마당

1010(): 순간의 노래 – 전진희 단독 콘서트

       ◾️ 장소: 홍대 폼텍웍스홀

1013(): 순간의 노래 – 밍기뉴 단독 콘서트

       ◾️ 장소: 홍대 구름아래소극장

1018()~19(): 음악여행, 쉼 – 버둥 단독 콘서트

       ◾️ 장소: 클럽 온에어

 


💿 둠칫두둠칫

내가 사랑하는 시간, 오후 두 시

by 현

너와 난 어딜 향해 가는 걸까

아무도 알 수는 없지만 난 너와 함께 갈래

이 시간이 흐르고 흘러 모두 변해버린대도

난 멈추지 않을래 이 시간 속에 머물러

나상현씨밴드의 <우리의 시간>

 

   이제 더웠던 나날도 지나가고 가을이란 정류장에 도착했나 봐요. 빨갛게 익어가는 감처럼 햇볕도 무르익어 우리를 포근히 감싸네요. 지금, 오후를 한 움큼 쥐어 봐요. 햇살의 화사한 웃음에 나른해지지 않나요?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날 괴롭히던 고민들은 맑아지고, 따스함을 품은 공기에 달콤한 낮잠은 당신을 찾아올 거예요. 오후 두 시, 오늘의 틈 사이로 들어온 햇살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요.

   구독자, 우리 함께 이 시간 속에 잠시 머물다가요.

모꼬지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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