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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제 : '과거의 내가 쓴 편지'를 발견한 상황을 가정해서 작문하시오.
2011년 12월 28일
며칠 뒤면 지구의 종말이 온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과학자들이 예측했고 이번엔 진짜 끝이라고 한다.
저번주까지만 해도 또 헛소리일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어제부터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지구 곳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가 터져나온다.
하늘색은 물감을 다 넣고 섞어야 나올 것 같은 흑회색이다.
정말 올해가 가면 나도 이 세상에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어제부터 머리가 아팠다.
남은 이들에게 편지라도 남기려 한다. 그러니까 정말 혹시라도 누군가 이걸 찾게 된다면 이 집 뒷마당에 있는 튤립 꽃밭으로 가. 아니 그때는 튤립도 사라져서 모르려나... 그냥 뒷마당을 열심히 뒤적여서 빨간 통을 찾아줘.
빨간 통을 혹시나 찾는다면 그 안에 내가 모은 야구공이 엄청 많을거야. 싸인되어 있는 것들은 잘 가지고 있다가... 혹시나 인류가 이어져서 다시 야구라는 걸 한다면
그리고 야구 박물관 같은 걸 만든다면 거기에 기증해줘.....
어제 우연히 열려 있는 소화전 틈 사이로 낡은 종이를 찾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쓴 일기였다.
클리어 파일 속에 끼워둬서인지 그래도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상태였다.
한 줄 한 줄 읽어가는데 귀엽다는 생각도 잠시, 뭔가 애절했다.
초등학생의 입장이라는 생각으로 읽다보니 더 슬펐다.
문장 곳곳에 들어가 있는 가정의 표현과 말 줄임표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2011년 그 아이는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정말이지 그 아이는 12년 뒤 이걸 자신이 읽을 거라곤 아마 생각 못했을 거다.
12년을 더 살았지만 아직도 죽음이란 건 낯설고 어려운 이야기다.
언제든 올 수 있는데 뭐 잘 생각 안하는 그런 것.
누구나 두려워하니까 나도 무서워 생각 안하는 그런 것이지 않을까.
근데 정말 죽음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거다.
태어난 순서대로 가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맞이할지 모르는 것이다.
현직 PD 선배들이 윗글을 어떻게 첨삭했을지 궁금하다면?
내 자소서, 논술, 작문도 첨삭 받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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