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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제 : 아버지
“여보 짐 다 챙겼어요?”
“그럼 다 챙겼다니까. 걱정하지 말고 푹 쉬고 있어요.”
아침부터 살짝 열린 방문 틈 사이로 대화가 들렸다. 일요일 아침이라 밀린 잠을 자볼까 했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조금이라도 더 잠을 청하려 했지만, 빠르게 포기하고 거실로 향했다 . 대화가 늦잠을 방해했다는 생각도 잠시, 부모님의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대화가 은은한 행복감을 가져다주었다. 모닝커피 한 잔과 함께 짐을 챙기는 부모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8월이 들어섬과 동시에 아버지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올해 초부터 계획해뒀던 하와이 골프여행이 드디어 다가온 것이다. 짐을 챙기는 아버지와 그 옆에서 애정 어린 잔소리를 하는 어머니. 짐을 잘 챙겼냐며 계속 확인하시는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는 이미 하와이에 간 것 같은 모습으로 들뜬 표정이셨다. 대학교 때 친구들과 골프 실컷 치고 오겠다는 각오와 함께 아버지는 공항으로 향하셨다. 집을 나서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어딘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과 공을 차러 간다고 축구화 들고 뛰어나가는 소년이 겹쳐 보였던 것이다. 평소에는 더욱 중후한 멋이 있는 아버지셨는데 오늘 아침 마주한 아버지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아이였다.
아버지 속에 있는 어린아이가 튀어나온 게 낯설지만 바라보는 내내 흐뭇했다. 어려서부터 우러러보던 아버지에게 날 것의 친근함을 느꼈다고나 할까. 인간이란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즐겁고 행복한 것을 찾을 때는 내 안에 숨어있던 천진난만한 아이가 나오는 존재. 아무리 인생이 힘들고 버거운 사람이라도, 즐거워하는 걸 떠올릴 때는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모두가 이런 모습이라는 것은 어쩌면 어렸을 때가 가장 행복한 기억이 많아서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행복한 기억이 많아서이거나 힘든 기억이 적어서이거나 분명 둘 중 하나이다. 분명한 것은 그만큼 인간에게 어렸을 때의 기억과 행복은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버지에게도 이번 골프 여행은 유쾌한 잔치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만 같은 즐거운 놀이와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유쾌한 잔치 혹은 즐거운 놀이. 스스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봐도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한 기억이 대부분이다. 무엇을 했는지는 희미해져도 행복감을 느꼈던 그 감정은 생생하게 떠오른다. 어린아이가 대개 그렇듯 단순하게 행복했던 기억이 머릿속에 오래 남아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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