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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수강생들은 모두 최종합격해 현직 기자, PD, 아나운서, 방송작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수강생의 동의를 득했으며, 저작권 일체는 커리어블에 있습니다 -
작제 : 땀을 키워드로 자유롭게 작문하시오.
웃음. 웃음.’ 영화 <프랭크>에서 늘 가면을 쓰고 생활하는 주인공 프랭크가 표정을 보여주는 대신 에 말로 자신의 표정을 묘사한 대사다.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미 프랭크가 있다. 그것 도 아주 많이. 얼굴을 보이지 않는 프랭크의 대인 기피증처럼 요즘 사람들은 사람 사이 접촉을 꺼린다. ‘여보세요?’ 소리를 듣는 게 무서워 글자로 소식을 전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프랭크’를 닮았다.
하루는 여자친구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카톡을 주고받으면서 웃음 표시 둘에 꼭 반 쌍점을 너댓 개씩 붙여 답변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였다. 반쌍점은 보통은 당황하거나 할 말이 없을 때 혹은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활용하는 기호다. 일명 ‘땀’인 셈이다. 의미 모를 기호를 보면서 처음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지 한참을 고민했다는 얘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반쌍점은 ‘머리카락’을 의미하는 표현이었다고 했다. 문득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반쌍점을 땀으로 써야 한다는 법칙을 만들지 않았는데, 어째서 모든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반쌍점을 땀으로 사용하는 것일까?’ 때론 제멋대로 쓴 반쌍점이 ‘땀’이 아닌 ‘머리카락’으로도 사용될 여지가 충분하게 있었는데 말이다.
문득 플라톤의 동굴 비유가 떠올랐다. 그의 비유에 등장하는 동굴 속 사람들은 태양이 동굴 벽에 만 들어낸 그림자를 보며 실체를 떠올린다. 그러나 그들의 눈에 보이는 형상은 실체가 아닌 모조품일 뿐이다. 이모티콘 역시 비슷하다. 제아무리 그럴듯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한들 실제 사람의 감정이라는 실체를 완벽하게 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끝내 ‘모조품’이라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자로 된 의사소통은 반쪽짜리 의사소통인 셈이다.
완벽한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그저 눈을 돌려 동굴 밖 실체를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형태의 모호성 속에 담긴 진짜 의미를 파악하는 일에 익숙해지면 오해할 일은 더욱 줄어든다. 그러나 시선을 돌리지 않는 한 우리는 반쌍점이 과연 ‘땀’인지 ‘머리카락’인지 영영 알 수 없다. 진심을 알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용기 있는 사람들은 적은 세상이다. 때로는 용기를 내서 사람들에게 ‘반쌍점은 무엇을 표현한 것이냐’라고 물어보면 어떨까. <프랭크>의 가면이 벗겨질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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