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의 레터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은 만족을 느끼지만, 서포팅 포지션에 해당하는 이들은 갈증을 느끼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지요. 이에 대해 조금 더 보충하면 좋을 것 같아서 늦은 시간에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만약 본인이 기획의 포지션이라면, 평소 스스로의 혹함 포인트를 조금 더 정교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정확히 어떠한 순간에 혹하는지에 대한 것인데요.
저의 경우에는, 확장성이 넓은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이에 매료됩니다. 정신없이 최소한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달려갑니다. 정말로 확장성이 있는지를 제 눈으로 보고 싶어서 그렇지요.
그리고 기획자가 매료된 그 감각을, 혼자만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언어화를 해서 서포팅 위치에 있는 이들과 나눠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팀원들이 최소한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번 열심히 해 해보자'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어보이는 주장이 아니라, 기획자의 사고방식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에 그러합니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수익성이 좋다' '이 정도의 돈을 벌게 해 주겠다' 라는 공수표가 아닌, '이 사람은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구나' 라는 것이 디테일하게 공유될 때,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더 중요한 점은, 그 뒤에 방향성을 바꾸더라도(pivot) 기존 가치관이 유지되어야만 한다는 점인데요. 위의 예시라면, 기존 선택지를 포기하고 다른 선택지를 고르게 되는 이유가 여전히 '확장성'이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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