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모델의 한계 편'에서는, '이미 콘텐츠/서비스 등이 준비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공개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간단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지식창업 등에 입문한 분들이, 처음에는 본인의 경험과 지식이 환영받는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내어주고, 이후에 이야기 할 수 있는 재료가 떨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지요.
그렇다면, 특정 분야에 새로이 진출할 때, '정보 공개의 순서'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제 의견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선행되어야만 하는데요. 내가 이야기할 내용이, 그 자체로 유니크하지 못하다면 (대부분의 경우가 이러합니다.) 지식이 아니라 서비스/용역의 제공으로 일단 수익화를 진행해보는 것이 마음 편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나눠서 공개를 하던, 한번에 공개를 하던, 이미 내가 이야기할 모든 내용이, 더 체계적이고 자세한 버전으로 온라인상에 존재할 확률이 높습니다. 심지어 무료로요. 이 경우에는, 내가 콘텐츠를 나눠서 공개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싸그리 공개해버리고, '이런 지식을 아는 것만으로는 숙련도가 부족하다. 내가 대신 해 주겠다.' 라는 것이지요. 이 과정 속에서, 다시 말해 실제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반복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깨닫게 되는 '유니크한 관점'을 판매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지도 몰라요.
그나마 본인의 경험을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스토리라인 안에 넣어서, 재미나게 연재하는 것이 바리에이션일 수 있겠지요. 인스타툰들이 대부분 그러합니다. 캐릭터성, 공감, 흥미 등을 입혀버려서 평범한 지식의 밋밋함을 최대한 지웁니다. 문제는 이를 할 수 있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겠지만요. 적어도 저는 못합니다 :)
만약 내가 이야기할 내용이, 니즈가 많지는 않더라도 유니크하다면 정보 공개를 늦추는 것이 보다 좋습니다. '기대감 텐션'을 유지한다는 의미이지요. 정보 공개/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만큼, '나라는 사람이 이런 시각을 갖고 있다'라는 것을 알리는 것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유니크한 나의 시각'이 모조리 공개되는 순간, 기대감은 당연히 사라집니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아 오케이 다 알겠어. 얘는 이러한 말을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반응이 나오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뻔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이는 피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인지할수는 있지요. 그렇기에 본 레터에서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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