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멈춤의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누군가는 '몰라서' 멈추고. 다른 누군가는 '마주하는 것이 힘들어서' 멈춘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내게 와서 '이 플랫폼에도 전자책을 업로드 해 두세요.'라고 한다면 - 그리고 내가 그 플랫폼을 처음 들어본다면. 나는 '몰라서' 멈추는 상황일 터이다. 답변을 보류하고 검색을 하고 - 정보를 쌓은 뒤에 답을 줄 것 같다.
반대로, 누군가 내게, 준비되지 않은 강의 주제로 20분 뒤에 당장 강의를 해야만 한다고 하면 - 조건이 아무리 좋더라도 아마 회피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꽤나 강력한 주제가 아니면, 강의를 해 봤자 네이버 검색 결과처럼 뻔하고 흔한 이야기만 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다.
그리고 심드렁하게 바라보는 이들을 마주할만한 자신이 없다. 그래서 멈춘다.
한 개인을 구성하는 다양한 멈춤의 기록만 쌓여가도, 입체감있는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고 - 이 사람은 스스로에 대해 깊이있는 고민을 한다는 브랜딩이 자연스레 이뤄진다. 그렇다보니 어느새, '이 사람의 생각이 정답이야'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점차 늘어난다.
이 현상이 긍정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현상이며. 깊은 글을 쓰는 것을 더더욱 어려워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꽤나 중요한 능력치가 아닐까 생각하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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