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채소 특집 - 작은 입으로 배우는 큰 감사
따뚜이즈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는 고기만 먹고 싶어!", "채소 싫어요!", "이거 안 먹을래요!" 식탁 앞에서 벌어지는 아이와의 실랑이는 많은 부모들의 고민입니다. 좋아하는 것만 먹으려는 아이, 채소는 쳐다보지도 않는 아이를 보며 걱정이 앞서죠.
하지만 편식은 단순히 음식을 가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며 영양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음식이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알며, 음식에 대한 감사함을 배우는 것은 건강한 식습관을 넘어서는 중요한 교육입니다.
"먹어야 해", "남기면 안 돼"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어떨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편식하는 아이에게 균형 잡힌 식사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음식의 소중함과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줄 수 있는 대화법과 활동을 소개합니다. 억지로 먹이지 않아도 아이가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습관을 배우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세요.
1️⃣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대화법
❝ 음식은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생명의 소중함과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는 교육의 장입니다. 아이가 음식의 가치를 이해할 때, 건강한 식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
🌱 실제 에피소드:
저녁 식사 시간, 상에는 고기와 함께 브로콜리, 당근, 파프리카가 올라왔어요. 아이가 고기만 먹으려고 하길래 "채소도 먹어야지"라고 말하니, "나는 고기만 먹고 싶어!"라고 답했어요.
"고기만 먹으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어보니, "맛있어요!"라고 답했어요.
"그럼 고기만 먹어도 우리 몸은 괜찮을까?"라고 다시 물으니, "네!"라고 자신있게 답했어요.
"그럼 우리 몸은 뭘로 만들어졌을까? 뼈도 있고, 피부도 있고, 머리카락도 있지?"라고 물으니, "네!"라고 답했어요.
"고기는 우리 몸의 근육을 튼튼하게 해줘. 그런데 뼈를 튼튼하게 하려면 뭐가 필요할까?"라고 물으니, "음..." 하며 고민했어요.
"채소와 과일에는 우리 몸의 여러 부분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들이 들어있어. 당근은 눈을 밝게 해주고, 브로콜리는 병에 걸리지 않게 도와주고, 파프리카는 피부를 예쁘게 해줘"라고 설명해주니, 아이가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어요.
"그럼 고기만 먹으면 근육만 튼튼해지고, 눈이랑 피부는 안 좋아질 수도 있겠네?"라고 물으니, 아이가 "골고루 먹을거예요."라며 브로콜리를 하나 입에 넣었습니다.
이 대화를 통해 아이가 다양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 이럴 땐 이렇게!
🎯 질문 하나로 확 달라진 대화 경험: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고구마 캐기 체험을 다녀왔어요. 땅속에서 고구마를 캐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아이가 직접 캔 고구마를 보며 정말 뿌듯했대요.
집에 와서 고구마를 쪄서 먹는데, "이 고구마가 어떻게 이렇게 자랐을까?"라고 물어보니, "땅속에 있어서 내가 캐왔어!"라고 답했어요.
"맞아! 그런데 고구마가 이렇게 커지려면 땅속에서 얼마나 오래 있었을까?"라고 물으니, "글쎄, 3일?"라고 답했어요.
"농부 아저씨가 말씀하시길 고구마는 4-5개월이나 키워야 한대. 그동안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날씨도 신경 쓰고... 정말 많은 노력을 하시는 거야."라고 설명해주니, 아이가 고구마를 신기한듯 다시 바라봤어요.
"이 고구마는 농부 아저씨가 예쁘다예쁘다 해서 키운거야?"라고 물으니, "그렇지. 그래서 음식은 소중한 거야. 버리면 안 되고, 감사하게 먹어야 해."라고 말해주었었어요.
"고구마 아저씨, 감사합니다!"라며 한 입 크게 베어 물더니, "엄마, 제가 캔 고구마가 제일 맛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아이가 음식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음식에 대한 감사함을 배우게 되었어요.
✏️ 우리 가족 텃밭 가꾸기 미니 챌린지
이번 주, 아이와 함께 "작은 텃밭 만들기"를 해보세요. 베란다 화분에 상추나 방울토마토 같은 쉬운 작물을 심어서 함께 키워보는 활동입니다. 매일 물주고 관찰하며 "오늘은 어떻게 변했을까?", "식물은 뭐가 필요할까?" 같은 질문도 함께 나눠보세요. 여러분의 텃밭 가꾸기 경험을 맘따뚜이에게 이메일(momtattouille@maily.so)로 공유해 주시면 다음 뉴스레터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 부모님을 위한 팁
아이에게 음식을 강요하기보다는 음식의 역할과 가치를 이해시켜주세요. "먹어야 해"보다는 "이 음식은 네 눈을 밝게 해줘", "이건 너를 병으로부터 지켜줘" 같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아이에게 동기를 줍니다. 그리고 직접 키우거나 요리하는 경험은 편식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책 보따리: 이주의 추천 그림책 📚

채소 학교와 쌍둥이 딸
- 저자: 나카야 미와
- 출판: 웅진주니어
- 줄거리: 자신이 과일인지, 채소인지 혼란스러워하는 쌍둥이 딸기와 이를 지켜보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진짜 자기 모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쌍둥이 딸기와 그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응원하는 채소 친구들을 통해 채소에 대한 상식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장과 기다림의 즐거움, 그리고 우정의 의미를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채소들의 목욕탕
- 저자: 타코미
- 출판: 휴먼카인드
- 줄거리: 씨앗 속에서 탈출한 새싹은 채소들의 목욕탕에 찾아갑니다. 시든 머리를 단정하게 잘라 예쁘게 변신하는 브로콜리도 있고, 배추는 얼마나 더 커졌나 몸무게를 재기도 해요. 목욕탕에서 만난 다양한 채소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각 채소들의 모양 및 특징을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줄 서기, 숫자 세기, 준비 운동 등의 생활 예절과 상식을 배우게 됩니다.

농부 할아버지와 아기 채소
- 저자: 현민경
- 출판: 웅진주니
- 줄거리: 채소를 사랑하는 농부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사랑을 먹고 쑥쑥 자라는 아기 채소들의 유쾌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아기 채소와 작은 생명들은 할아버지의 사랑으로 쑥쑥, 무럭무럭 자라나요. 어느덧 할아버지와 아기 채소들에게 헤어짐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다 자란 채소들은 채소 가게로, 그리고 아이의 식탁 위로 옮겨 갑니다. 할아버지의 사랑으로 자란 채소를 먹고,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건강하게 자랄까요?
연령별 질문 아이디어
유아기 (3-5세)
초등 저학년 (6-8세)
초등 고학년 (9-12세)
🌿 체험 놀이터: 과일/채소 체험 활동 🌿
🏡 집에서 할 수 있는 과일/채소 활동
🌈 과일/채소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
서울 농업기술센터 체험농장(서울 강동구 상일동 458) - 도심 속에서 직접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절별로 다양한 작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텃밭 체험, 어린이 농업 체험, 치유농업 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주말농장 프로그램은 모집 시기가 정해져 있으니 홈페이지(https://agro.seoul.go.kr)에서 실시간 모집 공고와 프로그램 일정을 확인하세요.
파주 산머루농원(경기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538) - 포도, 블루베리, 사과 등 다양한 과일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원입니다. 계절별로 수확할 수 있는 과일이 다르며, 직접 딴 과일은 구매 가능합니다. 과일이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고 수확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방문 전 전화(031-958-4558)로 예약하고 운영 시간을 확인하세요.
남양주 유기농 테마파크(경기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 276-96) -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한 작물을 직접 수확하고 요리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복합 체험 공간입니다. 계절별 수확 체험(고구마, 감자, 옥수수, 딸기 등)과 요리 교실이 운영되며, 농장 동물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단체 및 가족 단위 모두 가능하며,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경기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632-4) - 농업의 역사와 친환경 농법을 배울 수 있는 박물관으로, 텃밭 체험, 전통 농기구 체험, 계절별 수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씨앗을 심고 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으며, 수확한 작물로 간단한 요리도 해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체험 프로그램과 예약 정보를 확인하세요.
📣 여러분의 음식 체험 경험이 궁금해요! 아이와 함께한 텃밭 가꾸기나 수확 체험, 음식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가 있다면 momtattouille@maily.so로 공유해주세요. 다음 뉴스레터에서 다른 따뚜이즈들과 나누겠습니다!
💌 마무리 생각
"나는 고기만 먹고 싶어!"라고 말하는 아이의 모습은 많은 부모들이 공감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 오히려 영양과 건강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편식은 단순히 음식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아직 다양한 음식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먹어야 해"라고 강요하는 대신, "왜 여러 가지 음식이 필요할까?"라고 질문하며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특히 고구마 캐기 같은 직접적인 체험은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땅속에서 고구마를 캐내는 경험, 농부의 노고를 이해하는 과정은 음식에 대한 감사함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합니다. "제가 캔 고구마가 제일 맛있어요!"라는 아이의 말에는 노력의 가치와 성취의 기쁨이 담겨있습니다.
음식 교육은 영양학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섭니다. 아이들이 음식을 통해 자연의 순환을 이해하고, 농부의 수고에 감사하며,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될 때, 건강한 식습관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요즘처럼 가공식품이 넘치고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에, 음식의 진짜 가치를 아는 것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음식이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자라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아는 아이는 음식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한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은 건강한 몸과 음식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과 음식의 가치를 배운 아이는 평생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아이와 함께 마트나 시장에 가서 "이 채소는 어떻게 자랐을까?", "이 과일은 어디서 왔을까?" 같은 질문으로 음식의 여행을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작은 대화들이 아이의 마음에 음식에 대한 감사와 건강한 식습관을 심어줄 것입니다.
📣 다음 호 예고 다음 주에는 '날짜와 시간 특집'으로 찾아옵니다. 아이가 시간의 흐름과 하루의 리듬을 이해하며 시간 개념을 배우는 대화법과 활동, 기대해 주세요!
맘따뚜이 - 두 엄마의 특별한 교육 레시피 매주 화/목요일 발행
📧 문의 및 참여: momtattouille@maily.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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