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서비스 톡!
우버도 결국, 한국에선 택시회사?
narr. 알토 aalto
우버가 '우버 택시'라는 가맹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블루, VCNC의 타다 라이트 등과 비슷한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론칭 후 일정기간은 콜비, 호출비 등 추가 이용료가 무료이고, 운임은 일반 택시 요금과 동일합니다. KCDC10 코드를 입력하면 첫 탑승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2021년 3월 31일까지는 20% 상시 할인 이벤트도 합니다. 우버 앱에서 알려줬어요😁 기사님들에게 목적지를 노출하지 않고 배차하고(강제 배차),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어 있고, 앱에 미리 카드를 등록해서 결제하는 점 정도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다른 가맹택시 호출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죠?.
대체 '가맹택시'가 뭔가요?
가맹택시는 음식점 프랜차이즈 같은 개념이에요. 택시인데 '특정 브랜드 간판을 달고 운행하는 택시'죠. 해당 택시는 우버, 카카오, VCNC 같은 플랫폼 가맹사업자의 호출 앱을 통해 탑승 고객을 제공받고, 운임의 일부를 수수료로 지불합니다. 대신 가맹사업자가 제공하는 고객만 받을 수 있고, 내외부 인테리어와 서비스 측면에서 가맹사업자 정책을 따라야 합니다. 아, 물론 호출앱을 쓰지 않고 길에서 손드는 분도 탑승은 가능합니다🙂 간단해요! BBQ 매장에서 교촌치킨을 튀겨서 판매할 수는 없는 거죠.
근데 우버는 택시회사가 아니지 않나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우버는 시가총액 약 943억 달러('21년 1월말 기준) 규모의 세계 최대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입니다. 2013년 택시기사 자격증 없이도, 개인이 직접 소유한 차량 또는 렌터카로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X' 서비스를 한국에 론칭했죠. 각계 각층의 심한 반발에 우버 신고포상제까지 등장했는데요. 결국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이 이루어졌고, 벌금형을 선고받으면서 2015년 퇴출되었습니다. 타다금지법이 생각나네요😔 이후 고급택시인 '우버 블랙'만 명맥을 유지하다가 2019년 카카오 택시와 유사한 일반택시 호출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이번에 가맹택시까지 진출한거고요.
2021년, 대한민국은 가맹택시 전쟁터
우버는 라이드헤일링 글로벌 1위 기업답게 방대한 운행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 검증된 플랫폼,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조차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합법적인 라이드헤일링 서비스인 '플랫폼 운송사업(일명, Type 1)'이 아니라, 택시 서비스인 '플랫폼 가맹운송사업(Type 2)'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Type 1'은 아무도 진입하지 못할 것처럼 보이거든요☹️ 결국 한국 모빌리티 시장은 정부가 의도한 대로 택시 전쟁터가 되었고, 택시기사님들이 자기에게 유리한 브랜드를 취사선택 할 수 있는 우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가맹사업자는 택시기사님들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럼 칼자루를 쥔 택시기사님들은 어느 브랜드를 선택할까요?
돈 많이 벌게 해주는 브랜드겠죠. 굳이 가맹택시를 하지 않아도 카카오 택시, T맵 택시 등 무료 호출 앱을 가지고 입맛에 맞는 고객만 태울 수 있거든요. 오히려 기사님들에게는 가맹택시를 하는 것보다 앱만 이용하는 게 더 수입이 좋다고 합니다.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더 큰 수익이 있어야 "가맹택시 해볼까?"하는 생각이 드는 정도죠. 벌써 많은 기사님들이 카카오T 블루와 우버 택시 사이에서 수수료(카카오 약 3.6%, 우버 10%)와 콜 배정 방식, 정책 등을 두고 저울질 중이라고 해요. 수수료를 내고도 수익을 높이려면, 요금을 올리거나 운행 횟수를 늘리면 되겠죠. 그런데 같은 시간 동안 많이 운행하려면, 당연히 난폭운전, 총알택시 등을 불러오고... 참 악순환이네요..😭
과연 이 전쟁터에서 우버는 승자가 될 수 있을까요?
기대되는 건 우버의 실탄, 즉 자본력💵입니다. 한국 시장 장악을 위해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폭격할 것으로 보여요. 탑승객과 드라이버 양쪽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겠죠? 많은 기사님들을 단시간에 확보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든든한 우군으로 'T맵 모빌리티'도 확보했어요. 'T맵 택시'를 활용할 수 있겠죠. 우버가 유리한 점 하나 더 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아요. 실제로 우버 택시는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호텔-공항이나 관광지처럼 먼 거리를 이동하고 씀씀이가 좋은 관광객을 손님으로 받으면 수익이 좋겠죠.
흠...그런데 말입니다. 제발 고객 입장도 좀 생각해 주시겠어요?
전쟁이 나면 피해를 보는 건 선량한 시민이죠. 사실 가맹택시는 요금을 더 내지만 기존 택시보다 나은 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아, 강제 배차가 있군요! 강제 배차가 있어도 가까운 거리는 여전히 "똥콜" 취급을 받으며 기사님들이 기피합니다. 배차지까지 3~4km를 이동했는데 목적지는 2km 앞이면 참 힘들다고 하시네요. 고객 입장에서 '가까운 거리'는 오히려 최대 3천 원의 이용료를 추가로 내야 이동이 가능해진거죠.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똥 취급을 받으면서 돈까지 더 내야 하나요. 똥 취급 당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까요?
결국 이 가맹택시 전쟁의 끝엔 모빌리티 폐허만 남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상실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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