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이슈 톡!
애플카(🍎Car) 시대, 모빌리티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뀔까?
narr. 미티 mitty
안녕하세요. 모상실 미티입니다 😃
오늘은 제가 베타 테스트 중인 모상실 뉴스레터의 한 페이지를 채워보려고 해요.
1886년,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인 'Benz Patent Car'가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 후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동차 시장은 '얼마나 성능이 좋은지, 얼마나 멋진 디자인인지'가 관건이었죠. 그런데 IT 기술과 플랫폼 비즈니스가 발달하면서 '전기차', '자율주행', '모빌리티'란 개념들이 화두가 되고, 무언가 기존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 요새 엄청 핫 뜨거운 감자인 '애플카(🍎Car)'를 통해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 한눈에 보기
-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자동차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요.
- 연간 10조 달러의 시장 규모, 비즈니스 확장성 등이 자동차 시장을 탐내온 이유죠.
- 애플카는 아이폰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움직이는 생활 공간'이 될 거예요.
- 빅테크 기업들이 완성차 제조사에 OEM을 주는 '모빌리티 파운드리' 시대가 옵니다.
애플카(🍎Car)의 시작, '프로젝트 타이탄'이 뭐죠?
애플카를 만드는 건, 아니 애플카를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건 스티브 잡스의 열망이었어요. 당시엔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이해는 됩니다. 당시만 해도 '자동차=하드웨어'란 생각이 강했으니까요. 자동차 하드웨어를 1도 모르는 애플이 뭘 만든다고? 했을 거예요.
그런데 2014년, 애플이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이란 애플카 개발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1,000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한 애플의 비밀 이니셔티브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2015년에 특종을 보도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해요. 이후 실제로 애플이 실리콘밸리 본사 주변에 자동차 테스팅 랩인 '68 리서치(SixtyEight Research)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고요.
이외에도 애플은 '중국의 우버'인 '디디 추싱(Didi Chuxing)'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이사회 멤버가 돼요. 자연스럽게 라이드셰어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등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자동차 관련 연구에만 5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하네요.
도대체 왜! 애플은 자동차 시장에 관심을 가져왔을까요?
우선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애플의 2020 회계연도 매출 비중을 보면, 아이폰 50%, 서비스 20%, 웨어러블/액세서리 11%, 맥 10%, 아이패드 9% 순서인데요. 주력인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매출 규모가 연간 5,000억 달러고, 이중 애플의 점유율이 3분 1 정도입니다. 그런데 자동차 시장의 매출 규모는 연간 10조 달러예요* 😆 (너무 엄청나서 웃음이..) 스마트폰 시장의 20배에 달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2%만 차지해도 아이폰 매출을 뽑아낼 수 있어요.
그리고 비즈니스 확장성도 엄청나요. '어딘가로 이동하는 일'은 물과 전기, 인터넷처럼 삶에 반드시 필요하고, 사람들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잖아요. 커넥티드카 시대에는 스마트폰만큼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으로의 확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이기도 하고요.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더 중요해지겠죠.
* 2021년 1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리포트
애플이 만드는 자동차, 뭐가 다를까요?
애플카를 얘기하기 전에, 잠깐 지금의 애플 유니버스를 좀 살펴볼까요. 현재 애플 유니버스에는 아이폰과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 정도가 있습니다. 요 아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죠. 애플워치를 하고 아이폰에 다가가면 자동으로 기기 잠금이 풀리고, 아이폰에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맥북으로도 손쉽게 페어링할 수 있고요.
자동차인 애플카가 이 유니버스에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요? 애플워치나 아이폰을 가지고 있으면 차문을 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애플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카플레이(CarPlay)를 통해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이폰으로 즐기던 음악이나 영상을 애플카에서도 끊김없이 즐길 수 있겠죠. (애플카에도 테슬라처럼 콘트롤 터치패드가 들어갈 것 같은데 이건 당연히 아이패드겠죠?😆)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처럼 '시리(Siri)'에게 얘기해서 미리 애플카를 대기시키거나, 이동하면서 즐길 콘텐츠를 준비시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015년, 애플 COO 제프 윌리엄스는 '자동차 = 궁극의 모바일 기기'라고 말했다죠.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모바일 기기로서의 자동차'는 더 생생한 현실이 될 거예요. 운전할 필요가 없어지면,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영상을 보고 VR 콘텐츠를 즐기는 콘텐츠 소비가 이동 경험의 중요한 축이 될 테니까요.
애플카는 아이폰으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더 편안하고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겁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배터리로 움직이는 집 같은 공간, 바퀴달린 생활 공간이 되는 거죠. 그때가 되면, 자동차 성능도 맥북 O/S를 업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향상시키고,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건강 관리, 업무 생산성 S/W들도 앱스토어에서 다운받게 되지 않을까요?
만약에 애플카 택시가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이건 상실이 여러분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모빌리티 파운드리' 시대가 옵니다
모상실 팟캐스트 시즌1, 전기차편에서 이야기 나눴었죠. 전기차는 기름차에 비해 구조가 단순합니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의 뇌' 역할을 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리고 더 이상 운전할 필요가 없어진 사람이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이동 경험을 설계하는 일'도 중요하고요. 애플, 구글, 아마존처럼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활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잘 아는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GM, 도요타, 현대차 같은 완성차 제조사에 위탁생산(OEM)을 맡겨서 '브랜드 카'를 만드는 일이 충분히 가능한 이유죠. 반도체를 대량으로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방식이 모빌리티에도 적용될 거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뉴스레터 '팩트플러스'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기업은 어디일까?'란 설문에서, 응답자의 74.8%가 IT 플랫폼 기업, 25.2%가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를 선택했습니다. IT 플랫폼 기업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본 이유는 'MaaS는 결국 플랫폼으로 연결되기 때문에'가 53.3%로 가장 높았어요. 운송수단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특성을 플랫폼 기업이 더 잘 이해할 것이라는 의미겠죠. 다음으로 '카포테인먼트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가 37%, '혁신을 만들려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니까'가 25% 순이었습니다.
'애플이 자동차를 만든다'는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지만,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새롭게 뛰어들면 모빌리티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많이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기대되는 기업이나 응원하는 기업이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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