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력이 벽을 만날 때
"코치님, 이제 갈 곳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과연 다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시니어와 컨설팅시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재직중이었다면, 대학 강단이 남부럽지 않은 학벌과 경력입니다. 모두의 선망과 부러움을 받았지만, 구직 중인 지금은 지나간 것이 되었습니다. 자신감은 절박함으로, 외모와 아우라 역시 이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작년부터 였습니다.
전직강의 제안, 희망퇴직, 구조조정 대상자 분들 대상 강의와 컨설팅이 많아진 것이.
C*ty, H*BC와 같은 금융권부터, 네*버, 코카*라등
솔직히 말하면 명쾌한 답을 드리기 어려웠습니다.
신입도, 경력도 취업이 어려운 시장이니깐요.
솔직히 말하면 과연 누가 그럴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근로자의 평균 퇴직 나이는 52.8세입니다. 법정 정년이 60세지만, 실제로는 훨씬 이른 퇴직이 일반적입니다. 포지션은 줄어들고, 경쟁자는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이직의 재료가 경력이라지만,
채용의 본질이 같이 일할 동료를 뽑는다고 할때,
조직구성을 무시할 수 있는 회사는 한 곳도 없습니다.
내가 괜찮다 하는 것과 남이 괜찮아 하는 것은 엄밀히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마법 같은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평생을 고민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신앙과 가족을 거둬내면, 30대초반 제가 희망퇴직을 했던, 회사 밖을 삶을 선택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10년간 이 업을 하고, 여러 동료들 후보자들의 흥망성쇄를 보면서, 가졌던 생각들이 있습니다. 비단 시니어 뿐만이 아니라, 구직기간이 길어지거나, 경력에 벽을 만난 것처럼 느껴진다면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1. 하루를 구직,이직에만 쏟지 마세요
구직 기간이 길어질 수록 이직, 노력에 침몰되기 쉽습니다.
불안감에 이력서를 계속 업데이트 합니다. 채용사이트를 새로고침하고, 링크드인에서 헤드헌터를 찾아 DM을 보냅니다.
만약 이것이 이직에 도움이 된다면, 밤을 새워 하시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직의 재료는 경력입니다. 그리고 명분입니다.
들이는 노력 중 경력과 명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죄송하지만 하나도 없습니다.
이직에서 나의 역량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이 시장의 상황입니다.
내 노력이 경력을 바꿀 수 없고, 시장의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12시간 관심을 쏟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또한 시장에는 여러 유혹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불안감이 더해지면 엄한 곳에 돈과 노력을 씁니다. 이력서, 자격증, 어학 등등. 최소기준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면 불필요합니다. 주니어에게도, 시니어에게도요. 정해진 2~3시간, 직장인이 출퇴근길, 야간에 들이는 노력 정도면 충분합니다.
2. 시도에 중요한 건 강도가 아닌 빈도입니다
"이번 면접은 정말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 회사는 정말 가고 싶었는데..."
시도가 답인 것은 알지만, 탈락마다 멘탈을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탈락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마세요.
탈락의 이유는 수십가지 입니다. 조직구성상 어렵거나, 내정자가 이미 있거나, 예산이 갑자기 동결됐거나, 대표가 마음을 바꿨거나. 이유는 수십 가지입니다. 내 부족은 보완하면 됩니다. 하지만 외부 환경이라면 어느 누가와도 바꿀 수 없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선택은 흘려보내는 것이고, 가장 비효율적인 선택은 담아두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구직 기간 노력가운데 경력과 명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시도의 강도에 집중하시기 보다, 빈도에 집중하세요. 이직의 환경적인 부분, 상대방의 니즈는 내손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직은 한번만 성공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도에 과도한 기대를 담지 마세요. 미리 상상하지 마세요. 그것이 시도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시도 한번에 인생이 바뀌길 기대했다면, 헤드헌터로 버틴 최저임금 3년의 기간도, 그리고 지금 이 뉴스레터, 유튜브도 절대 하지 못할 것입니다.
한번의 시도로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시도와 시간이 쌓이면 언젠가 됩니다. 그 시도를 지속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기대를 내려놓으셔야 돼요.
3. 지금 마주한 질문에 답을 찾아보세요.
'가족 옆에 경중으로 둘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가볍고 무겁고가 아니라 그냥 무게가 0이야'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은 제 친구가 암 3기 회복 후 제게 해준 말입니다. 이 깨달음은 역설적으로 죽음 앞에 서지 않았다면 모를 것 입니다.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는 것은 자명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직 준비에는 하루 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이후 프로세스의 흐름에 따라 더 준비하시면 될 일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시간은 스스로를 탐색해보세요.
- 명함을 지운 나는 누구인가?
-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 나는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가?
*제가 가졌던 고민들과 답은 이전 콘텐츠에 한번 다루었습니다.
지금 상황이 준 질문과 감정들은 언젠가, 그러나 반드시 다시 마주할 것들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이 질문을 빨리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축복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삶이 나에게 준 질문에 답을 찾아보세요.
조급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금방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치열하게 고민했던 그 질문이 적절한 상황과 때를 만나면 자연히 답을 얻으실 겁니다.
4. 기회를 판단할 명료성을 기르세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스스로의 기준을 정하세요. 연봉은 최소 얼마까지 받아들일 수 있나? 직급은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나? 절대 못 가는 업종이나 문화는? 명료성의 필터를 가져야 나를 헐값에 놓거나, 실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득과 명분을 생각해보세요. 그 안에 욕망이 그리고 내가 택할 답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그 동기를 살펴보고,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것을 잘 관찰해보아라.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숨기겠는가?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숨기겠는가?
논어, 위정편
5. 후회를 남기지 마세요.
일정 시간이 지나고 자리를 잡지 못했다면, 냉정하게 이전 직무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정답도 없고, 답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 시기를 판단하는 기준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나와 제가 빨리 마주하고자 했던 것은 결과였습니다.
임계점을 넘거나, 처절히 실패하거나.
제일 두려웠던 것이 옵션 B(헤드헌팅)에 미련을 두고 현업에 돌아가는 것이었어요. 그럼 제가 저를 많이 미워하거나, 다른 탓을 많이 할 것 같았거든요.
1~4번은 이직에 침몰되지 않으면서 최대한 노력을 하고,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1~4번을 바탕으로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자기가 아닌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시작하라.
우리는 잘 떠나야 한다. 절실할 때 매운마음으로 떠나야 한다.구본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중
자기 자신을 알려면,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찰스핸디, <코끼리와 벼룩>
침몰하지 말고, 탐색하세요
이직이란 행위에 침몰하지 마세요. 하루 3~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남는 시간에 두 번째 곡선을 그리세요. 직장이 아닌 다른 경로를 탐색하세요. 강도가 아니라 빈도로 시도하세요. 한 곳에 목매지 말고 가볍게 흘려보내세요.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명료성을 기르세요.
최선을 다해 첫 번째 곡선(이직)을 시도하되,
동시에 두 번째 곡선(포트폴리오 커리어)을 준비하는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그 시기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분명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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