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에세이

커리어가 불안을 만날 때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2025.09.11 | 조회 1.6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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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정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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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의 정석

실패없는 이직, 커리어 러닝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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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력이 너무 고착화된 것 같아요."

"이 길밖에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불안해요."

"완전히 다른 분야로 가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헤드헌팅을 할 때와 달리, 커리어 컨설팅을 진행하다보면, 고민에 맞닿아있게 됩니다. 

헤드헌팅이 하나의 포지션을 두고, 이해득실, 적합여부를 판단합니다. 

컨설팅은 자신의 경력을 두고, 장고의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퇴사를 하고 직장을 빠르게 구하셔야 할 분도, 남부러울 것 없는 직장을 가진 분도, 동일한 고민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왜 '경력 고착화'라고 느끼세요?

첫째는 그때의 최선이 지금의 후회로 남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왜 지금의 전공을 택하게 되셨나요? 명확한 답이 있으신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있으실 겁니다. 저 역시 성적따라, 뭔지 모르고, '토목공학'이란 학문을 택했습니다. 

* 20대 때 만나는 사람마다 제가 공대라는 것, 그것도 토목과라는 것에 상당히 의아해하신 분들이 많으셨어요. 

 

문제는 이 선택이 취업에서도 이어진 경우입니다. 당시엔 운이 좋아 취업을 했다고 느꼈지만, 경험이 쌓이고, 생각이 많아질수록,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생각이 커지는 것 입니다. 

 

또 하나는 미래의 불안입니다.  

지금 직장, 상사를 보며 긍정적인 미래가 그려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업계와 회사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내 자리를 '대체'하지 않을까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여기서 계속 있어도 괜찮을까?' 

'나오면 뭘 해야 하지?'

 

 

 

이 산업군, 직무만 아니면 좋겠어요. 

생각의 결론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산업군, 직무에서 일하는 것을 꿈꿉니다. 

엄밀히 말하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경력이 5년만 넘어도, 사실 어렵습니다. 이직의 재료는 경력인데, 경력을 빼놓고, 팔기엔 궁색합니다. 

설령 쓰임이 있더라도 제 값을 받기 어렵습니다. 신입과 진배없는 경력직을 반길 회사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고민이 업계를 바꾼다고 해결될까요?

 

 

 

최악이 아닌데 최악으로 보는 이유

선택에 따라 시간이 쌓임에 따라 생각하시는 것처럼 직무는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고민을 듣다보니, '고착화'라는 이름이 사실 '전문성'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일보다는 연봉의 문제이거나, 조직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깊어질수록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왜 내 선택을 가장 어리석은 것으로 치부할까?
이 문제를 가지고 길을 걷고 걷다가,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7년차에 이 고민을 하고, 직업을 바꿨다는 것을요. 

 

 

 

직업을 바꿀 때 가졌던 고민. 

저는 삼성물산이라는 기업에서 발전(Power Plant) 해외 영업을 하였습니다. 저희 업계에서는 1위인 회사에, 건설의 꽃인 영업 조직이었습니다. 조단위의 해외 입찰 스케쥴에 따라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하기에 극악의 워크로드를 자랑했지만, 그만큼 승진, 성과, 보상이 확실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신혼이 아내, 100일된 딸아이를 두고 해외 근무를 한 1년 째. 저는 퇴직을 결심했습니다. 

여러 이유들과 스토리들이 있지만, 제가 가졌던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무엇을 얻을까보다는, 무엇을 지킬까
2. 지키기 위하여 무엇을 어디까지 버릴 수 있을까?
3. 하고 싶었던 것보다는, 하지 않을 일을 정하는 것. 

 

먼저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들을 돌아보고, 정립했어요.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에 행복을 느끼는지.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것 중 제가 행복을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가 굽히거나 타협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 이 때 정립한 생각, 가치관, 우선순위는 지금도 일말의 변함이 없습니다.

 

 

직업을 바꾸고 가졌던 고민과 원칙

저처럼 프리랜서가 되실 분은 없으시겠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선택에 따라, 응당 제가 감내해야할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연봉, 아이를 둔 가장으로써, 어느 때까지 시간과 기회를 줄 수 없기에. 지켰던 원칙이 있습니다. 

 

1. 빨리 포기할 기준을 만드는 것
2. 이루고자 하는 목표 시기를 앞당길 것
3. 몰입하되 중독되지 않을 것

 

1번에 대해서는 예전 7만회 이상 바이럴 되었던 링크드인 글에서도 나눴습니다. 지속은 성취를 위한 가장 큰 무기이지만, 그 확신과 포기의 경계는 어디일까요?
*제가 창업자 분들에게 가장 묻고 싶은 영역입니다. 

저에게는 그 경계를 확인하고 시간을 당기는 것이 1번이었습니다. 2번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정진하는 것을 뜻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자격증이, 어학이, 학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당시 책을 내는 것이었고요. 

 

사실 3번이 스스로에게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이전의 워커홀릭모드를 택하지 않은 것이요. 많은 가장분들이 사실 워라벨이 별로 필요없으실 겁니다. 저 역시도 그렇고요. 밥값을 하는 것을 넘어, 성과와 성취를 만드는 몰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보통 일은 중독이라고 하지요? 제 기준에서 몰입과 중독의 차이는, 임계점을 넘고, 유지하는데 나의 것을 태우면 몰입이지만, 상대방의 것을 태우면 중독입니다. 

남편, 아빠로서의 역할과 시간. 맞습니다. 앞서 글에서 언급했던 제가 지키고자 했던 것들 입니다. 감사히, 어려움에도 그것을 태우지 않았습니다. 

 

 

이전의 경험은 버리는 것일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발전 해외 영업을 하였습니다. 헤드헌팅을 하며, 커리어 컨설팅을 하며 입찰서를 만들거나, 조율하고, 변호사분들과 계약서를 볼 일은 없습니다. 반면 '영업'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한번도 누군가에게 뭘 팔아보거나 콜드콜한 경험도 없습니다. 조직을 나와, 순전히 개인의 나력으로 섰을 때, 이전 것이 가치없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전의 경력은 버리는 것일까요?

물경력에 대해서도, 직무전환에 대해서도 이전 경험의 활용도와 연관성을 물어보실 때, 꼭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매순간 충실하셨다면 버려지는 경력은 없습니다.'

 

제 경우에도 하드스킬은 쓸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산업군, 직무의 이해, 비즈니스 매너, 태도 등 많은 부분이 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고민되면,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직무와 선택에서 고민이시라면,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세요. 
이 문제의 원인이 뭔지,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리고 무엇을 감내할 수 있는지. 

어느 글에선가 사업가는 자신을 비싼 경주마처럼 대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본전까지 다 뽑아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내기 위해 잘 재워주고, 먹이고, 돌봐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컨설팅 프로그램에서 번아웃을 이직으로 돌파하실려는 분들께, 쉬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좀더 스스로를 사랑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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