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뉴스레터 발행 임시 중단 안내

미세스 드 윈터는 나야!

뮤지컬 <레베카>의 모든 것

2022.02.04 | 조회 1.02K |
2
|

뮤지컬 뉴스레터 MUBEE

Be with Musical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스산한
#중독성있는넘버
#반전있는

이 키워드를 보면
어떤 뮤지컬이 생각나시나요?

리프라이즈는
뮤지컬 <레베카>가 떠오르는데요.
6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레베카에 대해 알아볼까요?

 

 

🔎 뮤지컬 <레베카>에 대한 모든 것

(좌) 대프니 듀 뒤모리에 / (우) 알프레드 히치콕 '레베카' 포스터
(좌) 대프니 듀 뒤모리에 / (우) 알프레드 히치콕 '레베카' 포스터

뮤지컬 <레베카>(Rebecca)는 영국의 소설가 대프니 듀 뒤모리에(Daphne Du Maurier)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에요. 하지만, 알프레드 히치콕의 동명 영화 <레베카>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대프니는 영국의 유명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영국을 대표하는 서스펜스의 황제로 알려져 있어요. 스릴러의 거장 알프리드 히츠콕의 뮤즈로도 알려져 있죠. 이렇게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라고 한답니다.

남성 중심 사회였던 1930년에 출간된 원작은 기존의 순종적인 여성상을 부정하고, 남성을 농락하는 레베카의 죽음에 얽힌 스릴러에 가까웠다. 반면, 뮤지컬은 로맨틱 요소가 강조돼 불행한 결혼으로 황폐해진 막심이 나(Ich)와의 진정한 사랑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되찾는 과정이 중심이 된다. 나의 성격 또한 차이가 크고 결말도 완전히 다르다. 공통점이라 하면, 인물 내면의 불안과 의심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인물들 사이의 비밀과 갈등을 통해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작품의 제목이자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레베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출처 : 뮤지컬 레베카, 고딕 스릴러를 넘어선 그 이상의 것으로 관객을 홀리다 - 민중의소리 (vop.co.kr)

빈 극장 협회(Vereinigte Buhnen Wien, VBW)에서 제작된 오스트리아 뮤지컬이에요. 2006년 오스트리아 빈의 리문트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전 세계 12개국에서 10개 언어로 번역 및 공연되었고 19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해요.

한국에서는 EMK 컴퍼니의 프로덕션으로 들어와서 2013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4, 2016, 2017, 2019, 2021까지 꾸준히 공연되며 흥행에 성공했어요. 2019년 5연까지 총 687회 공연, 83만 명의 관람객과 평균 관객 점유율 98%를 기록했다고 해요. 한국 관객들의 <레베카> 사랑은 유명한데요. 뮤덕이 아니더라도, "레베카~" 이 구절은 대부분 알고 있을 만큼 정말 유명한 대표 넘버가 되었죠. 또한, 한국 프로덕션 버전은 세계에서 가장 완성도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만들어진 한국판 <레베카>는 원작 작가들에게 "세계 최고의 레베카"라는 찬사를 받은 적이 있어요. 

 

 

🎟 뮤지컬 <레베카>

ⓒ EMK
ⓒ EMK
시놉시스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심 드 윈터, 그는 몬테카를로 여행 중 우연히 '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 맨덜리는 아름다웠지만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기도 했다. 마치 죽은 레베카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처럼 맨덜리의 모든 것은 여전히 레베카에게 깊이 물들어 있고 집사 댄버스 부인은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하며 '나'에게 경계심을 드러낸다. 사랑하는 막심과의 행복한 삶을 꿈꾸던 '나'는 점점 위축되어 가고 오해가 쌓여 막심과의 관계도 위태로워진다. '나'가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할 때, 레베카의 보트와 시신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기간 | 2021. 11. 16 ~ 2022. 02. 27
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가격 | VIP석 15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극작 | 미하엘 쿤체
작곡 | 실베스터 르베이
연출 | 로버트 요한슨
음악감독 | 김문정
배우 | 막심 드 윈터 役 민영기, 김준현, 에녹, 이장우
        댄버스 부인 役 신영숙, 옥주현
        나 役 임혜영, 박지연, 이지혜
        잭 파벨 役 최민철, 이창용
        반 호퍼 부인 役 김지선, 한유란
        베아트리체 役 류수화, 김경선
        가일스 役 문성혁
        프랭크 클롤리 役 변희상, 임정모
        벤 役 김지욱
        줄리앙 대령 役 김용수, 김현웅
        앙상블 役 박형규, 공민섭, 이수현, 백두산,
                      손의완, 제병진, 유신, 박선정, 전선진,
                      배수정, 정성균, 채성욱, 정창민, 장윤호,
                      임다현, 오윤서, 이선영, 오상현

※ 2월 3일 ~ 2월 6일까지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공연 중단

 

 

✒ [비평] 왜 여자 주인공 이름이 없을까?

부제 : 구체제에서 신체제로의 이행

 

*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흥행불패의 신화, 뮤지컬 <레베카>. 이 작품에는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없다. 왜 그럴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많은 관객들에게 이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라는 명사는 1인칭이다. 이것은 관객이 언제든지 무대 속의 여자 주인공 ‘나(이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히의 모습 ⓒ EMK
이히의 모습 ⓒ EMK

그렇다면, 이 극에서 ‘이히’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바로 신체제이다. 표면적으로 ‘이히’가 신체제를 의미한다는 것을 여자 주인공의 단발머리에서 찾을 수 있다. 머리의 길이는 자유로움과 해방 상태를 묘사하기 때문이다. 과거 동서양 모두 여성은 긴 머리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단발머리는 근대화 과정에서 전통적인 역할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를 고려할 때, 극에서 유일하게 단발머리를 하고 있는 이히의 모습은 그녀가 구체제를 붕괴시킬 인물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히를 제외한 주요 등장인물들에 내재된 메타포는 무엇일까?

이히 : 신체제 막심 : 기존 체제에 대한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며 벗어나고자 하는 인물 레베카 : 기존의 완고한 체계(구체제) 댄버스 부인 : 구체제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여 절대복종하는 인물 반 호퍼 부인 : 구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일반적인 인물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인물

이를 기반으로 ‘기존 체제의 붕괴와 신체제로의 이행’이라는 관점에서 <레베카>를 분석하고자 한다.

극의 초반부, 이히의 상황은 반 호퍼 부인을 통해 묘사된다. 그녀는 천애 고아이며 모두가 레베카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서만 레베카에 대해 모르고 있다. 즉, 그녀는 구체제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상태로, 구체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범위에 있는 것이다. 또한, 이히는 기존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귀부인의 모습과는 극명하게 대립되는 인물이라는 것을 반 호퍼 부인이 명료하게 설명해 준다. 이히는 모든 것에 서툴고 소극적이다. 그녀는 절대 귀부인이 될 수 없을 것만 같으며 이것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히는 우연히 막심과 함께 바닷가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이때, 막심은 이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노래(‘놀라운 평범함’)로 표현한다. 이 넘버에서 구체제 속에 있던 막심이 구체제의 영향을 받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체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에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

댄버스 부인과 처음 만난 이히 이히의 모습 ⓒ EMK
댄버스 부인과 처음 만난 이히 이히의 모습 ⓒ EMK

이후, 이히는 막심을 따라 구체제의 본거지인 맨덜리의 저택에 오게 된다. 하지만, 이히를 본 순간 하수인들은 기존의 안주인이었던 레베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댄버스 부인은 새로운 드 윈터 부인에게 분노하며 자신이 모시는 주인은 레베카뿐임을 공고히 한다.

난초의 꽃은 특별해. 다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 검게 시들은 풀잎 사이로 다시 붉은 꽃을 피우지. 그년 난초처럼 다시 되돌아올 걸 난 알아. 영원한 생명 죽음을 몰라. 그녈 굴복시킬 순 없어 그 누구도 날 불러. 자신을 되살리라고 - 영원한 생명 中

이 넘버에서 댄버스 부인이 레베카, 즉 완고한 구체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녀에게 난초는 곧 레베카이다.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절대 죽지 않으며 어떤 무엇에 의해서도 굴복당하지 않는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바로 구체제의 영원성과 확고성 또는 절대성이다. 구체제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과 같은 것이며 모두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베아트리체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이히의 모습 ⓒ EMK
베아트리체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이히의 모습 ⓒ EMK

그 후 막심의 누나인 베아트리체와 그녀의 남편이 등장하여 이히를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으로 묘사함으로써, 그녀가 레베카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한다. 이히로 대표되는 신체제가 ‘좋은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극에서는 베아트리체 말고도 벤이라는 인물의 노래까지 빌리고 있다. 그는 “넌 착해 그년(레베카) 나빴어”라고 말한다. 지적 장애가 있는 벤을 통해 가장 순수하고 직관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라 할 수 있는 ‘나빠’, ‘착해’를 사용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신체제를 평가하고 있다.

막심과 이히는 즐거운 일상을 보내지만 레베카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이히는 막심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풀이 죽는다. 이히는 그에게 자신과 같이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냐고 울먹이며 물어보지만, 막심은 행복은 자신에게 너무나도 낯선 말이라며 대답을 회피한다. 이때 등장하는 넘버 ‘하루 또 하루’에서 이히가 구체제인 레베카에게 도전하는 것에 느끼는 두려움이 잘 표현된다. 반면 막심은 구체제로부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구체제로부터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 절망한다.

막심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저택을 잠시 떠나고, 이히가 혼자 맨덜리 저택에 있게 되자 댄버스 부인은 이히에게 끊임없이, 그리고 강렬하게 레베카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준다. 그리고 그녀를 숭배하고 찬양한다.

들려요. 바다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자, 그녀의 침대 순결한 잠옷. 보세요 예쁘죠 바람결처럼 가볍고 고운 천들이 그녀의 향기 숨 쉬며 그녀를 기다려 지금은 바다 깊은 곳에 계시지만 그 이름 파도가 노래해 지금 어디 있든 멈출 수 없는 심장소리 들려와 나의 레베카. 어서 돌아와 여기 맨덜리로. - 레베카 act 1 中
레베카와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이히의 모습 ⓒ EMK
레베카와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이히의 모습 ⓒ EMK

이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레베카가 열던 가장무도회를 열지만, 댄버스 부인의 계략에 의해서 구체제를 상징하는 레베카의 드레스를 입게 된다. 하지만, 신체제는 구체제에 무지한 상태에서 구체제의 모습을 띠고선 그것이 아름답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믿을 수 없어. 진짜 나 맞아. 그림 속 여인과 똑같아. 거울 속 내 모습 꿈은 아닐까 저 하늘을 날아갈래. 아름답게 춤을 출래. 모두의 앞에서. 오늘은 나의 세상. 마법 같은 세상.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모두가 좋아해 줄 거야. - 오늘은 나의 세상 中

 레베카의 옷을 입은 이히는 구체제의 완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것을 따라 하려고 하는 신체제의 약한 모습, 즉 구체제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댄버스 부인은 아직까지는 독립적인 형태를 갖추지 못한 신체제를 망가트림으로써 과거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는 구체제를 복구하고 그 영원성을 보존하고자 한다. 이에 나약한 신체제, 이히는 대항하지 못하고 처참히 무너진다.

감춰졌던 진실을 마주하는 막심과 이히 ⓒ EMK
감춰졌던 진실을 마주하는 막심과 이히 ⓒ EMK

이렇게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자마자, 1막의 넘버 ‘레베카’가 리프라이즈되고, 이어서 ‘저 바다로 뛰어’라는 넘버가 이어진다. 이히는 구체제를 추종하는 세력에 저항해 보지만 그 세가 밀린다. 결국 구체제에 굴복하려는 순간, 해상 경보가 울린다(후에 해상 경보가 레베카의 배와 시신을 찾았다는 경보음이었음이 밝혀지며, 구체제가 신체제를 살리는 역할을 하게 되는 모순을 발생시켰음을 알 수 있음). 이히는 막심을 찾아 헤매다가 그와 마주하게 되고, 그의 트라우마, 즉 아름답게 포장되었던 구체제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막심 | 사랑? 레베카? 난 레베카를 사랑하지 않았어 이히 | 뭐라고요? 막심 | 참을 수 없을 만큼 교활하고 뻔뻔한, 사랑이라곤 전혀 모르는 여자! 아무도 몰랐던 그녀의 속마음. 어쩜 그리 다 감쪽같이 속였나. 실은 나도 당했던 것. 난 사람들 눈이 두려워 더러운 계약을 했어 칼날 같은 그 미소. 견딜 수 없었어 - 칼날 같은 그 미소 中

구체제의 추악한 진실을 알게 된 이히는 막심이 재판을 받는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날 자신들을 찾아온 베아트리체에게 “오. 베아트리체 왔어요. 좋은 아침이에요.”라고 말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 이제 구체제는 무너지고 새 체제의 시대가 온 것이다.

댄버스 부인과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이히 ⓒ EMK
댄버스 부인과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이히 ⓒ EMK

구체제에서 신체제로 바뀌었음을 확실하게 하는 “새 안주인 미세스 드 윈터” 리프라이즈가 전개된다. 1막에서는 하수인들이 이히를 인정하지 않았던 반면, 2막에서는 그녀를 인정하고 댄버스 부인이 아닌 그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 그리고 이히는 댄버스 부인과 정면으로 대립하여 이긴다. 이는 수동적인 이히가 능동적으로 바뀌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당당하게 “미세스 드 윈터는 바로 나야”라고 댄버스 부인에게 말하기 때문이다. 신체제가 구체제를 이기는 모습을 띠게 되지만, 댄버스 부인은 구체제의 영광을 계속해서 지키고자 한다.

하지만, 그런 댄버스 부인이 마주한 사실은 자신이 맹목적이게 따랐던 레베카가 자신마저 완벽하게 속였다는 것이었다. 이에 댄버스 부인은 절규하며 다시 ‘레베카’를 부르며 이제 레베카, 즉 구체제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불타는 맨덜리 저택 ⓒ EMK
불타는 맨덜리 저택 ⓒ EMK

결국, 구체제가 자신의 삶의 전부였던 댄버스 부인은 구체제의 본거지였던 맨덜리 저택에 방화를 하고 자신 또한 그곳에서 자살한다. 이때, 막심은 불타는 자신의 저택으로 들어가 자신이 두려워했던 레베카의 악몽(구체제의 악몽)을 직접적으로 마주하며 이제 그것을 끝냄을 공표한다. 구체제 속에서 트라우마로 고통받던 막심을 구해준 것은 신체제, 즉 이히와의 사랑이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사건)이 매개가 되어 구체제에서 벗어나 신체제로의 이행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이다.

구체제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여기서 탈피하여 신체제로 이행하면서 막심은 다리를 다치게 된다. 이는 체제를 바꾸는 것은 희생이 따를 만큼 크고 힘든 일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막심은 어느 때보다 편한 미소를 띠며 이히와 함께 미래를 그린다. 막심은 새 체제 안에서 비로소 편안해진다. 이히와 막심은 맨덜리를 떠나 지중해가 보이는 작은 호텔에 보금자리를 새롭게 잡는다. 그들은 맨덜리를 추억 속에 남기며 그립지만 아픈 상처라고 말한다. 구체제는 익숙했었던 만큼 그립기도 하지만, 추억 속에서만 간직할 뿐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과거의 상처인 것이다. 그들은 이제 구체제의 억압 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체제 내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며 자유롭게 사랑한다.

주인공을 특정 이름 없이 ‘이히’라고 칭한 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그녀와 같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변화(성장)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변화라는 것은 처음부터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며 좌절과 실패의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그 진가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이히 또한 초반에는 존재감이 없게 그려지지만,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마지막에는 왜 이히가 주연이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던 댄버스 부인은 조연인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따라서, 이 극을 통해 우리도 ‘이히’처럼 부당한 것과 거짓된 것에 압도당하지 않고, 그것을 당당하게 마주하며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있다. 이러한 메시지가 결국, 이 극의 근본적인 매력 요인이 아닐까.

 

 

📝 다른 후기가 궁금하다면?

영화 VS. 뮤지컬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아쉬운 뮤지컬 '레베카'

‘레베카’, 메인 넘버가 객석을 압도할 수 있는 이유

 

 

📊 관객들의 평 (인터파크 후기 450개 취합)

텍스트 마이닝을 통해 인터파크의 450개의 후기 중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TOP 20을 추출해 보았는데요. 아직 프로토타입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조금 더 보완해서 완벽한 형태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앞으로 월요일에는 뮤지컬계 최신 동향이,
금요일에는 하나의 뮤지컬 작품 비평
발행될 예정입니다!

보고 싶은 뮤지컬 비평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일상에 항상 뮤지컬이 함께하길"
인스타그램 @musical_mubee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뮤지컬 뉴스레터 MUBEE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정예지

    0
    about 2 year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2024 뮤지컬 뉴스레터 MUBEE

Be with Musical

뉴스레터 문의 : musical.mubee@gmail.com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