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이왕 더운 거 더 땀내서 살이나 빼보게요

2025.07.09 | 조회 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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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Q레이터

모르는 곡을 고르는 것보다 고른 이유가 더 중요한 뮤직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마포구비둘기🕊️입니다. 7월초부터 40도에 달하는 더위를 어떻게 견디고 계신가요? 저는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땀 흘리는 김에 운동을 더 해서 살을 빼볼까 합니다. 가을이면 10km 런닝을 1시간 안에 뛰는 것을 목표로 말이죠. 이 더위에 밖에서 런닝이라니 제정신이 아니라구요? 맞아요. 저는 날이 더우면 제정신을 못 차리거든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나더라구요.

‘안 그래도 더워서 힘든데 정신줄을 꼭 붙들어 매려고 더 힘들어 할 필요가 있을까?‘

나무가 너무 뻣뻣하면 부러진다는 것처럼 더 건강한 정신을 위해 가끔은 정신줄을 놓아 버리는 것이 더 좋은 선택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정신을 흐트러트리고 싶을 때 들을 노래를 한 번 가져와 봤습니다.


🚨Lit Red - viceversa

Lit Red는 한창 힙합을 열심히 들을 무렵 다음 소개할 원기옥 RMX와 함께 정말 재밌게 들었던 곡이다. 이센스의 '미친 놈'이라는 샤라웃에 후다닥 찾아 들었는데 그 말이 왜 나왔는지 끄덕이고 있었다. 트랩 특유의 빠르고 러프함 위에 중독성 있는 훅으로 정신을 제대로 빼놓는다. 정신없이 쏘아 붙이며 맞추는 박자가 아슬아슬해보이는데 불안하다기 보다는 이를 즐기고 있는 것만 같다. 뭐랄까. 열심히 지뢰밭 위에서 탭댄스를 추고 있는데 아슬아슬하게 불발 지뢰만 밟고 있는 행위 예술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바이스벌사 스스로는 이 곡의 가사가 슬프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생각없이 정신줄 놓고 흔들기 좋은 노래다. 좌절스러운 상황에서도 이 곡을 듣고 엉덩이 흔들었으면 좋겠다는 바이스벌사 본인의 바람대로 된 거니 어쨌든 성공한 것 같기도 하다. 

🧊원기옥 RMX - 27RING(feat Asol, Changstarr*, Basick, niahn, viceversa, QM, Jiho Givency)

Lit Red가 마음에 들었다면 27RING의 원기옥 리믹스도 함께 들어보길 바란다. 정신 없는 애들 8명이 나와서 정신없이 랩을 뱉는 것 같은데 영리한 피쳐링 배치로 완급조절이 나름 탁월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바이스벌사의 정신없는 아우라가 한결 더 튀는 곡이다.


🥊 JUVENILE - 정우

요즘 의도적으로 새로운 곡을 찾아 들으려 하지만 내 귀를 확실하게 사로잡는 곡은 많지 않다. 그러다 유튜브 뮤직의 알고리즘이 데려다 준 곡 하나에 '재밌는데?'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한껏 다크한 앨범 커버에 어린 아이 같은 음색의 보컬이 언밸런스한데 그게 또 오묘한 매력을 발산했다. 가사를 또 쭉 보면 ‘그래서 뭘 원하는데?’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혼란스럽다. 안 그래도 무더위로 혼란한 정신을 한 껏 더 아득하게 만들어줄 노래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JUVENILE이라는 단어는 중학생을 지칭하는 영어단어지만 보통 비행 청소년이란 단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춘기에 점령당해 이리저리 튀다가 비행 청소년이 되기도 하는 나이도 중학생 무렵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탁월한 쓰임새 같다. 아무튼 정우는 의도적으로 JUVENILE이라는 제목으로 곡 안에서 오락가락하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읊조리다 소리 지르고, 템포도 빨랐다가 느려지기를 반복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기분을 보여준다.

화를 내고 소리치고 등 돌렸다 마주보고

시샘하다 사랑하고 동경했다 증오하고

내딛다가 스러지고 고개젓다 끄덕이고

흩어졌다 조립되고 망가지다 고쳐지고

가사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것이 딱 우리네 사춘기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그런데 잠깐.. 사춘기 때만 그런가? 지금 내 모습은 안 그런가? 그건 잘 모르겠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달라지고 싶다가도

아무래도 한평생을 이따위로 살 것 같고


🍔 MUKKBANG - Lil Cherry&GOLDBUUDA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고 싶을 때 릴체리&골드부다 남매의 음악보다 더 적합한 것이 있을까? 몇 번 말한 것 같은데 내가 힙합을 즐겨 듣는 이유는 명확히 전달되는 가사였다. 그랬던 내게 릴체리와 골드부다의 노래는 있어서는 안 되는 노래였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는 가사도 가사지만 당최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겠는 뭉개진 발음은 내 음악 필터링에서 자연스럽게 걸러졌어야 할 곡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돌아서면 노래가 머릿속을 떠돌아 다닌다. 이런 게 길티 플레져인가? 나와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뭉개진 발음으로 타는 그루브에 취한다. 정신차려보면 앨범을 정주행 하고 있고, 뮤직 비디오나 무대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참고로 이들이 출연하는 뮤직 비디오나 무대도 이들 남매의 음악만큼이나 별나고 화려하다. 취향이 맞는다면 이들의 무대를 찾아보며 아득한 정신의 세계를 만끽해보기를 바란다. 


🕊️ 마포구비둘기 - 넓고 얕게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이어폰에 분리 불안증을 앓고 있어 지갑은 두고 나와도 이어폰은 꼭 갖고 나와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랍니다. 🐣 제이미 - 한 곡 반복을 즐겨합니다. "이 노래가 왜 좋아?" 라고 묻는다면 1시간도 떠들 자신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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