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발견하는 맛이고 미움은 발명하는 맛이다.

#1. 나는 너가 궁금하다. 왜냐하면 너를.

2024.01.05 | 조회 278 |
0
나의 서재의 프로필 이미지

나의 서재

매주 작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나는 네가 궁금하다. 너의 모습, 생각, 가치관, 사소한 습관까지 전부 알고 싶다. 너의 각진 어깨부터 조금은 굼뜬 행동이나 어설픈 걸음걸이까지. 신날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웃음소리와 자주는 아니지만 화낼 때 나오는 그 어색한 숨소리까지. 너의 최고의 순간부터 최악의 순간까지. 나는 그렇게 너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러기로 했으니까. 너를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들뜨고 신이 나서 네 이야기를 참을 수가 없다. 내가 너의 이야기를 하면, 이야기를 듣는 친구들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는 소식에 나와 같이 들뜨곤 한다. 남에게 네 이야기를 해서 조금 미안하지만, 우린 너의 이야기를 통해 시간을 즐겁게 보낸다. 어느 순간 너의 행동이, 말들이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여전히 너에게 같은 마음이다. 내가 반한 너의 모습들이 조금 무뎌졌더라도 나는 그 사이를 뒤져 이전에 내가 알던 너를 찾는다, 아니 만든다. 네 걸음걸이가 바뀐 것 같아도 사실 그날은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일 것이다. 다시 내가 알던 귀엽고 어설픈 걸음걸이가 될 것이다. 네가 그런 의도로 그 말을 한 것이 아니란 생각은 어렴풋이 안다. 하지만 나는 즐겁게 그리고 가볍게 내 마음대로 오해한다. 무서워 하진 않아도 된다. 나는 네가 궁금할 뿐이다. 그게 죄는 아니니까. 그리고 내가 이러고 있는 걸 너도 자세히 알진 못하니까. 그냥 이 세상에서 나 혼자, 사실 내 친구 한두…세명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니까. 나는 너로 인해 행복을 느낀다. 이런 내 마음에 네가 어떨지는…모르겠다. 지금은 내 기분이 조금 더 중요하다. 그저 나의 일방적인 마음이니 조금 양해해 주길 바란다. 

아 사랑은 아니다. 너에 대한 마음은 진작에 정했다.

나는 너가 궁금하다. 왜냐하면 너를 미워하니까. 그것도 아주 마음깊이 애틋하게.

 


추신

생각의 잡다함에 약간의 자부심을 가지던 자신을 돌아봅니다. 막상 글을 써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 많던 생각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숨어버리는 소라게처럼 숨어버리고, 머리가 아주 맑아졌습니다. 어쨌든 메일을 보냅니다. 그리고 지금과 앞으로의 제 모든 글이 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써지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진짜로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나의 서재

매주 작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뉴스레터 문의JH1047.2001@maily.so

메일리 로고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