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원림 미학

조원동 원림 - 외원外苑.01

조원동 원림 미학.003

2024.04.29 | 조회 130 |
from.
茶敦온형근

월간 한국정원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조원동 원림 - 외원外苑.01

온형근

 

 

 

산목재 내려가 굽이마다 맨발이었던 설렘

다진 진흙 사이 촘촘했던 잔 공깃돌 예뻐

손잡고 노궁으로 빨간 산수유처럼 선명하게 따뜻

 

봄이 오면을 목걸이로 매달아 수풀을 헤치며 건넜다.

 

잎새 사이로 유현재 고개 공복처럼 허기질 때

벽수앵성길로 다급하듯 낮게 드리운 보폭

노래 없이 낙엽 연주 저만치 웃다 놓친 손

 

주막거리 평의자로 촐망한 햇살 쏟아지고

겨울 채비에 든 국수나무길은 솔갈비 포장

 

이고정에서 고라니 외로 꼰 채 까만 눈망울

비둘기 닮은 목련 잎새 바람 타며 움찔할 때마다 발굽 꿈틀

 

작가 한마디 깊고 그윽한 유현재에서 몇 번을 되돌아 보았을까. 조원동 원림의 외원을 거닌다. 푸른 숲 꾀꼬리 노는 소리에 보폭은 선계로 나아가는지도 모른 채 어디론가 다급하다. 발바닥으로 서걱이는 지난 계절의 낙엽이 읽고 연주하는 연회 음악이 초대곡이다. 어느듯 주막거리에 앉은 수다를 거뜬히 마신다. 국수나무 길로 접어들면 솔갈비 발바닥을 긋는다. 이고정 근처이다.
조원동 원림의 외원 풍광
조원동 원림의 외원 풍광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한국정원』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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