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학자가 날씨를 예측하는 방법 ⛈️

E06.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기상 현상들⟫, 리브카 갈첸

2024.07.31 | 조회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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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러 효과는 소리를 내는 물체와 듣는 사람의 상대적인 움직임에 따라 들리는 소리의 진동수가 변하는 현상이다. 자동차 경주에서 이를 쉽게 경험할 수 있는데, 차가 가까이 다가올 때는 높은 음으로 들리다가 멀어질수록 음높이가 낮아진다. 이는 음높이가 소리의 진동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플러 효과의 원리는 기상 관측에도 적용된다. 도플러 레이더는 이 원리를 이용해 전자기파를 발사하고 대기 중 입자들에서 반사된 신호를 분석하여 대기의 움직임과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를 통해 기상학자들은 바람의 속도와 방향, 강수의 강도, 구름의 구조 등 다양한 기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컴퓨터 모델과 결합되어 단기 기상 예측의 정확도를 크게 높인다. 특히 폭풍, 토네이도, 집중 호우와 같은 위험한 기상 현상을 조기에 감지하고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기상 현상들⟫, p.70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기상 현상들⟫, p.70

이러한 도플러 효과와 도플러 레이더의 과학적 원리는 리브카 갈첸의 소설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기상 현상들⟫에서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된다. 소설에서는 “도플러효과는 진동수가 파장의 (실제와는 다른) 표면상 변화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 변화는 파동을 일으키는 파원과 그 파동을 보는 관측자 중 하나 이상이 움직일 때 나타난다.”라고 설명한다. 즉, 차가 가까이 다가올 때 그 자체의 진동수에는 변화가 없으며, 우리의 인식의 왜곡으로 인해 실제 세계와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인식의 왜곡이 존재할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많고 더 좋은 데이터를 얻는다”고 말하는데, 이러한 과학적 개념의 인용은 소설 속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강력한 은유로 작용한다.

아버지 츠비 갈첸과 딸 리브카 갈첸
아버지 츠비 갈첸과 딸 리브카 갈첸

주인공 레오는 ‘캡그래스 증후군’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아내를 가짜로 인지하는 자신의 심리적인 상황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려 한다. 소설에서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상학자 츠비 갈첸의 논문을 인용하는데, 재미있는 건 (1)그가 실제로 존재하는 기상학자였으며, (2)책에 나오는 그의 논문 또한 실제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3)이 책의 저자가 그의 딸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일생에 걸친 아버지의 연구를 소설 속의 핵심 소재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상상력을 보태어 아름다운 한 편의 문학 작품을 탄생시켰다.


Today's Curation

  • 소설의 원제는 ⟪Atmospheric Disturbances⟫ 이며, 원래는 "소리 없는 향연을 벌이는 벼룩들"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일종의 초월번역이 이루어진  한국어판의 제목이 가장 마음에 든다.
  • 리브카 갈첸은 1903년 독일에서 출간된 다니엘 파울 슈레버 판사의 회고록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에서 이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 그녀는 고인이 된 아버지를 추모하며 이 작품을 썼고 집필 중에 늘 아버지와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었던 것이 큰 기쁨이었다고 한다.

Today'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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