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사나운 잠자리에 통 잠을 이루지못했다. 어렵게 잠이들면 Y가 꿈에서 튀어나와 내가 등에 칼을 꽂아넣고선 이제야 돌아왔냐는 섬뜩한 말로 잠을 깨우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을거는 이질적인 모습으로 내 잠을 방해한다. 이래서는 수면부족으로 사람이 쓰러질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억지로 감기약을 먹어 수십시간을 내리잤더니 이제야 감정이 파도에 쓸려나간 모래처럼 숨어들어갔다.
잘 살아라는 어머니 마지막 말을 지키기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 순간 나를 덮으려는 감정들이 느껴지지만 무기력했던 파도의 크기는 눈에띄게 줄어들었고 이제서야 앞으로 나아갈수있을 정도의 높이로 변했다. 무감각하게 행동을 하며 흐리멍텅한 시선으로 청소를하고, 밀린일을 처리하고 조금씩 내 삶을 진정시킨다. 이 시기또한 찰나의 순간으로 기억남을거고 잊지 않되 여기에 빠져 앞으로의 소중한 시간을 까먹지말자. 조금씩 나는 나아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