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의 질문
S와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 근황을 알렸다. 진심어린 감정으로 대한 사람과의 결별은 지독하게 아픈것보다 비염마냥 일상생활에 지장없다 순간순간 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해대고, 어떻게든 소식을 외면해도 우연히 sns를 발견하거나 사진첩에 남아있는 사진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피가 마른다는걸. 그만큼 내게는 소중하고 순백의 감정을 가져간 사람이라 요즘 그로기 상태라고.
내 말을 듣고 어렵게 꺼낸 s의 질문은 혹시 내가, 그 사람을 만나 후회하느냐. 그리고 그 사람에게 못다한 이야기와 꺼내지 못한 감정이 있느냐. 단 한순간도 계산적인 행동을 한적이 있느냐. 라는 질문을 하였고 나는 지금까지도 만남을 후회한적도, 전하지 못한 진심도 없으며, 단 한번도 계산적이지 않았기에 아쉬움은 없다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하며 동시에 스스로가 조금씩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지 이정표를 잡은거 같았다.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되, 더이상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는것. 그리고 앞으로 비슷한 인연을 만나더라도, 상처 받을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애만큼 진심을 다해 좋아하는 감정에 몸을 던질것, 나는 그걸 할수있는 사람이란걸 깨달은듯 하다. 솔직한 태도는 그 사람이라서 가능했던게 아니라 내 마음가짐일뿐이란걸, 내 태도는 감정의 파도에서 생기는 상처를 피하지 않고 비슷한 일이 있더라도 외면하지 않을거란걸 깨달았다.
S는 술자리가 끝난 후,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떠났다. 내게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시간과 감정만큼 곁에 있는 사람도 보살피라고. 나는 이제 특정인을 대상으로 발휘할수 있는 감정에 대해서 배웠고, 상처를 알면서도 다시 도전할수 있는 용기가 있으니 곧 인연이 올거라는 말을 해주며.
곧 내가 좋아하는 겨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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