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작가
많은 책을 읽었지만 최근 한국작가중 김보영작가만큼 다양하고 깊은 관찰력으로 글을 쓴 사람은 기억이안난다.
‘종의 기원담‘은 인류멸망후 50만년 뒤 로봇들이 우연히 미생물을 발견하여 식물과 생물들을 만들어내고, 이후에는 창조주라고 생각하는 인류까지 조우하는 소설이다.
3파트가 나뉘어져있는 책이고, 각 파트마다 글의 유연함이 달랐는데 29살의 나이에 집필을 끝낸 1파트를 가장 재밌게 읽었고 소설 속 ‘신학’에 대한 작가의 주관은 놀랄만큼 나와 닮아있어 더 재밌게 읽었다.
작가는 사람의 알량한 사고로 어떻게 신의 생각을 유추하고 그것을 정답인양 복음하려고 드는것인가? 라고 종교인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신을 인간의 모습으로 예측을 하고, 인간에게 자애로운 태도를 가질거라는 수많은 종교의 인본주의적 사고를 비판하는것을 즐기는듯 했다.(생각해보니 나 또한 신의 형태를 너무나도 인간의 위주로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며 ‘신학’에 대해 거북하지 않은 방법으로 신랄하게 꼬집는 이 책은 읽다가 몇번이나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순간을 선물해줬다.
나 또한 청소년기부터 ‘신학’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다. 신학이란 고대의 기록을 보며 공부를 하고 전통성을 이어가려고 노력하지만 증명하는 방법은 항상 시대에 맞춰 달라져왔다.
하늘위에 답이있다(고대) > 경전or성경에 모든것이 다 있다(근대 이전)> 믿는자에게만 통용된다(현대)
이런식으로 시대적 흐름과 과학의 발전에 맞게 증명방식은 바뀌어왔고 포교또한 증명보다는 이제는 감정의 호소에 의존하여 신도를 모으고있는 추세이다.
나는 신을 믿는다. 하지만 종교에 대한 시선은, 내려놓지 못하는 권욕력과 비슷하게 바라보며 오히려 사람들에게서 신의 존재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집단같다라고 생각한다.
+ 이 말이 떠올랐다. ‘과학과 종교는 친해질래야 친해지수가 없다 - 댄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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