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까지 주재원 영어시험을 준비하며 동시에 새로운 프로그램과 하반기 신입들 교육을 신경쓰느라 수면이 부족하지만 동공은 말똥말똥 멀쩡하다. 머리는 바로 이것이 너가 항상 갖고 있던 원동력이라고 멱살을 잡고 흔들며 고함을 지르는거 같다. 기분좋은 고함말이다!
퇴근 후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고 집에 들어오면 그로기 상태로 힘겹게 집에 들어왔다. 옷도 벗지 못하고 현관에서 쓰러져 졸다 동생이 들어오는 소리에 뻑뻑한 눈을 뜨면 간단한 요기 후 2차 전쟁이 시작된다. 거실에서 미친듯이 각자의 공부에 빠져 각자의 무아지경을 즐기고 자정이 넘어가면 동생은 방으로 조용히 들어간다.
영어시험? 당장 한두달안에 고득점을 낼 자신은 없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주재원 차출이 예정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그정도의 시간이면 원하는 점수에 도달하는건 충분한 여유일터. 목표는 간단하고, 해야할 일은 분명하다.
삶의 활력이 충만하다. 재미란게 붙기 시작했고 발걸음에 탄력이 생겨났다. 글의 문장에도 한획마다 살아 숨쉬는 나의 에너지가 하나씩 가미되어 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