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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게 참 신기하다. 저울질을 해주는건지 원망에 가득 차 있을때는 하루종일 그 사람 생각에 모든 시간이 멈췄다. 부정은 정지를 낳았고 나를 제외하고 모든것들이 흘러가는것을 차마 볼수가 없어 방문을 굳게 잠구고 울분과 수분을 빼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짧은 원망이 사라지고 놓아줌의 단계에 들어서면 망각의 차례가 온다. 긍정은 망각을 낳았고 신의 축복인양 시간이 삶의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멈춰있던 톱니바퀴를 천천히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망각은 빨라졌고 다리는 점차 회복됐다.

 마지막 시간을 회상해보면, 다행인점이 하나 있다. 끝이라는 생각에 하고싶은 모든 이야길 쏟아 부었으면 사랑이란 저릿한 감정을 지키지 못했을게 분명하다. 차라리 모든 문제를 끌어 안음으로써 상대방을 존중할수 있는 마지노선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내가 적었던, 시를 기억하려는지 모르겠다. 그 아이를 향한 무조건적인 믿음을 주제로 적었는데, 우리가 헤어졌음에도 마찬가지다. 널 응원할거고 5년뒤, 10년뒤 멋진 교수나, 패션 다자이너, 또는 그 무엇을 한다해도 전혀 놀라울것 않고 풍문으로 소식을 듣는다면 먼곳에서 박수를 쳐줄것이다.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제 정말 나는 이별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며 인정하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