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사운드
남들보다 예민한 청각은, 밴드사운드를 잡아내거나 음원의 소스를 캐치할때 큰 장점을 발휘한다. 그로인해 나는 아티스트가 라이브밴드로 음원을 만들면, 악기사용에 대한 조예의 깊이를 유추할수가 있었다.
검정치마는 내가 아는 아티스트중 정말 악기 하나하나 말도안되게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티스트중 한명이다. 본인이 주로 연주하는 기타뿐만 아니라, 베이스, 현악기, 다른 악기들을 점점 쌓아가며 연주를 고조시키는 방법은, 가끔 노래를 들을때마다 이 또라이는 도대체 어떻게 모든 악기를 이렇게 잘 활용하지? 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특히 이 부분을 알수있는 곡은, ‘빨간 나를’ 이라는 곡인데, 곡의 빌드업을 유심히 들어보면 잔잔한 초반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악기들의 조화로운 쌓임들은 ‘와… 이렇게 시작해서 이렇게 끝낸다고?’ 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참 세상엔 대단한 능력자가 많은거같다고 느낀다.
사주경계
모든게 괜찮게 흘러가기 시작할땐, 항상 의심하고 경계해야한다. 정말로 지금 괜찮은 상황인건지, 아니면 안보이는곳에서 독이 쌓여서 뒤가 썩어가고 있는지. 편안함이 생기면 나태가 생기고, 나태가 생기면 현상황을 정확하게 인지 못할테니.
소중함
연인에게 처음으로 사랑해라는 말을 듣는다면, 참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한다.
저 문장을 듣는다면 아마 몇년뒤 혹은 몇십년뒤에 들을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을 했건만 오늘 내가 들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y는 살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모호함을 느꼇다고 말했고, 내가 사랑을 고백한다고 하여 쉽게 따라 말할 애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y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이유는 명확하다. 잠깐 헤어졌다 다시 만난 순간, 내 삶을 완성시켜주는 사람이 얘구나, 라고 느껴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속삭일수 있었는데,
그 아이는 어떤 마음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함부로 물어보고 싶지도 않다. 그 아이의 감정은 그 아이의 것이기 때문에, 어떤 생각으로 말을 했는지, y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나는 궁금해하지 않을것이다.
그저 우리가 어디까지 깊은 사이가, 그 시간은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나를 다듬을지 궁금하다.
운동
Y와의 약속중 하나는 운동하기다.
어차피 책 집필이 끝난지금, 헬스장 출근도장을 다시 찍기 시작하였다.
이제 운동에 그 어느때보다 더 많은 집중과 시간을 쏟을거란 확신이 든다. 왜냐면 그 아이와 약속을 해버렸는데, 걔가 나에게 주는 신뢰만큼 나 또한 그녀와 약속을 지켜 신뢰를 주고싶고 내게는 그 어느것보다 효력이 강한건 y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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