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없는 일상
몇달 전만해도 귀에 에어팟없이 절대 외출을 할수 없던 내가, 일상을 백색소음으로 채워가고 있다.
백색소음은 일상에서 내게 많은 집중도를 선물해준다. 노래를 듣지않고 걸어가거나 이동하는 시간은, 미뤄왔던 고민이나 생각을 하게 해주며 심지어 오늘도 몇주간 떠오르지 못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만족할 정도로 세부화 시킬 정도였다.
에어팟으로 노래를 들으며 이동하던 시절은, 소음의 완벽한 차단과 아티스트의 선율에만 집중을 했는데 이것이 반대로 다른 아이디어와 생각을 할수있는 틈 자체를 아예 막아버린 꼴이 됐다.
일상에서 노래가 줄어든 대신, 많은 공상과 감정들이 채워졌다.
진심
타인의 좋은 소식을 들을때는 진심으로 좋아하기 보다는 기계적으로, 또는 형식적인 표현을 할때가 많다. 대부분 이야기에 대하여 공감을 할 정도의 관심과 애정을 쏟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오늘 y의 요가반 이야기에 대해 전해듣고는, 내 일 마냥 y의 시간을 축복해주고 좋아해줬다. 진심으로 그 아이가 건강한 주말의 시간을 보내는거 같고, 멋진 해부학 이론을 공부하며 열정적으로 자세교정을 도와줄테니 근력을 키워라는 요청을 보고는 정말 괜찮은 커리큘럼의 수업에 참여했구나 라는걸 느꼇다.
그래서 책도 다 썻겟다, 내일부터 다시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내 건강을 위해서도 있지만, 8할은 y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참 재미있는 변화다. 마치 아이를 키우는것 마냥, 그 아이의 긍정적 소식을 들으면 나 자신도 뿌듯하고 y를 예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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