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케냐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선 예방접종과 각종 교육이 필요하다. 멍한 머리에 처음보는 지명과 주의사항, 단어를 구겨 넣으려고 하니 졸음이 몰려오는데 같은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한국인이 한명 더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봉사활동은 글로벌 프로그램이라 외국인들과 부대껴 야생동물들을 돌보고, 아이들을 위해 교육과 화장실을 재건하며 한달정도를 땀흘린다.
어린 아이를 대할때 자연스럽지 않은 내 미소와 태도를 생각한다면 야생동물 보호소로 쫓겨나듯 떠나와 거기서 지내는게 쉽게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뭐 어쩌겠는가! 아이는 좋아하지만 그들을 대하는 방법은 어려워 항상 멀찍이서 바라볼수 밖에 없는걸
함께 참여하는 한국인 k는 동갑내기로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익숙한듯 몇번의 대화가 오가더니 경험자로써만 알수있는 여러 주의사항을 알려주곤했다. 그녀는 모를거다. 본인이 곤충학자라는 얘기를 듣곤 내가 졸졸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생물에대한 궁금함을 못참고 질문을 던질수 있는 소중한 장난감을 발견한 기분이란걸
이제 몇번의 주말이 지나가면 의미를 찾아 떠나는 일탈을 시작한다. 얼른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조우햇으면 좋겟다
영향력
너는 무엇에 영향을 받아 이 봉사활동에 지원했니?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k의 첫 물음이었다. 저 질문에 대답을 하기위해선 내 삶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되돌아가는 행위를 가져야했다.
글을 쓰며 의미를 찾아가는건 y의 영향이었다.
동물에 대하여 관심과 애정을 가진건 s의 영향이었다.
솔직해야하고 남들에게 피해주며 살지말자 라는 인생관은 만날때마다 읊조리셨던 김여사의 영향이었다.
내가 괴물이 되지않게 양심의 눈이 항상 감시하고 있는건 아버지의 안좋은 선택이 영향이었다.
내 선택은 주변환경으로 인하여 만들어진다 해도 무방하다. 하나하나가 제각기의 빛이 있었고 떠다니던 부산물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