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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기자님은 내가 아는 언론인중에 제일 재미난 분이시다.
실제로 정부의 방향이 잘못됐다 생각해 그길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농성과 날것의 질문으로 출입제한을 최초로 받은 심상치않은 일화는 그의 올곧음과 성격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잠깐 만나 근황을 듣는데, 예상하지 못한 순수한 행보에 싱글벙글 귀를 기울였다.
최근엔 축구를 좋아해서 갑자기 버밍엄이라는 영국까지 가 우리나라 축구선수의 단독인터뷰를 따오고, 현지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고오셨다. 그런 귀한 인터뷰들을 가지고 고작 한다는게 네이버 블로그였다 하하. 누구에게 인정을 받고, 목적성을 갖기보단 순수한 재미와 끌림이라는게 목소리와 안광만 봐도 알수있었다.
그가 가지고있는 정보는 언론에서조차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양질의 이야기들이 여럿있었고 차곡차곡 쌓아올린 데이터는 그의 은은한 광기를 엿볼수있었다.
나는 이런 순수한 사람이 좋나보다. 그의 정직함과 올곧음에 사람으로써 큰 호감을 느끼고 몰두할수 있는 열정에 나또한 따라가고 싶을뿐이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순수함을 알아보고 그 순수함을 본인도 찾았으면 좋겠다.
행동
적어내리는 글들이 형상화되지 않은 나라면, 그 길의 끝은 글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는게 나의 숙제겠구나
75세 노인의 산상수훈
내 굼뜬 발걸음과 떨리는 손을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오늘 내 귀가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 눈이 흐릿하고 무엇을 물어도 대답이 느리다는 걸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오늘 내가 물컵을 엎질렀을 때 그것을 별 일 아닌 걸로 여겨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기분 좋은 얼굴로 찾아와 잠시나마 잡담을 나눠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나더러 그 얘긴 오늘만도 두 번이나 하는 것이라고 핀잔 주지 않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사랑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찾아갈 기력이 없을 때 내 집을 방문해 준 의사에게 복이 있나니.
사랑으로 내 황혼녘의 인생을 채워 주는 모든 이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보살펴 주는 내 가족들 모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