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데 주변이 소란스러워지길래 뭐지 싶어서 문을 열고 나갔다.
스콜로 천둥은 5초에 한번씩 치고, 근처에 낙뢰가 떨어져 전기공급이 중단됐고 평소 걸어다니는 인도에는 검은 물이 차올라 침수가 진행중이었다.
이미 산간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대가 불안정해 근처 코끼리가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상태고 온 동네가 정전되어 달속에 나홀로 떨어져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내 슬리퍼앞에 고여있는 물웅덩이들이 조금씩 힘을내어 육지밖으로 나오려는 섬사람들처럼 땅을 흡수하고 나를 정복하기 위해서 천천히 다가온다.
위험한데 고요하고, 정적이지만 소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