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몇달전만 해도, 우울증을 겪었었구나, 라고 확신이 들었다. 현재와 과거의 정신상태를 비교하자면, 사고 후 무수한 정체모를 압박감과 모든걸 내려놓고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무기력증에 온 몸과 정신이 끌려다녔다. 하루종일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했으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정말 큰 마음의 힘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허무함과 공허함은 삶의 기초적인 행동도 못하게 막아섰고 썩은 나무처럼 갉아먹히는 나자신을 방임하던 순간이 겨우 몇달전의 일이다.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자연스럽게 미래를 그리다가 언제 내가 다시 앞을 바라보게됐지? 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나는 분명히 큰 구멍이 생긴 사람이었는데, ‘괜찮다’ 라는 생각도 안들정도로 어느순간 정신적 건강이 정상적 수치에 도달하였다. 글을 적어서인지, 옆에서 알게 모르게 나의 기분을 물어봐주는 y가 있어서인지, 회복탄력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공허함과 허무함만이 아닌, 다채로운 감정을 다시 느낄수 있어 감사하다.
살아보니 이미 치유가 됐거나 값진 선물을 받았는데도 모르는 때가 많은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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