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
어머니가 영정사진을 찍었다는걸 뒤늦게 알게됐다.
아무렇지 않게 덤덤하게 말씀하시는 어머니는 조용한 새벽에 전화로 지병을 고백하셨고, 나는 애써 괜찮을거다라고 대답을 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위해 온힘을 다했다.
평생 꼿꼿하게 자식들에게 힘든모습 보여주지 않으려는 어머니의 뒷모습만 바라보았고 이제서야 풍파를 이겨낸 그 마음을 헤아릴수있는 나이가 됐는데, 이젠 어머니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랜다.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건지 모르겠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우리 가족을 정상화시키고, 다 던져 포기하고 싶은 심정을 꾸역꾸역 홀로 참으며 빚을 청산하고 이제서야 작은 여유를 즐기기 시작했는데 이마저도 나에겐 사치인가보다.
내가 무너지는 중인거 같은데, 누구에게 이야기를 털어내야할지 모르겠다.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싶고 더이상 힘을 낼 기운도 없으니 시원한 웅덩이에 머리를 쳐박고 시끄러운 이 머릿속을 진정시키고싶다. 온몸이 콕콕 아프고 특히 심장이 아프다.
당분간 글을 놔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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