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아파하고 살아가라는 삶의 배려인걸까, 우연이 겹치고 겹쳐 순식간에 약속이 눈덩이마냥 늘어났다.
사람들을 만나 지장이 없을정도로 잘 지내며 웃고 떠들지만 혼자있는 시간에는 모든것이 날카로운 날붙이로 변해 나를 찌르고 소중한 기억들은 하루살이처럼 내 가슴에 안착해 감정을 억지로 이끌어낸다.
주변에선 이별사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절대 말하지 못하겠다. 혹시나 나의 말실수로 그 아이를 욕보이기 싫으며 다른 이들이 주관을 갖고 평을 하는거 자체를 보기가 싫어서.
우린 달랐을뿐 틀린 존재가 아니므로.
차라리 공허함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느끼는 상실감은 내 몸 소중한것을 누군가 억지로 뜯어버려 간신히 붙어있는 살붙이가 흔들거리고 왼쪽 가슴이 옥죄어지는 기분이 너무나도 아프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