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니, 우리는 영원할거 같이 사랑해서 이렇게 상처를 주고 헤어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내가 세상을 떠난다는 상상을하면 버선발로 뛰어가 그 아이의 손을잡고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진심을 읊조리겠지. 나때문에 너무 많은 상처를 입어서 미안하다고. 너덕분에 나는 행복과 사랑을 배웠다고 머리를 조아리는거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영원히 산다는 착각때문에, 그 울분을,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삭히지 못해 우리의 관계가 관속으로 들어가 돌에 마침표를 찍었다.
적당히 그저 좋아하고, 작은 다툼에 이별할껄.
사실 네가 준 아픔따윈 생각나지도 않으며 내가 준 생채기가 한없이 죄송하여 너의 몸에 새겨진 흉이 나에게 똑같이 새겨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