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N을 만났다.
아무래도, 이전 만남에서 어느정도의 시간과 정성을 쏟고 온 자리일건데 내가 무지하였다 하더라도 그렇게 떠나감에 있어 사과를 해야했었다.
나는, 사람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너가 생각하는것보다 몇배 이상이 걸리는 사람이라 이렇게 인위적으로 누구랑 연락해봐라 해서, 나를 보여줄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리고 나는 아직도 누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짙게 깔려있어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건 스스로의 양심이 찔려서 그러지는 못할거같다. 동생의 독단적인 선택으로 너에게 실례를 끼친거 같다고 마음속 얘기들을 전부 꺼내줬다.
N은 쿨했고, 어차피 접점이 없었던 관계니 그러려니 해서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곤 아는 오빠동생으로 남자며, 어색한 관계가 인생에 하나 더 추가됐다.
N이 말한것중에 기억나는 몇가지 얘기들이 있다. 이별이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일수도 있고 새로운 시작일수도 있다고. 누군가를 그렇게 좋아하고 상대방에게 예의를 지킬수 있는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또한 점점 마음의 문이 쉽게 열리지않는 세상에서, 진심으로 좋아한 사람을 만났던것에 행운아라고 생각하고, 매순간 최선이었으니 계산적인것 하나 없었다. 그래서 끝났다한들 그친구를 평생 좋은,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하겠지.
N의 만남으로 내 마음도 어느정도 헤아릴수 있었다. 나도 누군가를 또 만날수있는 사람이며, 내 할일을 하다보면 또다른 사람이 올거란걸 알고있으니 지금은 내 삶을 살아가며 지울건 지워나가야한단걸
이제는 나한테 선물을 쏟아야겠다. 겪고있는 심한 체중감량과 수면장애부터 해결하고, 내 행복을 위해 살아야하는게 첫과제이자 평생과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