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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1 | 조회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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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room

두번째 책

 

 모험지침서 집필이 끝나고, 두번째 책에 대해선 욕심이 없었다. 글쓰기에 재미가 붙은건 사실이지만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굳이 공개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아무도 읽지않는 공간에 내 이야기를 풀어가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 후 언제나처럼 긴 장기여행을 계획하다 문뜩 이런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는 도망치기 위하여 여행을 하는걸까? 현생에 집중하기 힘들어, 많은 짐들을 잠깐 잊고 술을 마신것마냥 행복과 감정만 바라보려는게 아닐까? 나는 정말 지금 떠날때인가?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도망친곳엔 낙원이 없다. 이말은 분명 내 인생을 관통하는 말이다.

몇날며칠을 저울질하다 마음속깊이 들어가 나의 길을 천천히 되돌아 걸어가며 점검해보기 시작했다.

나에게 이 여행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여행의 끝에는 뭐가 남는지. 마치 전시회에 대한 회의적인 모습을 여행에 대입하는 순간같았다.

그러다 문뜩 잔머리가 생각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결과를 만들어내면? 내가 즐겨찾는 오지를 소개하거나,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 1년에 한번씩, 힘들면 2년에 한번씩 책을 내보자. 여행을 다니기 위해 살아가는게 아니라 의미를 남기기 위해 여행을 다녀보자 라는 생각이 닿았고 내 2번째 책을 집필할 이유와 목적 그리고 주제까지 모든게 맞아 떨어졌다.

이번엔 제3세계로 떠난다. 봉사활동을하며 내 도움이 필요한 어린 아이들에게 뜨거운 태양아래서 마음껏 땀을 흘리다 올것이다. 그리고 기대하고 있는 코끼리 보호소! 학대당한 코끼리들과 산책하고, 씻기며 내 손을 빌려주러 2달간 잠깐 사라질 예정이다.

내 인생은 항상 유의미함을 강조하고 그길의 끝은 자수처럼 새겨진 손수건이 있지 않을까?

 

 

처분

오늘 모든 카메라가 내 손에서 떠났다.

기분이 이상해서 언제나처럼 내 감정과 생각을 y와 나누고싶은데, 이제는 그러지 못한다는게 참 답답하고 슬프다.

y에게 주려고했던 카메라조차 좋은 주인에게 떠나간게 마치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거 같아 얘기를 나누고픈데 그녀를 떠올릴때마다 마지막에 말해줬던 가슴아픈 말들이 계속 떠올라 내 발목을, 이성을 붙잡는다. 

솔직함으로 관계에서의 책임보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방향은 가족에게 많은 상처를 줬던 아버지의 뜻과 크게 상통했고 그 기억에서의 감정은 나의 굳은 다짐을 책임진다.

다행인것은 그렇게 넓은부분을 차지하고있던 y를 예상보단 빠른 속도로 다른 기억과 경험으로 덮어씌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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