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5

2024.06.06 | 조회 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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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마세요

남을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쓰고싶습니다. 더 나은 사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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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이 되면 1m 시야 앞이 안보인다. 식당에서 주문을 하는것도 쉽지않고 자동차 번호판 확인은 꿈도못꾸며 빛갈라짐 현상도 생겼다. 가끔 흠칫할정도로 눈이 안좋아 차후 나의 실명을 진지하게 상상하는 빈도가 많아졌다. 올해 가장 큰 목표였던 고고학과 입학이 사고로 인해 좌절됐고 스스로에게 큰 실망을 느끼고있다.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다 하지만 홀로 있을때는 좌절감이 곰팡이마냥 내 몸에서 퍼져감을 느낀다. 살면서 나는 가장 최악의 한해를 보내는 중이다. 

 

이해

 

 무례할수록 사람들이 나에게 호감을 느낀다. 사람들을 만날때 생각과 감정을 ‘배설’하는 중이다. 재미가 없으면 재미없는대로, 관심이 없다면 눈도 쳐다보지도 않고 무례함을 숨기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나는 많은것을 지켜낼 여유가 없기에, 인생 중 가장 솔직한 시간을 보내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한다. 어떤 질문이던 최선을 다해 빈말없이 감정을 담은 답변들인데 거기서 숨은 속뜻을 찾아내려는 바보들이다. 그렇게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행동들이 오히려 더 많은 호감으로 작용하는게 참 웃긴다. 노골적인 표현들에 손을 뻗으면 관계가 시작될거란걸 알고있지만 지금은 관계의 시작이 두려워진거같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변화들이 그 아이를 따라가는 길목인거 같은데 내가 참 멋지다고 생각한 부분들에 대하여 이제서야 닿은건가

 

 

표현

 살면서 딱 두사람한테 사랑한다고 햇다. 편지로든 언어적인 표현이든. 나에게 사랑이란 미디어에서 표현하는 사랑과는 달리 빛이 없는 진한 검은색의 층고가 높은 텅 빈 공간이 떠오른다. 그만큼 나에겐 미지의 감정이요, 멀리 떨어저있는 우주적 거리로 느껴진다. 영화에서 보는것처럼 시간이 멈추거나 빛이나는 특수효과를 느껴보진 않았다. 세상에서 제일 이뻐보이거나 별을 따다줄 정도의 아드레날린도 없었고 내 세상이 타인을 위해 돌아가는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사랑한다고 고백하였다. 

 상대방에게 사랑받기 위한 고백이 아니었다. 관계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말도 아니었고,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그 무거운 단어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관인 나를 끌어내리고 1위로 등극하는것, 그 순간이 뜬금없이 찾아왔고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하였다. 그때부터 시큰하다는 단어를 알게됐고 그 사람의 이름이 대화소재에서 튀어나오는것 만으로도 피가 내려앉고 표정이 변하며 어깨에 힘이 빠졌다. 호르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감정의 변이를 느끼며 그 감정은 바이러스마냥 내 머리를 빠르게 무너뜨렸고 이성적인 결정보다는 상대방을 위한 감정적 선택이 많아졌다.

 그 후 어째선지 섭섭함이 많아졌고 그사람의 식사와 잠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하루의 기분을 묻기 시작했으며 말을 하는것보단 듣는것을 좋아하게 됐다. 웃겨주고 싶었고 내 감정들이 100% 활성화되며 감정적인것이 무엇인지 알게됐고 좁아터진 세포에서 방 한칸을 양보해주어 새로운 세포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20대의 끝에서 나는 미지의 감정을 경험하고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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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yle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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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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