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나는 사춘기의 반항심으로 고등학교때 공부를 놓아버렸다. 한번 놔버린 학업은 다시 재미를 붙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가까스로 학구열이 불타올라 뭐든지 할수있는 사람인것마냥 높은 수준의 학교를 목표로 삼고, 하고싶은 공부에 대하여 체계적인 준비를 끝마쳤다. 그때까지만 해도 머릿속에서는 이미 원하는 학위를 딴 내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그 후 끔찍한 타이밍에 사고가 나버렸다. 원래 안좋았던 눈은 더더욱 심각해져 오랫동안 모니터나 책을보면 눈을 떠있기도 힘들정도로 피로해졌고 기껏 복학한 학교는 무용지물 상태가됐다.
더 이상 눈을 쓰면 위험한 상황인데, 학구열은 더더욱 높아져만간다. 공부를 할수록 재미가 붙고, 머리에는 모르는 지식들로 채워져간다는 긍정적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눈을 아껴야 하는데 새벽에 공부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내 눈을 갉아먹고 있는게 현 상황이다. 가장 집중해서 해야할때에 바보마냥 놓아버렸고 정작 하고싶을때는 몸이 안따라온다.
나는 여러모로 참 타이밍을 못맞추는 사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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